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kagns의 맘대로 리뷰

우결, 짜고치는 고스톱인 증거

Submitted by skagns on 2010. 2. 28. 07:37

우리 결혼했어요에 소녀시대 서현과 씨엔블루 정용화가 나온다고 발표가 되자 논란 속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았었는데요. 드디어 그런 기대반 우려반 속에서 서현과 정용화의 첫만남이 방영이 되었습니다.

일단 그들의 첫만남을 보고 드는 생각은 "괜찮은데?" 하는 것이었는데요. 평소 서현이 '독특하다', '바른생활 소녀다', '순수하다' 등의 말들은 많았지만 예능에서 많은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우결을 통해서 실제 그것을 방송으로 보니까 정말 신선했습니다. 왜 서현이 소녀시대의 비밀병기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독특하지만 순수한 매력의 서현과 장난끼 많은 매너남 정용화  

서현과 정용화는 첫만남부터 장난으로 시작되었는데요. 만나기로한 MBC 로비에서 서현이 좀 늦게 도착함에 따라, 라디오 방송을 끝내고 먼저 도착해있던 씨엔블루 멤버들은 서현의 결혼 상대가 정용화가 아닌 정신인 것처럼 해서 장난을 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서현은 그말을 그대로 믿고 인사를 하죠.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정말 이상형 월드컵에서 남자보다 고구마가 좋다고 한 것처럼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사람 앞에 두고 티내기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별로 내색을 안 하더라구요.

암튼 씨엔블루 중에 누구를 가장 남편 삼고 싶냐는 정용화의 짓궂은 장난에 서현은 정용화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분좋게 정용화는 자신이 남편임을 밝히고, 그 둘의 첫만남은 호감 속에서 시작이 되게 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첫만남을 가지고 서현과 용화는 용화의 밴드 연습실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차 안에서 첫만남의 어색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서로 대화를 하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용화는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서현은 독특한 자신의 세계관(?)을 보여주는데요.

서현은 차에 타자마자 뒷자석인데 안전밸트를 하며 용화에게도 안전밸트를 해야한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물어볼 것을 미리 다이어리에 적어와서, "책을 좋아하는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냐?"라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서현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의외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었는데요. 정말 놀랍더군요. 특히나 그 이유에서도 요즘 어린 세대답지 않게 사고에 깊이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용화는 장난끼 많은 매너남으로, 서현은 순수하고 바른생활 소녀의 지적인 이미지가 많이 보여지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서현과 용화는 용화의 밴드 연습실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서현의 가방을 들어주던 용화는 가방이 무거운 것을 보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합니다. 서현의 가방 속에는 다이어리, 책, 텀블러 물통, 디카, 생식, 한약 등이 들어있었죠. 요즘 서현이 읽고 있는 책은 '아무도 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더군요.

서로의 첫인상을 물어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귤도 까주고, 기타도 쳐주고, 기타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용화는 서현의 짧은 대답을 따라하기도 하면서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요. 용화의 리드로 조금씩 친해지면서 말을 놓으려 시도하지만 서현은 어색해서 말을 놓지 않죠. 서로의 호칭을 정해서 부르자는 용화의 제안에 서현은 그냥 이름을 부르자고 합니다. 그런데 차마 용화 오빠라고 말을 못하고 용~ 용~ 그러다가 그냥 용화의 애칭은 용으로 정해버리게 되죠.

용화가 빨대로 하트를 만들어줘도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공손하게 받는 모습이나, 아직까지 사귄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좋아해본 사람도 없어서 첫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사랑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서현을 보면서 정말 독특하면서 순수하고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하는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암튼 서현은 대화 도중 갑자기 용화에게 "고구마 좋아하냐?"고 묻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용화는 갑작스러운 돌발 질문에 그냥 좋아한다고 하면서 당황해하지만, 사실 이건 서현이 용화와 만나기 전 소녀시대 태연과 티파니에게 맘에 들면 고구마를 외치기로 한 약속을 지킨 것이였죠. 그렇게 서현 역시 용화에 대한 호감도를 고구마 3개로 표현하면서 앞으로 둘의 결혼생활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결, 짜고 치는 고스톱?  

이번 서현과 용화의 첫만남을 보면서 첨에 든 의문점이 있었는데요. 이제까지 우결은 모두 제작진이 섭외를 해서 출연을 했는데, 이번 서현은 자신이 20살이 되어서 경험(?)을 해보기 위해 직접 출연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자막으로 '출연 신청을 했다', '스스로 했다'가 강조가 되더라구요. 아마도 태연에 이어 소녀시대 홍보용으로 출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같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번 서현과 용화커플의 우결을 보다가 옥의 티를 발견했는데요. 처음 서현이 용화를 만나기 전에 차 안에서 소녀시대의 태연과 티파니에게 결혼할 거라고 폭탄 선언을 하면서, 우결 출연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니들에게 어떻게 해야할 지 조언도 얻고, 고구마 미션까지 받게 되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첨에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보다보니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차를 타고 가면서 폐쇄된 공간의 사적인 대화였는데 카메라로 촬영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 게다가 티파니와 태연, 서현 모두 마이크를 끼고 있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결 출연 사실을 폭탄 발언하기 위해 모두가 마이크를 착용하고 셀카 촬영을 했다? 몰카도 아니고 참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결국 이것은 제작진의 의도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게다가 가상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도 얻고, 고구마 미션까지 받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재미를 위해 연출된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대본대로 움직이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또 태연이 능청스럽게 "너 프로그램 들어가니?"라고 말하는 부분이나 차안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연기를 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좀 씁쓸하더라구요. 서현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이미 보여준 이미지들이 있어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결에서 보여주는 서현의 컨셉들까지도 "거짓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 정도로 이것은 무리한 연출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용서커플 40분, 아담커플 20분, 선호-슬혜 커플 0분  

이번주 우결의 방송분량은 새로 투입된 서현-용화 커플이 40분, 아담커플이 20분, 선호-슬혜 커플은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기대감 속에서 출발하는 서현과 용화 커플이라고 하지만, 결국 이것이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청률을 생각해야 하는 제작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노골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분명 서현과 용화 커플은 참 재밌더군요.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서현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 독특한 모습에 신선하기도 했고, 순수한 모습에 흐믓하기도 했습니다. 용화 역시 장난스럽지만 매너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면서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속일려면 확실히 속였어야 했는데 리얼을 가장한 프로그램에서 옥의 티가 보이면서 느껴지는 그 실망감과,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선호-슬혜 커플 방영분이 통째로 빠지는 것을 보면서 참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에게 추천과 댓글이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고, 포스팅을 작성하는데 있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구독도 한번 해보세요. 지금 이 글이 맘에 들지 않아도 언젠가 한번 맘에 드는 글이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구독+하는 센스도 잊지마시구요!

Tags :

, 댓글 목록 열기 or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