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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수지의 돌아온 발연기, 한계일까?

Submitted by skagns on 2011. 1. 18. 06:12


드림하이 3,4회분에서는 까칠한 캐릭터에 코믹한 설정으로 좀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5회분에서 보여준 수지의 연기력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일부러 감정을 못 잡는 척, 억지로 무표정에 까칠한 척, 그리고 월말평가에서는 판타스틱한 척... 그렇게 수지의 발연기는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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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발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다  

지난 4화에서 고혜미(수지)는 윤백희(은정)에게 도전장을 던졌는데요. 하지만 월말평가에서 실기수업을 받을 수 없는 입시반인 고혜미가 예술반인 윤백희를 이긴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월말평가의 주제는 가창력이나 발성보다 연기와 표현력을 통해 감정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노래 전달력이었는데요.

입시반 선생 강오혁(엄기준)은 아이들에게 실기수업을 몰래 가르쳐주기 위해 양진만(박진영)을 끌어들이고, 그들만의 월말평가 대비 노래 전달력 연습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진만은 고혜미를 가르치다 화가 나서 "어떤 기획사가 너 같은 애를 데리고 가냐"고 할 정도로, 고혜미의 노래 전달력 수준은 심각했는데요. 조수미와 함께 무대를 가졌던 고혜미의 노래 전달력이 그렇게 엉망일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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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강오혁은 그런 고혜미의 노래 전달력을 높여주기 위해 고시에 실패하고 좌절감에 빠져있는 박휘순을 위한 위문공연을 제안하고, 입시반 4명은 순천의 길거리에서 '소원을 말해봐' 혼성시대 버전을 선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한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 고혜미는 돌아오는 길에 진국(택연)과의 어릴 때 추억을 기억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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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말평가 당일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 그게 바로 노래의 진짜 맛이다”라는 강오혁의 말을 떠올린 고혜미는 원래 부르기로 했던 '거위의 꿈' 대신, 어린 시절 진국에게 불러줬던 '겨울아이'를 부르는데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진국을 위해 노래를 부르면서, 모든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100점을 받아 윤백희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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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발연기, 하지만 수지의 탓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수지의 발연기는 수지의 탓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지는 상당히 잘해주고 있는데요. 짧은 시간 동안 연습해서 첫연기에 그렇게 많은 대사와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이죠. 하지만 관대한(?) 수지팬을 제외하고 일반 시청자가 그런 것까지 감안하면서 볼 수는 없는 것이기에, 제작진의 무리수 캐스팅은 참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수지가 맡은 고혜미라는 캐릭터는 연기를 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성량은 뛰어나고 노래는 잘하지만 감정 전달력이 떨어지던 아이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누구를 위해 진심으로 노래를 한다는 것을 깨우치면서 극적으로 모두가 빠져드는 환상적인 노래를 부른다... 그것도 1회 분량에서 희노애락을 다 겪고, 목석같이 까칠하고 무뚝뚝하다가 감정필 충만하는 급변화...

그렇게 단순히 그냥 심리적인 변화에 의한 행동이나 표정의 변화 수준이 아니라, 주인공의 음악적인 감정 전달력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최악에서 최고로 자연스럽게 이어가야하는 연기력은 정말 난해할 수 밖에 없는데요. 수지가 부른 노래가 환상적이었다는 설정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연출력의 부재라고 하더라도, 그 전까지 주인공의 변화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어 공감하기에는 너무도 어색한 연기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고혜미 역을 수지가 아닌 다른 연기를 잘하는 누군가 맡는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결국 드림하이 여주인공 고혜미 역은 누가 하더라도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캐릭터인 것이죠. 물론 상대 역인 윤백희 역을 맡은 함은정 역시 연기를 하기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함은정은 아역 연기자 출신에 이미 성인이 된 후에 주연을 맡아 열연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미 연기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아이돌 연기자입니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수지에게 그 수준을 기대한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수였다고 밖에 볼 수 없겠지요.

아무튼 수지로서는 첫 연기에 독박을 썼다고 밖에 볼 수 없는데요. 덕분에 수지는 분명 열심히 노력을 하지만 그것이 단기간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당분간은 발연기의 오명을 쓰고 지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차라리 3, 4회에서 보여준 그런 코믹한 설정이었다면 수지의 연기도 무난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요. 앞으로 더욱 심해질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과연 수지가 어색하지 않게 잘 연기해낼 수 있을지... 벌써 초보 연기자가 어려운 캐릭터로 한계의 벽에 맞닥뜨린 것 같아 걱정부터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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