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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돌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전자음이 주를 이루고, 가창력 대신에 기계음과 코로스를 통해서 듣기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반복적인 리듬의 후크송 위주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이런 노래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와~ 좋다" 하는 노래들이 많지만 금방 좋아지고 자주 듣는 만큼 금방 질리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요즘 대중음악들을 보면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는 많은 반면에 앨범을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는 별로 없는데요.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앨범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대형 기획사들이 생기고 아이돌 그룹들이 주를 이루며 가수가 음악인이기 보다는 하나의 상품으로써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생기는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원석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수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를 하면서 실력적인 부분은 뛰어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음악에 가수의 철학이나 색깔이 느꺼지지는 않습니다.
유명 작곡가들이 앨범에 들어갈 노래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안무를 안무팀에서 짜면서 가수는 프로듀서에 의해 철저히 만들어진 컨셉에 따라 연습하고 맞춰서 데뷔 혹은 컴백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좋은 노래를 받아서 완벽하게 소화를 하는지, 또한 무대에서 얼마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 예능을 통한 친숙함까지 더해서 그 가수의 인기가 정해지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저는 한번씩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과연 저 가수는 저 노래가 좋아서 부르는 것일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단순히 인기를 얻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요즘 가수들을 보면 분명히 실력을 뛰어나지만 자신의 음악 철학을 가진 가수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러다 보니 그런 가수들의 철학을 이해할 정도로 심취하고 매니아적인 음악적 팬들이 요즘도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듭니다. 가수의 음악성이 아니라 단순히 그 가수에게서 보여지는 비주얼과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에요.
얼마전 언더쪽 음악을 즐겨듣는 지인에게서 노래를 하나 추천받았습니다. 이 노래는 어떻고 이 가수는 어떻고 음악성이 어떻고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며 말하는 것을 들으며 당황스럽기도 했는데요. 한국 electronica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탄탄한 사운드와 특유의 쫄깃쫄깃한 그루브감을 자랑하며, 마스터링도 영국에서 해왔다. 모든 리듬과 소리 하나하나에 몇일 몇달, 몇년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공을 들였을 그의 정성과 애착이 느껴진다 등...
솔직히 저는 귀가 어두운 것인지 지인이 말하는 탄탄한 사운드와 소리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리듬과 감동의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추천을 하기에 지인이 추천하는 아스트로비츠라는 가수에 대해서 찾아봤는데요.
지인의 얘기와 함께 제가 찾아본 내용, 그리고 오디오가이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일렉트로닉 분야에서는 상당히 알려져있고 뛰어난 가수라는 것은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수준이 음악적인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고 대중적인 취향에 가까운 편이라 그런지 뭔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암튼 아직까지 이렇게 자신만의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수들이 있다는 것이 반갑더라구요.
지인이 알려준 아스트로비츠의 노래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는 아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음악성을 인정하고 있고, 접할 수 없어서 못 듣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노래가 대중성이 있을지 아니면 일반대중은 알 수 없는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끼리끼리 듣게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노래를 하려는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많아서 그 가수의 음악철학과 메시지를 공유하고 그 가수의 앨범을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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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수들은 그 노래가 좋아서 부르는 걸까?
Submitted by skagns on 2009. 12. 10. 07:06
요즘 아이돌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전자음이 주를 이루고, 가창력 대신에 기계음과 코로스를 통해서 듣기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반복적인 리듬의 후크송 위주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이런 노래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와~ 좋다" 하는 노래들이 많지만 금방 좋아지고 자주 듣는 만큼 금방 질리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요즘 대중음악들을 보면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는 많은 반면에 앨범을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는 별로 없는데요.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앨범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대형 기획사들이 생기고 아이돌 그룹들이 주를 이루며 가수가 음악인이기 보다는 하나의 상품으로써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생기는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원석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수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를 하면서 실력적인 부분은 뛰어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음악에 가수의 철학이나 색깔이 느꺼지지는 않습니다.
유명 작곡가들이 앨범에 들어갈 노래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안무를 안무팀에서 짜면서 가수는 프로듀서에 의해 철저히 만들어진 컨셉에 따라 연습하고 맞춰서 데뷔 혹은 컴백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좋은 노래를 받아서 완벽하게 소화를 하는지, 또한 무대에서 얼마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 예능을 통한 친숙함까지 더해서 그 가수의 인기가 정해지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저는 한번씩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과연 저 가수는 저 노래가 좋아서 부르는 것일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단순히 인기를 얻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요즘 가수들을 보면 분명히 실력을 뛰어나지만 자신의 음악 철학을 가진 가수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러다 보니 그런 가수들의 철학을 이해할 정도로 심취하고 매니아적인 음악적 팬들이 요즘도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듭니다. 가수의 음악성이 아니라 단순히 그 가수에게서 보여지는 비주얼과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에요.
