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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쥬얼리, 아까운 박정아

Submitted by skagns on 2009. 8. 30. 08:27

쥬얼리가 새앨범 6집 Sophisticated를 가지고 컴백을 하였습니다. 이번 앨범은 빈틈없는 쥬얼리만의 4인4색의 매력을 의미하며 때로는 우아하고, 섹시하게, 때로는 순수하고, 개성적인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현대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이전까지 쥬얼리의 음악적 색과는 다른 개개인의 개성적인 보이스를 최대한 살려 박정아의 시원스러운 목소리와, 서인영의 화려하지만 청량한 목소리, 하주연만의 개성적인 랩, 김은정의 담백하고 감성적인 보이스로 각각의 보이스의 장점만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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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점은 음반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과 이번 앨범 컨셉에 맞춘 패션인데요. 가요계의 히트곡메이커 박근태와 VOS출신의 가수 최현준, 꽃보다남자 OST로 알려진 Someday의 주영, 신사동 호랭이, 2NE1, 4minute의 앨범의 작곡가 최규성, 소녀시대 , 슈퍼주니어 <너라고>등을 만든 E-Tribe등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혔다고 합니다.

패션 역시 앨범의 컨셉인 도시적이면서도 자기 자신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꾸밀 줄 아는 현대 여성을 표현하기 위해 자켓 이미지 작업부터 국내의 패션에디터가 참여하여 진행하고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상봉이 의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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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쥬얼리의 화려한 컴백에 아이돌 세상인 요즘 가요계에서 기성 가수들의 선전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 역시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타이틀 곡 버라이어티(Vari2ty)는 세련된 스타일에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반복으로 흥을 돋우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완벽해보이는 이번 앨범에서 저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화려해보이고 세련된 음악도 좋고, 이전과는 다른 쥬얼리의 음악적 색을 보여준다고 4명의 보이스를 잘 살리는 것도 좋지만, 국내 몇 안되는 실력파 여성 그룹으로써 그 주축인 박정아가 자꾸만 묻히고 있다는 것인데요.

먼저 박정아는 고등학교 때 다운타운에서 락밴드로 활동하면서 실력을 키우다가 2000년 6월 인터넷 음악방송국 '드림뮤직'의 뜨악가요제에 솔로로 참가해 '이젠'으로 1위를 하면서 데뷔를 하게 되는데요. 쥬얼리의 1집 타이틀곡 '이젠'이 바로 뜨악가요제에서 솔로로 불러 1등했던 그 노래를 4명이서 나눠 부른 것이죠. 또 1집 활동 후에 '쇼! 일요천하'라는 프로의 라스트 스테이지라는 코너를 통해서 아시안H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콘서트를 하기도 했죠.

이렇듯 박정아의 시원시원하면서 허스키한 보이스에 뛰어난 가창력이 쥬얼리를 실력파 여성그룹으로 인정받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데요. 그런데 갈수록 리드보컬인 박정아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요즘 가요계의 대세인 후크송의 영향으로 쉽게 따라부를수 있는 중독성 있는 반복리듬을 따라가다보니까 그럴수 밖에 없기는 한데요. 유행을 따라 가는 것도 좋지만 박정아의 목소리와 가창력이 돋보이지 못하면서 그것이 쥬얼리의 스타일을 잘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노래의 장르와 창법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가수의 중요한 스타일이 될 수 있는데요. 쥬얼리에서 가창력과 함께 박정아의 흔하지 않은 보이스가 참 매력적이었죠. 고등학교 때 락밴드 활동의 이력답게 댄스그룹이면서 소찬휘, 김현정 같은 고음이 인상적인 후렴구와는 또 다르게 허스키하면서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후렴구가 상당히 인상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예능을 통해서 서인영과 지금은 쥬얼리 멤버가 아닌 이지현이 인기를 끌면서 쥬얼리의 인기에도 한몫을 하고 하주연의 영입으로 랩을 하면서 스타일 변화를 주었지만 역시 쥬얼리하면 그런 박정아의 보이스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쥬얼리가 꾸준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앨범의 버리이어티 역시 좋은 노래이고 준비를 많이 한 것이 느껴지지만 박정아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면서 쥬얼리의 스타일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앨범에서는 그런 박정아의 보이스가 돋보이는 쥬얼리의 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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