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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밀거래 암호 풀이해보니

Submitted by skagns on 2010. 5. 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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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우여곡절 끝에 정식으로 감찰궁녀로 인정을 받음에 따라 첫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는데요. 조선에 들어오는 청국 사신단 속에 거대 밀거래상이 속해있어, 그것을 색출해내기 위해 의금부, 포청, 내명부 감찰부가 공조수사를 하게 됩니다.

의금부와 포청에서는 주모자인 김윤달의 외부 행적을 감시하고, 감찰부는 모화관에 위장잠입으로 파견되어 김윤달과 수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려는 것이죠. 자칫 잘못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어떤 수사 때보다 조심하고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만 하는 중요한 수사였습니다.

그렇게 감찰부에서는 모화관에 사신단을 맞이 할 의전궁녀로 투입될 감찰궁녀를 선발하게 되는데요. 사신들을 맞이하는 궁녀들이라 외모에 큰 비중을 두고 선발하게 됩니다. 거기서 동이는 외모도 뛰어날 뿐더러 예전 장악원에서 생활을 해서 연회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식 감찰궁녀가 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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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투입된 동이와 감찰궁녀들은 김윤달의 숙소를 들락거리며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를 엿듣기도 하고, 그들이 숙소에 짐을 풀자 밀거래 증거를 잡을만한 것들이 있는지 몰래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수집한 정보는 감찰부로 전달해 그것을 다시 포청에 넘겨, 외부 수사에 도움이 되도록 서로 연계하며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동이는 김윤달의 숙소에서 소학 서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학은 다 큰 어른이 그것도 청국 사신단 정도의 지식층들이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서책은 아니었는데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이는 책을 살펴보게 되고, 책 사이에 숨겨져 있던 종이를 발견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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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종이에는 글자가 한자한자 가로로 의미없이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감찰궁녀 사이에서 가장 뛰어난 정임과 함께 그것을 살펴보지만, 도저히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그냥 낙서한 종이가 아닐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됩니다.  

그러다 감찰궁녀들은 청국 사신단에게 발각되어 모두 쫒겨나고, 자신들을 감시한 것에 대해 청국 사신단은 청국을 농락한 것이라 항의를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며 엄포를 놓게 되죠. 하지만 이것은 감찰궁녀들이 실수를 해서 발각된 것이 아니라, 오태석의 지시로 오윤이 김윤달에게 정보를 흘려 밀거래상에 대한 공조수사를 더이상 하지 못하게 하려는 계락이었습니다.

김윤달이 장희재를 통해서 남인의 우두머리인 오태석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밀거래를 눈감아주는 댓가로 뒷돈을 대면서 정경유착을 하려 하고, 오태석 역시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오태석이 밀거래에 대한 수사를 하지 못하게 교묘하게 막아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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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쫓겨난 동이는 눈 앞에 범인을 두고도 증거가 없어 잡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데요. 그런 동이는 자꾸만 소학 책 속에 숨겨져 있던 그 종이가 신경쓰여 차천수를 찾아가 물어보게 됩니다. 검계에서 노비간 암호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 받는 것에 익숙하던 차천수는 동이의 얘기를 듣고, 그것이 고대 서역인들이 쓰던 암호 방식임을 단번에 눈치채게 되는데요. 동이에게 암호를 해석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면서, 그 종이와 그 종이에 적힌 글자를 해석할 수 있는 원통이 함께 있을거라는 것을 알려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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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는 확실치도 않고 감찰궁녀가 이미 쫒겨나 감찰부는 침체되어 있어, 혼자 독단적으로 장악원 노비로 위장해 모화관 연회를 빌미로 잠입해서 그 암호문을 해독하려 합니다. 김윤달 숙소로 잠입에 성공한 동이는 그 종이와 원통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동이가 모화관에 들어온 것을 이상하게 여긴 오호양은 아버지 오태풍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이를 옆에서 엿듣고 있던 김윤달은 놀라서 동이를 잡으로 모화관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동이는 암호를 해독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도망을 치게 되는데요. 도망치다가 청국 사신 대표와 얘기하고 나오던 숙종과 마주치게 되고, 마침내 숙종이 판관이 아니라 임금이었음을 알아채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이가 숙종이 왕임을 벌써 알게 되어 좀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동이가 숙종이 임금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궁궐 내 밀애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아쉬움을 넘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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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이를 보다보면 이번 에피소드 같은 연출은 상당히 어설프게 느껴지는데요. 한정된 분량 속에서 스피드하게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뭔가 대충대충 스토리만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거창하게 공조수사와 위장잠입를 내세우지만 수사를 함에 있어 긴장감도 없고, 단순히 암호 해독이라는 포인트 하나만 끼워넣어 궁금증만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죠.

깨방정 숙종과 지적인 카리스마의 장희빈을 통한 인물의 재해석과 함께 장희재, 인현왕후 등 각각의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긴 한데,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현재 동이가 감찰부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 앞으로 벌어지게 될 궁궐 내 여인들 사이의 심리전과 암투, 갈등 그리고 그 가운데 숙종의 고민, 대처 등이 동이를 보는 재미라고 볼 수 있겠지요.

암튼 그럼 그 궁금증을 한번 해소해 볼까요?


  동이가 발견한 암호 속에 담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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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쓰여진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요.

三丨月土皮 - 삼곤월토피

靑坡 - 청파


한자를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三 - 석 삼
丨 - 뚫을 곤 (뚫다, 세우다, 통하다)
月 - 달 월
土 - 흙 토 (흙, 토요일)
皮 - 가죽 피

靑 - 푸를 청
坡 - 언덕 파

아마도 제 생각에 이것은 밀거래를 하는 시간과 장소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이를 토대로 삼곤월토피부터 해석을 해보자면,

1. 3이 뚫리는 달 토요일 가죽 (한자 하나하나로 해석해볼 때)

2. 3개월동안 나무나 풀로 덮인 땅의 거죽 (삼곤월과 토피로 나누어 해석해볼 때)

제 생각에는 2번보다는 1번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이 뚫리는 달이라는 것이 애매하긴 하나 토요일에 가죽 밀거래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것이죠.

여기에 청파는 밀거래 장소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즉, 밀거래 장소는 푸른 언덕이 되는 것입니다.

정리해보자면, '3이 뚫리는 달 토요일에 푸른 언덕에서 가죽 밀거래를 한다' 는 것이 되지요.

한자 풀이까지 하고 그 의미를 유추해보았지만 이것이 맞는지 틀린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밀거래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밀거래의 시간과 장소를 나타내는 암호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겠지요. 혹시 삼곤월토피의 의미를 정확하게 아시는 분 있거나 다른 해석을 유추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제가 착각을 했군요. 삼곤월을 조합하면 청이 만들어지고, 토피를 조합하면 파가 만들어집니다. 암호의 해독은 삼곤월토피에 대한 의미가 아니라 조합해서 만들어진 청파를 해석하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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