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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인현왕후의 섬뜩한 죽음의 카리스마

Submitted by skagns on 2010. 9. 1. 06:12


역시 착한 사람이 화내면 더 무섭다고, 그동안 온화하면서도 단아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인현왕후가 죽음의 카리스마를 뽑내며 장희빈을 향해 비수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마지막 남은 한줌의 기력까지도 모두 사용하여 장희빈을 향해 그 비수를 날렸는데요. 그리고 그것은 비단 장희빈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후대에 남인들이 득세하지 못하게 남인들의 지지기반을 겨냥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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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현왕후의 숨겨둔 한방에 무너지는 장희빈  
 
사실 인현왕후는 박하선의 열연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였는데요. 그런 인현왕후가 죽음을 앞두고 드디어 제대로 된 한방을 날려주고 있습니다. 역시 인현왕후도 장희빈과 동시대를 살았던 권력의 핵심에 있는 여인답게 권모술수에 능했는데요. 세자가 후사를 보지 못한다는 증언을 확보하고도 그것을 바로 공개하지 않고, 그것을 이용하여 장희빈을 끌어내리기 위해 함정을 놓아 은폐하려는 장희재의 수하들을 잡아들이게 됩니다.

인현왕후는 일찍이 숙종으로부터 외면을 당하면서 그저 중전으로서의 책무만을 다하며 지냈는데요. 그러다 동이를 통해 장희빈의 악행을 알게되고, 실제로 자신 역시 장희빈의 계략에 의해 폐서인이 되어 궁궐에서 쫓겨 나게 되면서 더이상 두고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 다짐을 합니다. 그렇게 인현왕후는 폐서인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궁궐 내 소식을 전해들으며, 정치 사회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동이의 활약으로 누명이 벗겨지고 궁궐에 다시 돌아오면서 동이를 지켜주겠다 다짐하지만, 동이는 검계사건에 연루되어 도중에 아들 영수를 잃고 궁궐에서 쫓겨나다시피 나가게 됩니다. 6년의 시간이 지나 동이가 사가에서 낳은 연잉군과 함께 궁궐로 돌아오게 되자,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소생인 세자를 끌어내리고 연잉군을 왕으로 옹립할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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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실 인현왕후가 단순히 동이를 좋아해서 벌이는 일이 아니라, 동이가 서인의 사람까지는 아니었지만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남인과는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인현왕후는 후대에 남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자가 왕위에 오를 경우 남인들 세상이 되어 서인들이 박해를 받을 것을 염려하여, 상대적으로 당쟁에 치우치지 않고 서인들에게 호감이 있는 동이의 소생인 연잉군을 세자로 바꾸려 계획하게 됩니다.

세자가 쓰러졌는데도 어의가 아닌 남인쪽 사람인 남의관이 계속 세자를 치료하고, 장희빈이 세자의 가례를 자꾸만 미루려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인현왕후는 남의관의 의녀를 몰래 불러들여 세자가 후사를 볼 수 없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인현왕후는 그것을 바로 공개하지 않고, 사라진 남의관의 의녀를 자신이 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장희빈을 이용하여 함정을 만드는데요. 행여나 인현왕후가 세자의 비밀을 알까봐 전전긍긍하던 장희빈은 장희재를 시켜 조심해서 움직이긴 하지만, 결국 보다 치밀하게 함정을 만든 인현왕후의 계략에 당해 장희재의 수하들은 생포되게 됩니다. 그렇게 인현왕후는 세자가 후사를 볼 수 없다는 것을 통해 세자를 끌어내리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 한 장희빈에게 그 죄를 물으려 한 것인데요.

