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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후궁간택을 암시하는 세가지 복선

Submitted by skagns on 2010. 5.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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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7회에서는 앞으로 동이가 숙빈최씨가 될 것이라는 3가지 중요한 복선이 그려졌는데요. 원래 역사에서 동이가 후궁으로 들어오게 되는 계기는, 동이가 폐비가 된 인현왕후를 기리며 기도를 드리고 있다가 숙종의 눈에 띄어 승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동이에서 동이는 이미 숙종을 만나 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숙종이 만취하여 덮치지 않는 이상 필 받아서 동이를 침소로 데리고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공중파에서 그렇게 그려질리도 만무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동이가 후궁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합니다.

1. 아직은  동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실히 자각하지 못한 숙종이 그 마음을 깨닫게 되고,
2. 동이 역시 숙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3. 정치적인 배경 속에서 동이를 후궁으로 들일 명분이 발생하면,


비로서 숙종이 후궁 첩지를 내려 동이를 후궁으로 들이게 될 것 같습니다.

암튼 이번 17회에서 그런 3가지 필수요소들을 암시하는 복선들이 모두 보여졌는데요. 그럼 그 복선들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동이를 사랑하는 숙종의 마음  

이미 숙종이 동이에게 호감이 많구나 하는 것은 그간 동이를 대하는 숙종의 모습에서 많이 보여졌기 때문에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시청자는 물론 장옥정까지도 경계하고 질투하게 될 정도로 티가 많이 났었죠. 이번 17회에서는 숙종이 동이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숙종은 동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뻐할 것을 상상하며 밤에 몰래 동이를 찾아가 서책을 전해주지만, 동이는 행여나 나인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하며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데요. 숙종은 그렇게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동이에게 실망하며 당황하고, 빨리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횡설수설 하게 됩니다. 그리고 쫓기듯 돌아와서는 얼굴까지 붉어지며 궁시렁 거리고 과민반응을 보여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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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숙종이 진정 마음으로 사랑한 것은 장희빈이 아닌 숙빈최씨임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숙종이 장옥정을 사랑하고 있다면, 처음으로 자신의 아이를 밴 장옥정을 더욱 총애하고 가까이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숙종은 장옥정이 회임을 하고 후궁 첩지까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장옥정이 아닌 동이의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야밤에 몰래 동이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동이가 장옥정에게 후궁첩지를 내릴 때를 얘기하자 당황하고 버벅거리며 변명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마치 동이에게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한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장옥정의 회임을 축하한다는 동이의 말에 쓴 웃음을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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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번 17회에서 숙종이 동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숙종의 당황하는 모습과 과민반응으로 잘 보여주었는데요. 하지만 아직 숙종은 자신이 동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지는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무언가 숙종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할 텐데요. 이에 대해서는 이미 전에 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으니까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랄께요.

==> 동이, 동이가 숙종을 유혹하는 방법은?


  동이와 장희빈과의 관계 정리  

당시 숙종이 동이를 후궁으로 들이기 위해 동이보고 까라면 까야겠지만, 드라마에서는 숙종의 일방적인 첩지로 후궁이 되지는 않겠지요. 그렇다면 숙종은 동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동이가 받아들이게 될 때 후궁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이 역시 숙종에 대해 호감이 있고, 장옥정에게 후궁첩지를 내리는 것을 보고 웬지모를 감정에 휩싸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동이에게 있어 숙종의 마음을 받아들이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장옥정과의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뻔히 자신이 후궁이 되면 장희빈에게 해가 될 것을 알면서,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준 장희빈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하면서 후궁자리를 맘편히 꿰차며 들어갈 동이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동이가 숙종의 마음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장희빈과의 관계를 정리하게될 계기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17회에서 장옥정은 지나가다가 동이가 궁녀들의 처소를 점검하는 것을 보고 차나 한잔 하자며 끝나면 들르라고 하는데요. 궁녀들의 처소 점검이 끝난 동이는 장희빈을 찾아가고, 장희빈은 동이와 국화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기억하느냐? 내가 너를 처음 불렀을 때 주었던 국화차다.

그래, 그 때 내가 니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보려고 그 자리에서 고경명의 황백국이라는 시를 읊었었지. 그 때 나는 아무 뜻없이 그 시를 골랐는데, 요즘 이렇게 너를 보면 마치 너에게 딱 맞는 시구였던 것 같다. 뭐랄까? 넌 황국의 자태에도 뒤지지 않는 백국같은 모습이야.

그리 겸손할 필요없다. 사실 니가 총명한 것은 알았다만, 이처럼 뛰어날 줄은 몰랐다. 내 가끔 너에게 괜한 날개는 달아준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단다.

