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kagns의 맘대로 리뷰

동이, 장희재의 망나니 카리스마 기대된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4. 27. 06:08

동이에서 장옥정(장희빈)의 오빠인 장희재가 등장하였습니다. 첫 등장부터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것 같은데요. 정말 그 동생에 그 오빠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참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기존에 장희재가 포악하고 권력에 눈이 먼 인물로 그려졌다면, 동이에서는 상당히 냉철하고 후일을 기약하며 자신을 낮추고 숨길 줄 아는 비범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자신만의 칼을 준비하라"라는 말이 있는데요. 평소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던 사람이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모습이나 숨겨진 카리스마가 드러나게 되면, 웬지 모를 위압감에 상대방을 다시 보게 되고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저도 평소에는 어리숙해보여도 일에 관해서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동이에서 그려지는 장희재 역시 속에 칼을 품고 있는 비범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보다 더 관심이 가고 앞으로 그려질 장희재의 모습이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그 동생, 장옥정의 섬뜩한 카리스마  

장희재의 망나니 카리스마에 앞서 이번 11회에서는 장옥정의 카리스마 역시 빛을 발했는데요. 동이에서 장씨 남매의 활약이 상당히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장옥정은 인현왕후의 탕약에 독을 탔다는 누명을 쓰고 감찰부에 잡혀 조사를 받게 되는데요. 동이의 활약으로 누명이 벗겨지고 숙종이 친히 금군을 보내 장옥정을 호위하며 감찰부를 유유히 빠져나오게 됩니다.

숙종의 정사에 관여할 정도로 장옥정의 궁궐 내 입지는 대단했기에, 감찰부는 잘못 수사한 것에 대하여 장옥정의 보복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역시나 장옥정은 감찰부를 빠져나오면서 섬뜩한 말을 던지고 가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쎄. 자네들의 그 실수를 자복하고 용서를 구하자면, 그건 내가 아니라 이 일을 밝혀낸 장학원 여비에게 해야할 듯 싶으네. 자네들이 무능한 탓에 벌어진 이 기막힌 일을 대신 그 아이가 수습했으니 말이네. 아니 그런가?

어떤가? 유상궁. 일개 여비보다도 못한 감찰부라니. 이젠 내가 이런 감찰부를 조금 걱정해도 되지 않겠는가?

장옥정은 그렇게 자신의 누명을 벗기지 못했기에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것과 다름이 없다고 판단하고, 감찰부가 자신을 죄인 취급했던 것에 대한 치욕을 갚아주겠다고 협박을 한 것이었는데요. 그것을 걱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서 보다 더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옥정은 숙종을 만나 자신을 도와준 동이의 재주를 노비로서 썩여두기는 아깝다며, 감찰부 궁녀로 넣는 것이 어떠냐며 제안을 하는데요. 숙종 역시 동이를 보며 그 재주에 놀라움을 직접 보며 겪었기 때문에 결국 동이를 노비의 신분에서 격상시켜 감찰부 궁녀로 교지를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장옥정의 치밀한 계산이었는데요. 동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대입시키며 맘에 들어하고, 동이가 두번이나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줌에 따라, 이제 완전히 자신의 사람이라 생각을 하고 감찰부에 넣어서 감찰부를 휘젓고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저를 도운 아이가 있습니다. 영리하고 믿을만한 아이지요.
먼저 그 아이를 앞세워 잔잔한 내명부 연못에 돌을 던져볼 작정입니다.


  그 오빠, 장희재의 망나니 카리스마  

장옥정은 오빠 장희재가 한양으로 돌아온다는 소리에 상당히 기대를 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장희재를 아는 모든 사람은 장희재를 파락호에 난봉꾼으로 그를 기억하는데요. 그가 돌아옴에 따라 장씨 집안도 바람잘 날이 없을 것이라고 걱정을 할 정도로 상당히 안 좋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 주위의 평가처럼 장희재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이 한양에 왔음을 알리지 않아야 겠냐며, 부녀자를 통간하고 그 남편에게 쫓겨다니게 됩니다. 우연히 영달의 집에 숨어 차천수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지요. 그렇게 한바탕 떠들석하게 자신이 한양에 돌아왔음을 알린 장희재는 집에 갔다가 마침 부름을 받고 장옥정의 처가에 와있던 동이를 보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희재는 동이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게슴츠레 살펴보다가, 걱정 말라며 넌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나중에 장옥정을 만나 동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장희재는 동이에서 난봉꾼으로 망나니 짓을 하고 다니며 사람들의 경계를 받지 않고, 속으로 칼을 품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사물을 꿰뚫어보는 눈이 뛰어난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옥정 역시 장희재가 온다는 소리에 동이를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들어보고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운명같이 장희재는 장옥정의 소개없이 동이를 먼저 만나게 되고, 장옥정에게 충고를 하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아이를 보아하니 마마님이 왜 그 아이를 맘에 들어하시는지는 알 것 같았습니다.
그나 저같으면은 그 아이를 곁에 두지 않겠습니다. 마마님.

