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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에이 1위, 박진영 스타일은 옳은가?

Submitted by skagns on 2010. 7. 23. 06:12


미쓰에이(miss A)가 7월 1일 데뷔한 이후 3주만에 케이블인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비록 케이블이기는 하지만 요즘 음원 강세인 미쓰에이의 기세를 볼 때, 조만간 공중파에서도 1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만큼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미쓰에이의 인기 상승세를 볼 때면, 원더걸스가 텔미로 가요계를 평정할 때가 연상이 되기도 합니다.


  박진영 스타일 VS 이수만 스타일  
 
정말 요즘 미쓰에이의 상승세를 보면 상당히 경이로운데요. 신인그룹이 데뷔하자마자 음원 1위를 차지하더니, 결국 3주만에 1위까지 차지하는 모습까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미쓰에이는 원더걸스에 이어 박진영이 데뷔시킨 JYP의 두번째 걸그룹인데요. 그렇게 박진영은 원더걸스로 텔미 열풍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큰 인기를 얻으며 대박이 나더니, 미쓰에이로는 데뷔 후 최단기간 1위를 갱신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 박진영이 걸그룹을 키우는 안목도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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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JYP의 박진영이 걸그룹을 키우는 스타일을 볼 때면, SM의 이수만이 걸그룹을 키우는 스타일과 상당히 비교가 됩니다. 둘 다 걸그룹의 양대산맥인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배출하며 라이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죠. 두 그룹 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면서 초반에는 원더걸스가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앞서갔지만, 현재는 원더걸스가 미국진출을 하는동안 소녀시대가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것은 박진영과 이수만이 걸그룹을 키우는 스타일의 차이 때문인데요. 박진영의 JYP의 경우 데뷔 초부터 좋은 노래의 선정으로 강하게 푸쉬하며 순식간에 띄워버립니다. 이는 걸그룹 기획 당시부터 해외진출을 염두하고 데뷔를 시키기 때문에, 국내에서 단기간에 인기를 얻고 걸그룹 생명력이 다하기 전에 해외로 진출하기 위함인데요. 원더걸스는 결성 당시부터 이미 미국진출을 염두하고 있었고, 이번 미쓰에이 역시 중국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걸그룹입니다.

반면 이수만의 SM의 경우 장기적으로 보고 키워나가는데요. 처음부터 좋은 노래를 주는 것에 신경쓰기보다는, 초반에는 걸그룹의 색깔과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팬층을 형성하는데 주력을 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단기간에 얻는 인기보다는,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늘어가는 인기를 바탕으로 팬덤을 만들어나가게 되는데요. 이후 그렇게 만들어진 팬덤을 기반으로 좋은 노래가 더해질 때, 그 파급력은 상당해지면서 압도적인 인기를 보여줍니다.

소녀시대 역시 그렇게 초반에는 원더걸스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만들어진 팬덤을 바탕으로 전국민을 GEE 열풍으로 몰아넣으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제는 완전히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잡으며 아이에서 40-50대까지 소녀시대를 모르는 세대가 없을 정도일 뿐만 아니라,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 팬덤을 바탕으로 소녀시대는 애국가를 불러도 1위한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에프엑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현재는 10대를 타겟으로 꾸준히 팬층을 구축하면서 팬덤을 형성시키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진영과 이수만은 걸그룹을 구성하는 스타일에도 큰 차이점을 보여주는데요. 박진영은 외모와 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멤버를 구성하는 반면, 이수만은 외모면 외모, 끼면 끼 모두 출중한 멤버들로 구성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박진영이 키운 원더걸스의 경우 예능감은 떨어지는 편이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는 전략은 취하지 않고 있죠.

하지만 이수만이 키운 소녀시대의 경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라디오 및 음악프로그램 MC, 멤버 중에는 드라마에서 연기도 하면서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에프엑스 역시 스타킹에서는 고정 패널로 활약 중이고, 설리는 인기가요 MC, 빅토리아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결혼했어요와 청춘불패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죠.


  박진영 스타일, 과연 옳은 것인가?  
 
사실 박진영의 스타일과 이수만의 스타일 중 어떤 것이 옳다고 말을 할수는 없습니다. 이미 둘다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결과적으로도 그들의 스타일이 대중들에게 어필이 된다는 것을 증명을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박진영의 스타일이 위험에 보이는 것은 사실인데요. 물론 좋은 노래로 승부하며 인지도를 넓혀가는 것은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외국진출을 고집하다 보니까, 국내 활동은 단순히 외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만 생각하는 것만 같은데요. 우리나라 가수가 외국에 나가서 큰 인기를 얻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국내 활동은 단순히 타이틀을 가지고 나가기 위한 옵션일 뿐 결국 돈벌이가 되는 해외 활동을 주력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원더걸스는 그나마 낫다고 볼 수 있는데요. 텔미에 이어 쏘핫, 노바디까지 연속으로 히트를 치며 꾸준한 국내 활동으로 팬덤도 구축하고 난 뒤에 미국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팬들은 그들을 응원하며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팬들은 원더걸스가 국내 활동이 주력이었고, 더 큰 꿈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이라 생각을 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 원더걸스의 국내 활동을 보면서 많은 팬들은 실망하고 아쉬워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국내에서는 2주간 잠깐 활동을 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국내 활동은 등한시하는 원더걸스를 보면서, 팬들의 입장에서는 원더걸스가 미국 활동을 실패하지 않는 이상 돌아오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팬의 입장에서 실패하길 바랄 수는 없고, 결국 이제 원더걸스의 국내 활동은 이번처럼 단순히 노래를 홍보하러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국내에서도 수많은 걸그룹들이 생기고 없어지면서 그 경쟁도 상당히 치열한데요. 이번은 처음이라 목빠지게 기다리던 팬들도 많았고 걸그룹 휴식기에 컴백을 해서 나름 원더걸스가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과연 이후에도 국내에서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코 국내 활동도 만만한 것이 아닌 것이죠.

그런데 미쓰에이의 경우 국내에서 데뷔했다고 하나 국내 무대가 주력이 되지 않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이는 미쓰에이의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미쓰에이는 한 언론 매체에서 한국 시장은 좁고 자신들의 목표는 중국시장과 아시아 시장이라며 얼른 중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얘기하기도 밝힌 바가 있는데요. 솔직히 이것이 요즘 한류스타가 국내 팬들을 등한시하고 돈되는 해외 팬들만 우선시 한다는 비판 속에서, 중화사상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 멤버가 절반인 그룹 그것도 신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 참 씁쓸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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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쓰에이 역시 국내에서 노래 한두곡으로 인기를 얻고 나면, 돈벌이가 되는 중국으로 넘어가 아시아 스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분명 박진영의 이런 노골적이고 해외만을 고집하는 스타일이 미쓰에이에 대해서 이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당장은 노래가 좋고 멤버 중 수지가 예전 원더걸스의 소희 때처럼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지만, 국내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팬덤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그것은 거품일 수 밖에 없을텐데 말이에요.

암튼 카라와 포미닛, 소녀시대 등의 걸그룹들이 일본진출을 하는 것과 미쓰에이가 중국진출을 하는 것과는 그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다 해외로 진출하는 그들은 우리나라 걸그룹이 해외에서 활약을 한다고 생각이 되면서 응원하게 되지만, 해외에서 활동하기 위해 국내는 교두보 역할 정도로만 생각하는 미쓰에이는 웬지 정이 안 간달까요?

그렇게 해외만을 고집하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 무대는 쉽게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박진영의 스타일을 보면,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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