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

애프터스쿨 뱅, 드럼은 왜 쳤나?

Submitted by skagns on 2010. 3. 27. 06: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프터스쿨이 뮤직뱅크를 통해서 첫번째 컴백무대를 가졌습니다. 이번 싱글 3집 뱅은 마칭밴드를 퍼포먼스로 하여 드럼을 치는 군악대 컨셉인데요. 뱅을 부르기에 앞서 앨범 수록곡인 'Let's Do It!'으로 화려한 마칭밴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무대에서 보여지는 것이 한번 아니 몇 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들을 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드럼은 왜 쳤나?  

이번 애프터스쿨 앨범 뱅의 컨셉은 군악대입니다. 그런데 타이틀곡 뱅 노래는 치어리더 풍 스타일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도입부는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모여 부르며 놀던 "우리 집에 왜 왔니?"의 멜로디를 연상시킵니다. 물론 노래 곳곳에 드럼비트가 들어가 있으나, 그런 드럼비트는 단순히 군악대 컨셉을 맞추기 위해 강조된 것이라고 봐야 겠지요. 또한 패션 역시 치어리더 복장을 연상시키는 옷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군악대 복장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나, 실제 방송무대에서는 편의상 치어리더 복장이 주를 이루게 되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애프터스쿨은 군악대 컨셉을 강조하지만, 실제 드럼을 통한 마칭밴드 퍼포먼스는 타이틀곡 뱅이 아닌 'Let's Do It!'에 맞추어 준비한 것 같은데요. 결국 군악대 컨셉은 'Let's Do It!'의 마칭드럼 연주곡에 맞추어져 있고, 타이틀곡 뱅은 군악대 이미지만 가져갈 뿐 치어리더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소녀시대 오는 노래와 치어리더 컨셉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애프터스쿨의 뱅은 컨셉과 노래를 치어리더 컨셉으로 딱 맞춘 듯 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가희는 애프터스쿨 뱅 안무제작 스토리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일기 형태를 빌려 당시 시점에서 퍼포먼스 준비 과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타이틀곡 뱅의 안무제작 스토리이기 보다는 'Let's Do It!'의 퍼포먼스 제작 및 준비 스토리라고 봐야 겠지요.

하지만 이번 싱글 3집 앨범을 소개하는 내용도 그렇고 가희의 안무제작 스토리에서도, 원래 2집 앨범에 들어갈 곡이었는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좋은데, 왜 불필요하게 6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했는지는 의문인데요. 아마도 소녀시대의 치어리더 컨셉과 겹쳐서, 따라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위해 미리 자진납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월드컵을 준비함에 있어 군악대 컨셉 역시 치어리더 컨셉을 먼저 선점한 소녀시대와 차별화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구요.


  멤버들의 무존재감, 신입생은 왜 들어왔나?  

애프터스쿨은 처음에 5명으로 출발했다가 유이가 신입생으로 들어오면서 6명이 되고, 유소영이 탈퇴하면서 나나와 레이나 두명의 신입생을 넣어 7명으로 활동을 했었는데요. 유이는 허벅지가 돋보이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고, 애프터스쿨의 존재를 알리는데도 일정부분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레이나의 경우 정아만으로 다소 불안하던 메인보컬 라인을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하면서, 애프터스쿨의 메인보컬 라인을 한층 안정적으로 보완해주었구요.

그런데 이번 신입생인 리지의 경우 섣부른 감이 있지만, 일단 뱅의 무대를 볼 때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또한 멤버가 리지의 입학으로 8명이 되면서 오히려 더 산만해진 느낌이 들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번 뱅의 무대를 보니 이것은 신입생의 리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멤버들이 무존재감이 느껴지는데요. 분명 파트를 나누어 각자가 소화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눈에 띄는 멤버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자세히 누가 무슨 부분을 부르네 하면서 꼼꼼히 체크하지 않고 그냥 뱅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유이와 주연, 나나, 리지는 백댄서인지 가수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애프터스쿨만의 문제는 아닐수도 있습니다. 멤버가 많은 그룹에서 어쩔수 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암튼 그나마 상대적으로 파트가 많은 가희, 레이나, 정아와 단독 랩을 맡고 있는 베카 정도가 눈에 띄는 편인데요. 그것마저도 각자의 장점을 제대로 못 살린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희의 카리스마도 잘 느껴지지 않고, 베카의 랩은 노래 자체의 리듬에 묻혀 예전보다 약해보였구요. 레이나도 '너 때문에'에서 보여주었던 것만큼 돋보이지는 않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기대되는 점은?  

그렇게 애프터스쿨은 마치 8명의 조직력을 위해서 개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죽여버린 듯 했지만, 확실히 애프터스쿨만의 색깔은 느껴졌습니다. 퍼포먼스는 안무 선생까지 했던 가희의 독함(?) 때문인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고 돋보였구요. 쉬는 동안 많은 노력들을 하고 준비를 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래 역시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형식이 아닌 독특함이 느껴졌구요. 댄스로 강하게 나가다가 발라드를 연상하게 하는 파트로의 강약 조절도 인상적이었죠.

암튼 현재 가요계가 당장은 카라와 티아라, 2AM, 비스트가 1위를 두고 서로 대치하는 형국이라면, 이제 애프터스쿨은 소녀시대와 카라, 티아라의 후속곡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텐데요. 상대적으로 팬덤의 크기가 작아서 승부의 향방은 갸늠할 수 없고, 여기다 비, 이효리까지 컴백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애프터스쿨은 이번 '뱅' 역시 '너 때문에'에 이어 상당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거에게 추천과 댓글이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고, 포스팅을 작성하는데 있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구독도 한번 해보세요. 지금 이 글이 맘에 들지 않아도 언젠가 한번 맘에 드는 글이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구독+하는 센스도 잊지마시구요!

Tags :

, 댓글 목록 열기 or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