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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유치하고 끔찍해져버린 결과

Submitted by skagns on 2010. 4. 2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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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에서 대성이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저번주에 대성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때 저는 대성의 죽음이 몰고올 파장에 대해서 짚어본 적이 있는데요.

=> 신데렐라 언니, 대성의 죽음이 몰고올 파장

9화 마지막 예고를 보니 그 때 제가 예상해본 바와 큰 맥락은 다르지 않지만, 강숙의 봉인해제는 단순히 예전의 독했던 강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대성을 잃은 슬픔에 망가지면서 악랄해지는 강숙이 예상됩니다. 또 효선은 무리하게 진행한 은조 때문에 대성이 죽었다 생각하고, 그 둘은 맘의 문을 닫은채 완전히 갈라설 듯 하구요. 하지만 결국은 그들이 뭉쳐 빼앗긴 대성도가를 다시 되찾게 되겠지요.


  풀린 오해,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은조의 첫사랑  

기훈이 예전에 대성도가를 떠날 때 효선에게 편지를 주면서 은조에게 전해달라고 했었죠. 하지만 효선은 그 편지를 은조에게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떠나기전 기차역으로 은조가 와서 잡아주길 바랬던 기훈의 맘도, 떠난 기훈을 버스 정류장에서 울며 찾아다니지만 기훈을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어서 뻐꾸기 새처럼 '은조야'라고 부르며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던 은조의 맘도 어긋나 버렸는데요.

8년이란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은 전해지지 않은 편지로 생긴 오해들로 서로를 할퀴고 물어뜯으며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해는 깊어져만 가다가 결국 기훈은 편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편지의 존재를 알게된 은조는 드디어 사실을 알게 되지만, 효선을 위해서 자신의 맘을 묻은채 기훈에게는 거짓말을 하며 오해를 진실로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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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가지 내가 물어볼 게 있어. 옛날에 나 이집 떠날 때, 기차역에 왜 안 나왔어? 편지. 못 받았어?
기차역으로 나와달란 편지 효선이한테 전하라 했는데. 효선이가 혹시 안 전했었니? 응?


받았어. 받았어. 읽고 나서 찢어 버렸는지 태워버렸는지도 생각 안 나는데 내가 그걸 여태까지 기억해야돼?

받아서 읽고도 안 나왔었다구?

거지같이 굴지마. 누구한테 뭘 구걸하고 있는거야? 나한테 옛날 일을 얻어가겠다구? 줄거 없어. 나한테 옛날 일 같은 거 묻지마. 그 딴거 없어. 없다고 했잖아.

그렇게 자신을 속인 효선이지만, 효선을 위해 맘에도 없는 말로 거짓말을 하며 들어온 은조는 효선을 원망하고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을 원망하며 주저앉아 울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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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조가 말한 유치하고 끔찍한 결과는 대성의 죽음이었나  

대성도가로 들어올 쌀을 가로챈 사람에게서 그 쌀을 살려면 3배의 가격으로 가져가라는 소리에 효선은 포기하려하고, 은조는 적자일지라도 수출건을 감행해서 대성참도가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서로 의견충돌로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은조는 속에 담아두었던 효선에 대한 원망을 이야기 하게 되는데요.

나도 그렇게 모르는 내 마음을 니가 그렇게 잘 알아? 너는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나보고 자꾸 속마음을 말하래? 내가 뭘 얼마나 떼어갈지 그게 무서워? 아님 니가 너보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서워? 그것도 아님 내가 니걸 정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뺏어갈까봐 무서운거야?

속마음 같은 거 따로 품고 있다쳐. 그랬다해도 너에게는 말 안해. 유치하고 끔찍해. 내가 이만큼이라도 봐주고 있는 건 니가 니 아버지 딸이라서야.

유치하고 끔찍해. 니가 말도 안되게 유치한 애라서 가져온 결과가 뭔지 생각하면 끔찍해서 미치겠다구.

유치해서 가져온 결과? 그게 뭔데?

그 사람 편지, 왜 나에게 안 전하고 너 꿀꺽 삼켰어? 이 말 기어이 하게 만드는 너 같이 서있는 것조차 끔찍하지만 봐줄께. 너 때문이 아니라 니가 니 아버지 딸이라서야. 구효선.

편지 안 전했다는 거 그게 유치하다는 거지? 그럼 그 유치함이 가져온 끔찍한 결과라는게 그건 뭔데?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루. 처음으루... 이제와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거기 때문에 더는 문제 안 삼아. 의붓 자매끼리 한남자를 사이에 두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스토리의 주인공은 안 될거야. 그러니까 너 입 다물어.

