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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영된 무한도전 동계올림픽 편에서 보여준 유재석의 리더쉽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날 마지막 도전이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깃발 뽑기 미션은 높이 90미터의 스키점프대의 정상까지 멤버들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어야 하는 협동심이 요구되는 게임이었는데요. 경사각 50도에 육박하고 미끄러운 스키점프 코스를 아이젠만 착용한 채 밑에서부터 암벽등반하듯이 걸어올라가야 하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그렇게 눈길의 미끄러움과 올라갈수록 느껴지는 고소공포증의 두려움, 한파 추위의 체력저하 등 악조건 속에서 몇 번을 미끌어지며 구르고 다시 도전하고를 반복하다 끝내 성공하고야 마는 그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는데요. 특히 두려움에 자꾸만 실패하는 길을 위해 직접 다시 내려가 "나를 믿어라"며 끌고 올라오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가 왜 진정한 1인자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어주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자막에서도 보여졌듯이 무한도전 동계올림픽 편은 의도치않게 완전 유재석 특집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재석의 활약이 너무 돋보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런 유재석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감동을 선사해준 것이 무한도전의 입장에서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이번 마지막 도전에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들 속에서 무한도전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유재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1등이고, 하하와 노홍철, 정형돈은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따라가며 항상 중간 이상은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박명수와 정준하는 굴곡은 있지만 그래도 무난한 편이고, 길은 여전히 잘 못 따라가며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좀 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하하와 노홍철, 정형돈은 잘 해주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자신들의 캐릭터를 살리는데 주력을 할 뿐, 더이상 유재석처럼 프로그램을 위한 헌신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사실 자기가 맡은 몫은 잘 해주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다른 멤버들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박명수와 정준하는 무난하긴 하지만, 자신의 분량을 만드는 것에 여유가 없어보입니다. 특히 박명수는 이제 이번 도전과 같은 몸을 쓰는 미션은 점점 힘들어보이고 체력이 뒷바침되지 않는 모습인데요.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을 할 때마다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길입니다. 길이 예능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내에서 예능감을 발휘하기는 힘들어 보이는데요. 이미 무한도전을 하면서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어버린 이상, 그것을 극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멤버들 간의 궁합이란 것도 있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리더쉽도 발휘하고 활발한 사람이 유독 어떤 조직에서는 기를 못 펴고 주늑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합니다. 딱히 무서워서도 아니고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그렇게 길과 무한도전 멤버들과는 서로 잘 맞지 않고 이미 기가 눌렸기 때문에, 길이 달라지길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뿐만 아니라 길은 무한도전과도 잘 맞지 않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경우 미션 수행 자체가 힘들어보이고, 앞서 레슬링에서도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무한도전에서 몸을 사용하는 미션이 늘어날 경우 길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커녕 민폐를 끼치는 모습만을 보여줄 가능성이 큰데요. 다른 멤버들이 자신의 분량을 뽑기도 바쁜 상황 속에서 매번 유재석의 도움만을 받으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입담으로 예능감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몸을 사용하는 미션이나 도전에서 활약을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무리수라는 캐릭터를 담당하면서 생뚱맞고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조금 늦어도 같이 가자"는 말로 독려하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기다려주겠다"는 말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은 원래 잘 하던 사람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나 도움이 되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주눅들어 기가 눌려있고, 무한도전에서 수행하는 미션과도 잘 맞지 않는 길에게 그런 믿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마움에 미안함에 길은 더욱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길이 오죽 답답했으면 유재석이 방송에서 처음으로 화를 냈을까요? 아무튼 그렇게 무한도전 제작진은 애초에 맞지도 않는 사람을 끼워넣어 바뀌길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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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동계올림픽, 감동 이면에 드러난 멤버들의 현실
Submitted by skagns on 2011. 2. 14. 06:12
12일 방영된 무한도전 동계올림픽 편에서 보여준 유재석의 리더쉽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날 마지막 도전이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깃발 뽑기 미션은 높이 90미터의 스키점프대의 정상까지 멤버들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어야 하는 협동심이 요구되는 게임이었는데요. 경사각 50도에 육박하고 미끄러운 스키점프 코스를 아이젠만 착용한 채 밑에서부터 암벽등반하듯이 걸어올라가야 하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그렇게 눈길의 미끄러움과 올라갈수록 느껴지는 고소공포증의 두려움, 한파 추위의 체력저하 등 악조건 속에서 몇 번을 미끌어지며 구르고 다시 도전하고를 반복하다 끝내 성공하고야 마는 그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는데요. 특히 두려움에 자꾸만 실패하는 길을 위해 직접 다시 내려가 "나를 믿어라"며 끌고 올라오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가 왜 진정한 1인자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어주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감동 이면에 드러난 아쉬운 무한도전 멤버들의 현실 |
자막에서도 보여졌듯이 무한도전 동계올림픽 편은 의도치않게 완전 유재석 특집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재석의 활약이 너무 돋보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런 유재석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감동을 선사해준 것이 무한도전의 입장에서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이번 마지막 도전에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들 속에서 무한도전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유재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1등이고, 하하와 노홍철, 정형돈은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따라가며 항상 중간 이상은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박명수와 정준하는 굴곡은 있지만 그래도 무난한 편이고, 길은 여전히 잘 못 따라가며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좀 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하하와 노홍철, 정형돈은 잘 해주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자신들의 캐릭터를 살리는데 주력을 할 뿐, 더이상 유재석처럼 프로그램을 위한 헌신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사실 자기가 맡은 몫은 잘 해주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다른 멤버들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도 그러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박명수와 정준하는 무난하긴 하지만, 자신의 분량을 만드는 것에 여유가 없어보입니다. 특히 박명수는 이제 이번 도전과 같은 몸을 쓰는 미션은 점점 힘들어보이고 체력이 뒷바침되지 않는 모습인데요.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을 할 때마다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길입니다. 길이 예능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내에서 예능감을 발휘하기는 힘들어 보이는데요. 이미 무한도전을 하면서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어버린 이상, 그것을 극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멤버들 간의 궁합이란 것도 있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리더쉽도 발휘하고 활발한 사람이 유독 어떤 조직에서는 기를 못 펴고 주늑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합니다. 딱히 무서워서도 아니고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그렇게 길과 무한도전 멤버들과는 서로 잘 맞지 않고 이미 기가 눌렸기 때문에, 길이 달라지길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뿐만 아니라 길은 무한도전과도 잘 맞지 않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경우 미션 수행 자체가 힘들어보이고, 앞서 레슬링에서도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무한도전에서 몸을 사용하는 미션이 늘어날 경우 길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커녕 민폐를 끼치는 모습만을 보여줄 가능성이 큰데요. 다른 멤버들이 자신의 분량을 뽑기도 바쁜 상황 속에서 매번 유재석의 도움만을 받으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입담으로 예능감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몸을 사용하는 미션이나 도전에서 활약을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무리수라는 캐릭터를 담당하면서 생뚱맞고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조금 늦어도 같이 가자"는 말로 독려하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기다려주겠다"는 말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은 원래 잘 하던 사람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나 도움이 되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주눅들어 기가 눌려있고, 무한도전에서 수행하는 미션과도 잘 맞지 않는 길에게 그런 믿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마움에 미안함에 길은 더욱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길이 오죽 답답했으면 유재석이 방송에서 처음으로 화를 냈을까요? 아무튼 그렇게 무한도전 제작진은 애초에 맞지도 않는 사람을 끼워넣어 바뀌길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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