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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의 난, 성공했다면 삼한일통 가능했을까?

Submitted by skagns on 2009. 11. 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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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미실이 고요하면서도 화려하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미실의 카리스마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죽어버려서 정말 아쉽더라구요. 더군다나 자살이라니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미실이 누구의 손에 죽는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기는 한데요. 아무래도 작가 역시 미실의 죽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거 같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보다 너무 조용하게 그리고 너무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어서 씁쓸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미실의 난이 성공하여 미실이 여왕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미실은 위국령 선포 후에 당나라 사신과의 외교에서도 눈부신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사신을 압도해버렸는데요. 정말 미실이 여왕이 되었다면 신라는 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만은 미실에게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미실의 시대에는 발전이 없었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미실이 죽기 전 보여주었던 신라에 대한 애국심과, 위국령을 선포하면서 귀족들에게 그대들이 호위호식하면서 배 속을 채우는 동안 이 신라를 이끈 것은 자신이라고 호통치는 모습을 볼 때, 신라의 그 누구보다도 신라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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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미실을 위해 더 변명을 해보자면 아마도 미실이 자신의 꿈이었던 왕후가 되었다면 미실의 시대는 왕권이 강화되고 많은 발전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사라졌던 문노가 돌아와 거칠부의 죽음을 파헤치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사실 미실은 예전에 자신이 왕후가 되지 못하자 이사부, 거칠부 등을 설득시켜 유혈사태 없이 한번에 진지제 폐위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후 진평왕 역시 목표였던 왕후가 계획대로 되지 않자 미실은 거칠부에게 자신이 왕후, 즉 왕족의 신분에 포함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자신의 입장에서는 왕권은 강화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용상으로 미실에게는 국가를 위함보다는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것으로 나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자신의 이익, 즉 왕후의 꿈이 실현되어서 [자신의 이익=국가의 이익]이 되었다면 그녀의 신라에 대한 헌신은 대단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렇듯 미실은 여왕이 되었다면 왕권을 강화한채 외교에 있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신라라는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 기반을 세웠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미실의 난이 쿠테타로써 성공하여 미실이 여왕이 되었다면 신라의 오랜 꿈이었던 삼한일통이 가능했을까요?

위에서 말한데로 미실이 여왕이 되었다면 외교에 있어서도 그녀의 카리스마와 지략으로 우위를 점하고 왕권을 강화하여 신라를 강국으로 만들었음은 분명해보이지만, 삼한일통의 실현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역사에서 선덕여왕 11년(643) 신라는 진흥왕 이후로 한강지역을 점령하고 있다가 백제의 공격에 대야성까지 함락당하는 위기를 겪게 되는데요. 이때 당시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예부의 수장 김춘추는 고구려를 가서 도움을 청해보지만 고구려가 한강지역의 반환을 요구하고 자신은 감금당함에 따라, 빠져나온 뒤 결국 당나라로 넘어가 협상을 하고 고구려를 멸망시키면 대동강 이남을 신라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게 됩니다. 그래서 나당연합군을 형성하게 되고 그리하여 신라는 당나라의 힘을 빌어 통일을 하지만 영토의 역역이 대동강 이남으로 제한되게 되죠. 이후 당나라의 한반도 점령 야욕을 꺾기 위해 나당전쟁이 벌어지게 되지만 이후 당나라에게 넘어갔던 영토는 발해가 차지 함에 따라 결국 통일 신라의 영토는 크게 변함이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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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미실이 여왕이었다면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백제의 공격에 대야성까지 함락당하는 일이 아예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며, 역사처럼 대야성이 함락당했다고 하더라도, 당나라의 협상에서 백제와 고구려를 함께 멸망시키고 대동강 이남 지역을 받기로 결정을 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연합군을 형성하면서도 대동강 이북지역 혹은 만주지역까지 영토의 보장을 받았을 수도 있고, 당나라와의 연합군에 얽매이지 않고 협상은 결렬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제 예상에는 후자쪽인 협상이 결렬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당나라 역시 아무리 고구려가 눈에 가시라고 하나 영토에 대한 이익도 별로 얻지 못한채 고구려와 백제를 치기위해 원정을 나선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미실 역시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하나 미실의 자존심과 카리스마를 볼 때 그런 영토를 포기하면서까지 당나라와의 굴욕 협상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사실 미실의 나이를 생각하면 삼한일통의 시대까지 미실이 집권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쉽지는 않지만, 암튼 미실이 미실의 난을 성공시켜 여왕이 되었다면 역사에서 신라가 삼한일통을 하게 되는 나당연합군의 동맹은 이루어지지 않아 신라의 삼한일통은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지나친 억측이 될지 모르나 비담이 미실을 이어 왕이 되었다면 삼한일통을 이룰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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