왜? 내가 이리 말하니 놀랬느냐? 허나 괘념치 말거라. 그걸 후회한다는 뜻은 아니니, 오히려 너처럼 재주많은 아이를 내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그것이 다행이 아니겠느냐? 내가 하고픈 말은 그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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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장희빈은 숙종이 이미 동이를 맘에 품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기 때문에 동이를 견제하게 되는데요. 동이가 자신의 사람임을 망각하지 않도록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고, 행여나 자신을 배신(숙종을 유혹)하는 짓은 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동이 역시 그런 장희빈의 말 속에 뼈가 있음을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이번 17회에서는 그런 장희빈의 압박과 함께, 동이로 하여금 장희빈에 대하여 실망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명성 대비에게 올리는 탕약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은밀히 조사하라는 중전의 지시로 수사에 나선 동이는, 첨에는 장희빈의 짓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며 자신이 꼭 사실을 밝혀 장희빈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겠다고 하는데요.

약재와 처방을 아무리 살펴봐도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동이는, 독약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차천수에게 조언을 구하게 됩니다. 차천수 확인 당시에는 역시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지만, 확인하고 돌아가는 길에 자초지종을 듣고는 서각승마탕과 오두를 함께 복용하였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알려주게 되죠. 오두가 들어간 탕약 중에 백출부자탕이 있음을 알게된 동이는, 얼마 전 장희빈 밑에 있는 궁녀의 처소에 기찰나갔다가 백출부자탕 처방전을 보았던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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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궁녀가 내의원을 만나 서찰을 몰래 전해주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그로인해 명성대비의 탕약에 장희빈이 연관되었음을 직감하게 됨에 따라 장희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게 됩니다. 사실 장희빈은 아무런 잘못이 없었는데요. 이 모든 것은 장희빈의 아들을 원자로 책봉하기 위해 이를 반대하는 명성대비를 제거하려는 장희재의 계략이었던 것입니다. 장희빈은 그렇게 예전 장희빈의 어머니가 몰래 회임에 좋은 약재를 동이를 통해 궁궐로 보냈다가 곤욕을 치룬 것처럼, 이번에도 본의아니게 주위의 욕심많은 사람들의 과한 충심으로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미 벌어진 일, 장희빈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 모든 것을 뒤집어 쓰며 악역이 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렇게 장희빈은 자신이 가진 것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변해가는 것이지요.

==> 동이, 장희빈 원래 그녀도 착했다

암튼 동이는 장희빈의 그런 억울함은 알지 못하고, 장희빈은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동이가 자신의 사람임을 다시 한번 확인받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숨겨달라고 회유할 듯 합니다. 그런 장희빈을 보면서 동이는 실망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이번 17회에서는 동이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배후를 증오하며 찾고 있고, 어릴 때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 보여졌습니다. 이것 역시 앞으로 장희빈과의 관계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는 복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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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오태석이 남인의 물을 흐리는 조정대신들을 살해하고 남인의 우두머리로 자리잡음에 있어, 서용기의 아버지를 살해하여 검계를 살해 현장으로 유도해서 그 살해 누명을 검계에 뒤집어 씌우게 됩니다.

동이가 그토록 알고자 하는 어린 시절 강가에서 발견한 죽어가는 남인이 자신에게 보여준 손동작의 비밀, 그리고 어릴 때 나비 열쇠패를 가지고 있고 죽어가던 남인이 하던 손동작을 하던 그 항아님이 장옥정임을 알게 되고, 결국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배후가 남인인 오태석임을 알게되면 남인의 주축에 있는 장희빈과는 더이상 좋은 관계로 지내기는 힘들어지겠지요.


  대비와 중전의 지원  

그리고 이번 17회에서는 동이가 명성대비의 탕약에 대한 사건을 해결함에 따라 대비와 중전의 신임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동이가 감찰궁녀가 될 때부터 장희빈의 사람이라 생각하여 부러워하며 똘똘한 동이를 눈여겨 보고 있던 중전은, 이번 사건으로 동이가 공사 구분이 명확한 곧은 사람임을 알게 되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듯 합니다.

대비는 자신의 병문안을 온 숙종에게 장희빈의 아들을 원자로 책봉하는 꼴은 못 본다며 후궁을 들이라고 제안하는데요. 숙종은 후궁을 들일 생각이 전혀 없지만, 그 후궁이 동이라면 맘이 흔들릴 수 밖에 없겠지요. 숙종이 동이를 맘에 품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장희빈처럼, 중전 역시 이후 숙종이 동이를 맘에 품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면, 기왕에 들일 후궁이라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임을 하게 된 동이를 후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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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장희빈을 견제하기 위하여 후궁을 들이려는 대비와 중전의 정치적인 배경 속에서, 동이는 후궁간택에 대한 명분을 가지게 되겠지요.


이렇게 이번 17회에서는 동이의 숙빈최씨가 되기 위한 필수요소 3가지가 모두 암시되어 졌는데요. 앞으로 이런 3가지 요소들이 어떤 식으로 재밌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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