얼마전 언더쪽 음악을 즐겨듣는 지인에게서 노래를 하나 추천받았습니다. 이 노래는 어떻고 이 가수는 어떻고 음악성이 어떻고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며 말하는 것을 들으며 당황스럽기도 했는데요. 한국 electronica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탄탄한 사운드와 특유의 쫄깃쫄깃한 그루브감을 자랑하며, 마스터링도 영국에서 해왔다. 모든 리듬과 소리 하나하나에 몇일 몇달, 몇년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공을 들였을 그의 정성과 애착이 느껴진다 등...
솔직히 저는 귀가 어두운 것인지 지인이 말하는 탄탄한 사운드와 소리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리듬과 감동의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추천을 하기에 지인이 추천하는 아스트로비츠라는 가수에 대해서 찾아봤는데요.
아스트로비츠(astrobits)
Astro Bits(아스트로비츠)는 프로듀서인 bk!와 보컬리스트 Darly로 구성된 2인조 Electronica Unit(일렉트로니카 유니트)다. 리더 bk!는 아스트로비츠의 프로듀서로 일본도쿄 주재 콘설바톨 쇼비 재즈학부에서 수학 후 한국에 돌아와서 작/편곡, 독집앨범 발표 등의 활동을 하며 그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아 온 아트스트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애시드재즈 앨범을 발표, 그의 능력을 처음 대중 앞에 선보였으며 1997년에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레이블인 Gut Bounce를 통해 일본에까지 그의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다.
2005년에는 동명 타이틀인 Astro Bits/Astro Bits를 발표, 활발한 음악활동과 DJing을 병행하는 활동과 함께 2006년에는 스페인을 기점으로 하는 세계적 뮤직 페스티발인 SONAR in SEOUL과 세계적 디지털필름 페스티발인 RESFEST SEOUL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국내 일렉트로니카씬의 제 1세대로 자리매김한 bk!는 현재 새로운 멤버 Darly를 영입 2009년의 대미를 장식할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 bk!의 선택을 받은 Darly는 2005년 이미 고교생의 신분으로 아스트로비츠 오디션에 참여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녀는 4년여에 걸친 집중적인 트레이닝과 정서적 경험치의 상승을 통해 천부적인 재능이 아닌 완벽에 가까운 가창력까지 겸비하게 된 감히 한국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Darly가 세상에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계기는 '윤상 songbook'에 실린 '질주'라는 곡으로 마치 176BPM의 속도를 같이 질주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화려한 데뷔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번 아스트로비츠 2009 싱글에는 두 곡이 수록되었다. 타이틀곡인 'All I Wanna Feeling'이라는 곡은 정통을 탄탄하게 계승한 보컬하우스의 리듬에 라틴뮤직의 소스를 유려하게 블렌딩한 고급스런 일렉트로 하우스곡이다. 특히 국내 댄스뮤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탄력적인 그루브감과 동시에 멜로우한 코드 진행, 그리고 가슴을 치는 리듬이 절묘하게 물결을 타는 Darly의 보컬이 곡의 완성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후렴구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All I Wanna Feeling'의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개방감과 동시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멋진 훅을 선사해준다.
또 다른 수록곡은 'Little Butterfly'는 미들템포의 하우스 장르다. 영국에서 흡수한 레게 리듬이 본국인 자마이카와는 또 다른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처럼 아스트로비츠는 레게적인 시원함과 동시에 드라마틱하고 로맨틱한 코드진행을 사용, 멋진 브리티쉬 일렉트로 하우스를 표현하였다. 소녀적인 달콤한 느낌을 표현한 가사 역시 기억에 남는 이 곡은 음역의 초저역부터 초고역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넓고 풍부한 믹스로 국내 일렉트로씬에서는 보기드믄 수작의 결과물을 이끌어냈다고 평가 받는다.
지인의 얘기와 함께 제가 찾아본 내용, 그리고 오디오가이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일렉트로닉 분야에서는 상당히 알려져있고 뛰어난 가수라는 것은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수준이 음악적인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고 대중적인 취향에 가까운 편이라 그런지 뭔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암튼 아직까지 이렇게 자신만의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수들이 있다는 것이 반갑더라구요.
지인이 알려준 아스트로비츠의 노래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는 아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음악성을 인정하고 있고, 접할 수 없어서 못 듣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노래가 대중성이 있을지 아니면 일반대중은 알 수 없는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끼리끼리 듣게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노래를 하려는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많아서 그 가수의 음악철학과 메시지를 공유하고 그 가수의 앨범을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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