인현왕후는 그래도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플어 장희빈을 찾아가, 다른 사람의 손의 의해 밝혀질 때 충격을 받게 될 세자를 생각해서 그 죄를 숙종에게 직접 찾아가 고하라고 하는데요. 장희빈은 그러한 것을 부정하며 세자는 바뀌지 않을 거라고 발악해보지만, 세자가 바뀔 수 있다는 인현왕후의 말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장희빈은 급기야 인현왕후를 죽여 입막음하려는 생각까지 하게 되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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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긴장감이 엿도는데요. 그 와중에 인현왕후는 쓰러지게 되고, 일격필살처럼 날린 인현왕후의 한방은 빗나가 버리고 맙니다.


  인현왕후의 일격필살이 빗나간 두가지 이유  
 
인현왕후가 이번 계략으로 노린 것은 장희빈에게 그녀가 벌인 악행에 대해서 그 죄를 묻고, 남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자를 끌어내려 연잉군을 세자로 세우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런 인현왕후의 계략은 결국 두가지 이유로 실패를 하게 됩니다.

그 첫번째는 인현왕후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었다는 것인데요. 인현왕후는 모질게 마음을 먹고 장희빈을 향해 비수를 날렸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약해지면서 장희빈을 찾아가 자수할 기회를 주게 됩니다. 하지만 인현왕후의 그런 한순간의 망설임과 장희빈이 죄를 뉘우치기를 기대했던 여린 마음이, 휘청이며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던 장희빈을 정신차리게 하는 계기가 되어버립니다.

인현왕후는 자신의 병이 점점 악화되어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자신이 벌린 그 판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해서 끝을 내었어야 했습니다. 장희재의 수하를 잡아들인 그 순간 바로 의금부와 숙종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세자의 비밀을 밝혔어야 했던 것이죠. 하지만 인현왕후는 그러지 않고 장희빈이 자수해주길 기대하며 기회를 주었고, 자신의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죽음의 기운으로 인해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뒷일은 동이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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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번째 이유가 결정적인데요. 바로 동이는 인현왕후와 생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동이는 세자를 끌어내리고 연잉군을 그자리에 올리려는 욕심이 없었고, 또 도리상 그렇게 할 수는 없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인현왕후와 이견이 생기면서, 결국 인현왕후의 쓰러지고 마지막 마무리는 동이의 손에 맡겨짐에 따라 동이의 의도데로 끝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인현왕후는 자신이 놓은 함정에 장희빈 측에서 걸려들자, 동이를 불러 때가 왔다며 세자의 비밀을 알려주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 전에 자신이 전날 동이에게 물어봤던 "세자가 그 어떤 이유로 보위를 잇지 못하게 되면, 자네가 연잉군을 보위에 앉힐 수 있겠는가?"에 대한 대답을 듣고자 합니다. 하지만 동이는 끝내 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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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동이가 버티는 가운데 인현왕후는 쓰러지게 되고, 동이는 중궁전 상궁을 회유해서 세자의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될텐데요. 하지만 동이는 그 사실을 알고도 그것으로 세자를 압박하거나 장희빈을 위협하는 카드로 사용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숙종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냥 자신만 아는 것으로 넘길 듯 한데요. 그 이유는 동이의 경우 괜히 연잉군이 당쟁 간의 왕위쟁탈에 휩싸여서, 위험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이는 취선당과 남인의 위협을 받을까 두려워 연잉군의 재능을 숨기고, 세자와 함께 교육을 받는 것도 반대를 했던 것이죠.

아무튼 그런 가운데 인현왕후의 병은 더욱 나빠지면서 죽음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49회 예고를 보니 장희재가 점쟁이를 통해 받아온 물건이 또 어떤 실수를 통해서 동이에게 넘어가버린 모습이 나왔는데요. 동이는 그렇게 갑자기 인현왕후의 병이 나빠진 이유가 장희빈의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역사에서처럼 그 사실을 숙종에게 고함에 따라 장희빈은 사약을 받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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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주면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안타깝게도 죽음을 맞이 할텐데요. 동이는 현재 연잉군이 등장하면서 다시 시청률이 3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음주는 아마도 자체최고 시청률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주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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