그런데 너 조심해야 겠드라. 그 사람 아직도 날 못 잊는거 같더라구. 재밌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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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이번 9화의 결말을 암시하는 중요한 복선이 숨어 있습니다. 은조는 효선과 말다툼 과정에서 효선이 너무도 유치한 애라서 가져온 결과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하는데요. 효선의 편지 숨긴 행동이 너무도 유치하고, 그로 인해 자신은 기훈을 오해해서 미워하고 원망하며 자신이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한 남자지만 효선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었던 은조 자신에게 있어 너무도 끔찍한 결과를 말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은조에게 있어 유치하고 끔찍한 결과는 은조와 기훈이 오해 속에서 서로를 미워한 사실이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유치하고 끔찍한 결과는 대성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효선이 한 유치한 행동, 기훈의 편지를 은조에게 전해주지 못한 그것이 결국 끔찍한 결과, 즉 대성의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죠.

기훈은 예전 떠나기 전에 효선에게 맡긴 편지에서 기차역으로 와 자신이 떠나기 전에 잡아달라고 합니다.

날 잡아줄래? 니가 잡아주면 여기서 멈출수 있을 거 같다.
내가 기차에 타기 전에 잡아줘. 은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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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기훈이 대성도가를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군대를 가기 위함이 아니라, 기훈의 아버지를 돕기 위함이었는데요. 만약 그 때 은조가 편지를 보고 기훈을 잡아 기훈을 멈출 수 있었더라면, 기훈은 대성도가에 남아 있었을 것이고 아버지를 도와 대성도가를 뺏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8년 전과 같이 여전히 자신의 가족에게서 떨어져 인연을 끊고 지냈겠지요.

대성의 죽음에 대한 결정적인 원인은 바로 기훈의 배신에 대해서 대성이 알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유령회사에 당했다는 것을 알아 충격을 받은 대성이지만 그것이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기훈의 배신에 대한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죠.

그렇게 한 때의 불장난이 인생에 있어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처럼, 효선이 은조에 대한 질투와 시기로 편지를 숨기는 유치한 행동을 하는 바람에 기훈은 멈추지 않고 급기야 대성도가를 뺏으러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대성이 그 사실을 알면서 끔찍한 결과, 대성의 죽음이 발생되게 되구요.


  은조의 입 속을 맴도는 아버지란 세글자...  

대성은 일본에서 온 전화를 받게 되고, 납품했던 컨테이너를 인수할 화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대성은 충격을 받고 쉬고 있는 사이, 기훈은 홍주가의 계략임을 눈치채고 아버지에게 전화해 그것이 형인 홍기정의 작품임을 알게 되는데요. 홍기정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는 것을 우연히 들어왔다가 들은 대성은 기훈의 배신을 눈치채고, 이후 다시 걸려온 기정의 전화에 모든 사실을 다 알게 됩니다. 결국 그에 대한 충격으로 대성은 쓰러지고 숨을 거두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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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발생한지도 모르고 술에 취해 연구실에서 자고 있던 은조와 효선은 대성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숨을 거두고 죽어있는 대성만이 있었을 뿐이죠. 효선은 그것을 보고 울부짖게 되고, 강숙 역시 대성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음을 거부하다가 결국 효선과 함께 소리내어 울게 됩니다.

은조는 충격으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다가 병원의 비상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 비로서 오열하게 되는데요. 앞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난 대성이 은조에게 듣고 싶다고 했던 아버지라는 말이 자꾸만 맘에 걸려 아버지라 불러보려 하지만, 은조에게는 아버지란 말을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기에 마지막까지도 차마 아버지란 세글자가 입 속에서 맴돌며 울기만 합니다.

자신의 마음 속에 대성은 이미 친아버지 그 이상의 존재였지만 자신이 아버리자 부르면 효선의 모든 것을 다 뺏어버리는 것만 같아서, 대성이 아버지라 불러달라고 했을 때 거절했던 자신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그렇게 대성은 죽는 순간까지 은조의 마음이 다 열리지 않아서 아버지라 부르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을테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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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은조는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에게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던 아버지 대성을 떠나보내게 되었는데요. 기훈이 떠난 자리를 대성이 메워주면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은조였기에, 대성이 떠난 그 자리는 과연 누가 채워주게 될지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제 겨우 대성의 사랑에 올인을 결심했던 강숙의 반복된 더러운 팔자와 자신의 배신을 알고 죽게된 대성에 대한 자책감 속에서 살아갈 기훈, 이제는 대성의 죽음으로 대성도가의 공주님이 아닌 효선, 은조에게 대성이 떠난 자리를 메워주려 하지만 결코 메워지지 않아 힘들어할 정우까지... 대성의 죽음으로 변해갈 그들 모두가 너무도 안타깝고 슬프게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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