제가 이렇게 말씀 드렸을 때 언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다만, 그 아이가 가진 것이 마마님과 너무도 닮은 것 같아서 그것이 맘에 걸립니다.
천한 출신이지만 남다른 재주와 비상한 머리를 가진 것이 마마님이십니다.
그래서 이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고, 그런 이는 세상에 마마님 단 한분이면 족합니다.
헌데 어째서 마마님을 닮은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하십니까?

장옥정은 그렇게 자신과 처지에서부터 재주까지 너무도 닮은 동이를 보면서 운명적으로 끌림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반대편에 서게 되거나 자신의 자리를 넘보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채 동이를 신뢰하고 있었는데요. 매번 동이에게 묻지만 천민이라는 알 속에 갖쳐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야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기에, 말로는 아쉽다고는 하나 더욱 안심하고 자신의 위치를 넘보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장옥정이 그 누구보다도 사람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믿고 있는 장희재가 그렇게 말하며, 왜 동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냐고 함에 따라 장옥정 역시 어느 정도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을 듯 한데요. 장희재는 같은 하늘 아래 두명의 주인은 없다라는 것처럼 장옥정의 의중과 상관없이 장옥정을 위해 동이를 위기로 내몰 듯 합니다. 11화 마지막의 다음회 예고에서도 평소 동이를 맘에 품고 있던 오호양을 부추겨 동이를 겁탈하게 만드려 하는 모습도 보여졌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사 속 장희재와 동이 속 장희재는?  

그런데 역사에서 장희재는 과연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요? 숙종실록 17권, 12년(1686 병인 / 청 강희(康熙) 25년) 12월 10일(경신) 4번째기사를 보면 장희재가 처음으로 언급되는데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해년5831) 3월 13일은 인조 반정(仁朝反正)의 회갑(回甲)이 되는 날이었다. 정명 공주(貞明公主)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어 조정 대신 이하의 관원이 모두 공주의 집에 모였는데, 기녀를 많이 모아 그들로 하여금 술을 따르고 가무(歌舞)를 하게 하였다. 그 중에 숙정(淑正)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가 노래를 잘한다는 명성이 있었다. 술을 마신 후 손님 가운데 어떤 사람이 숙정과 더불어 희롱하려 하였는데, 숙정의 남편이 곧 장희재였다. 장희재는 이때 포도 부장(捕盜部將)으로서 대궐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몰래 숙정을 불러내어 달아나 버리니 어떤 사람이 여러 대신들에게 그 일을 고하였다. 좌의정 민정중(閔鼎重)이, ‘조정의 큰 연회가 끝나기도 전에 술을 따르는 기녀가 먼저 달아났으니 사체(事體)가 놀랄 만하다.’ 하고, 비국(備局)의 낭관(郞官)으로 하여금 기녀를 불러내어 데리고 간 그 남편을 곤장으로 엄하게 다스리게 했다. 장희재는 이 일로써 독을 품은 것이 뼈에 사무쳤는데, 혹자는 ‘이 일이 또한 화의 빌미가 되었다.’고 하였다.

역사에서 역시 숙정이라는 기녀의 남편이라고 나올 만큼 난봉꾼 기질이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동이에서도 장옥정이 재입궐한 1683년(숙종 9년)으로, 이런 역사 속 장희재에 대한 모습들이 자신을 숨기고 있던 시기인 것으로 재해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1686년(숙종 12년) 장옥정이 숙원이 되고 1688년(숙종 14년) 왕자 윤을 낳게 되면서, 이듬해 장옥정을 희빈의 자리에 올리고 원자책봉까지 함에 따라 이를 반대하는 서인들을 숙청하면서 기사환국(1689년, 숙종 15년)이 발생하게 되죠. 이후 장희재는 장희빈이 총애를 받자 1692년(숙종 18년)에 금군별장에서 총융사로 승진이 되게 됩니다.

그렇게 동이에서는 장희재라는 인물을 장희빈의 오빠로서 단순히 장희빈의 숙종에 대한 총애에 기대어 포악하고 성질이 더러운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릴 줄 알고 장옥정이 희빈을 넘어 중전의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을 주도하고 가장 가까이서 보필한 1등 공신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거기에 장희재가 장옥정과 '같은 과'인 동이를 발견함에 따라, 위협이 될 싹은 처음부터 잘라버리려고 갖은 계략을 쓰며 동이를 위험 속에 몰아넣겠지요.

암튼 그렇게 장희재의 위협을 동이는 또 어떤 기지를 발휘하며 헤쳐나가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명성대비의 공세 속에서 숨죽이고 발톱을 감추며 방어만 해왔던 장옥정이, 이제 장희재를 선두로 어떤 반격을 거침없이 보여줄지도 상당히 기대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에게 추천과 댓글이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고, 포스팅을 작성하는데 있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구독도 한번 해보세요. 지금 이 글이 맘에 들지 않아도 언젠가 한번 맘에 드는 글이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구독+하는 센스도 잊지마시구요!

Tags :

, 댓글 목록 열기 or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