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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정형돈 폭행논란, 욕먹을 이유없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1. 2. 20. 06:12


19일 방영된 무한도전은 일본 관광청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해 오호츠크해 특집으로 꾸며졌는데요. 유빙을 볼 수 있는 세계 최남단 지역인 아바사리를 찾아가 보여준 생생한 오호츠크 해의 대자연 모습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 법한 정말 멋진 영상이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훗카이도행 특급열차와 쇄빙선도 타고,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얼음호수에서 이글루도 만들고 빙어 낚시도 하는 등 일본 관광에 대한 정보도 충실히 제공해주었는데요. 이번 오호츠크해 특집이 자의인지 타의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멋진 설원과 유빙을 감상하며 재미도 있고 볼거리도 있는 특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태호 PD의 센스 넘치는 자막 패러디  

역시 김태호 PD의 자막센스는 대단합니다. 이번 오호츠크해 특집의 촬영시점은 2월 6일인데요. 당시 촬영을 한 영상을 가지고, 지난 2월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을 패러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은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 실제 폭력을 부른다'라는 제목으로 게임의 과도한 폭력성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보도에서 이루어진 것인데요. MBC는 그런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PC방의 전원을 강제로 내리고, 이에 게임을 즐기다 꺼진 컴퓨터에 당황한 사람들이 하는 욕설과 반응을 통해서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다고 보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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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가 이루어진 이후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장기두던 할아버지도 장기판을 엎으면 화낸다며, MBC가 게임과 폭력성을 연관 짓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고 많은 비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이 방영된 것은 무한도전 촬영시점보다 휠씬 뒤이기 때문에, 이번 패러디는 촬영 상의 어떠한 숨겨진 의도도 없이 순수 자막만으로 이루어진 것인데요. 어쩜 그렇게 절묘하게 만들어내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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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음식팀과 텐트팀으로 나누어 미션을 진행한 것은 내집마련의 꿈을 품고 차근차근 돈을 모아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무주택자와, 무리해서 대출받아 내집마련은 했지만 빛 갚느라 굶고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풍자하기 위함이었는데요. 또한 그런 미션을 리조트를 앞에 두고 진행함으로서, 무조건 내집마련의 꿈을 위해 무리하는 것보다 국민임대아파트의 입주 역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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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애초 촬영시 의도한 주택에 대한 풍자 뿐만 아니라, 촬영 후 발생한 MBC 뉴스데스트의 게임 폭력성 실험에 대한 패러디까지 1타 2피로 구성하는 김태호 PD의 자막센스는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자막 실수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아바시리 호수를 들어갈 때 나온 창사 50주년 남극일기 설정에서 자막에 2011년이 아니라 20011년으로 오타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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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까웠던 박명수의 조울증  

이번 오호츠크해 특집은 사실 박명수가 4년 전 7080 특집 때 DJ를 보면서 랩을 했던 "오호츠크 연안 돌고래 떼죽음"에 대하여 말이 현실이 된다는 설정으로 진행된 만큼, 박명수의 기가 살 수 있는 특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박명수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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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가 바로 뜨거운 형제들 마지막 녹화를 불참하고 갔던 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박명수는 영 마음이 불편했던지 시종일관 힘이 빠져보이고 기가 죽어있었는데요. 그래도 프로 정신으로 웃고 떠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정말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뜨거운 형제들 폐지로 인해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지, 360개가 넘는 신종게임을 개발하여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사칙연산 게임에 구구단 1 더하기, 루트, 연예인 이름대기, 한강 다리 이름 등 차분하고 다소 지루한 게임이었지만, 노력하는 박명수의 모습이 참 짠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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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명수는 리조트 안에서 촬영을 시작할 때, 자신이 조울증이 생겼고 촬영할 때 힘들었다며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외모논쟁으로 한창 난리 통에 외계인 취급받는데도 불구하고, 순순히 인정하고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이 참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김태호 PD와의 대결에서는 자신감 충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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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돈 폭행논란, 그게 욕먹을 일인가?  

그런데 외모논쟁에서 인간꼴찌를 한 유재석이 정형돈에게 벌칙을 당하는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정형돈의 인격까지 문제를 삼으며 정형돈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간 유재석의 인기를 시기하던 정형돈이 이번 기회로 앙갚음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인데요.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때리는 장면에 놀라며, 형인 유재석에게 어떻게 그렇게 때릴 수가 있냐며 하극상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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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강호동이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1인자 유재석의 굴욕적인 모습에 놀라긴 했지만, 그건 무한도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무한도전은 애초에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이번 외모논쟁과 같은 리얼한 분위기는 꽤나 있어왔고, 그렇게 서로를 깍아내리기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은 무한도전 컨셉 자체가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아웅다웅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재미와 웃음을 만드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형돈 역시 정색을 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하며 격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도 계속 보여졌던 정형돈의 캐릭터였는데요. 그런 정형돈의 캐릭터적인 모습은 앞서 무한도전 달력모델에서 누드모델로 당첨되었을 때도 바닥에 드러누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진상을 부리며 큰 웃음을 준 적도 있습니다.

때리는 것 역시 정형돈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 모두가 벌칙 수행 때는 형 동생 상관없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세게 때리곤 했었는데요. 노홍철의 파워풀한 박 때리기는 재미로 받아들이고, 이번 정형돈이 때리는 것은 폭행논란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아마도 그것이 유재석이었기에 더욱 많은 팬들로부터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그것이 정준하였다면 이처럼 인격에 하극상까지 언급되며 논란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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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외모논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서로 자신이 더 낫다고 우기고 정색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정형돈 뿐만 아니라 정준하와 유재석 모두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결과가 유재석이 아닌 정준하 또는 정형돈이 꼴지를 하게 되었더라도, 그런 벌칙은 똑같이 놀리고 약올리는 가운데 진행이 되었을테구요. 그것이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이며 웃음을 주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촬영을 하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진짜로 싸우지는 않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 역시 서로간에 동의와 묵인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지요. 긴시간 함께 해온 그들의 우정과 호흡은 방송에서 감정다툼으로 치부될만큼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웃음을 주고 자신들의 캐릭터를 살리는데 충실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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