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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반전으로 욕먹은 드라마 BEST

Submitted by skagns on 2009. 12. 30. 06:12

드라마를 보다보면 항상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 마련인데요. 과연 결말은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 그동안 드라마 곳곳에 깔아두었던 복선이 결말에 어떻게 작용하여 놀랄만한 반전이 이루어지느냐, 혹은 마지막에 진한 감동을 주며 두고두고 기억할한 명장면을 만들어내느냐에 대한 추측도 많이 하면서 기대를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간혹 그런 기대와는 달리 재밌게 보던 드라마가 마지막 결말로 인해 허무함을 안겨주며 실망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 드라마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결말이 안타까웠던 드라마 베스트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천사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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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유혹이라는 닉네임으로 선덕여왕의 독주를 피해 9시 뉴스와 맞짱을 뜨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천사의 유혹. 정말 빠른 전개와 곳곳에 숨어있는 막장코드로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며, 마지막에 30%를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상까지 나올 정도로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는데요.

모든 것이 화해와 용서로 해결이 되는 듯 하다가 갑작스러운 조경희의 자살, 그 자살에 의해 생긴 오해로 결국 주아란의 실족사까지... 그렇게 마지막에 복선없이 급작스럽게 죽여버림으로써, 이것은 작가를 욕해야 할지 PD를 욕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주아란 부모를 죽인 것이 조경희였다는 설정부터가 억지스럽기는 했는데요. 식상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내기 보다는 막장답게 충격적인 반전으로 다들 놀랐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듯이, 결국 결말을 억지스러운 반전에 의한 복수의 끝을 죽음으로 마무리 함으로써 슬프다기 보다는 황당함이 먼저 느껴졌던 결말이었습니다.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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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00억에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아이리스. 시청률 30%를 무난히 돌파하고, 에로태희 멜로선화, 사탕키스, 광화문 총격씬 촬영 등 수많은 이슈를 만들기도 하면서 대작으로써 기억될 여지가 충분했는데요. 마지막까지 알려줄듯 말듯 하던 아이리스의 정체, 그리고 김태희와의 관계 등 풀리지 않은 궁금증들로 시청자로 하여금 그 결말에 대해서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리스가 인기를 좀 끌자 단순히 연장하기 보다는, 아이리스도 미드와 같은 시즌제 드라마로 이 분위기를 더 이어가면서 돈을 더 벌어보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고, 결국 아이리스 2에 대한 제작 결정까지 나게 되었는데요. 그에 대한 여파로 마지막에 풀렸어야할 모든 궁금증들은 그대로 숨겨둔 채 아이리스 2를 기대해주세요라는 듯한 메시지만 남기게 됩니다.

또한 방영일에 쫓겨 생방송을 하는 듯한 주먹구구식 촬영에 지친 이병헌이 아이리스 2에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과감히 마지막에 죽여버리는 허무함까지 안겨주기도 했죠. 정해진 스토리에 대한 결말이 아니라 제작자의 욕심과 배우 등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말이 만들어 졌다는 것에 더욱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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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M, 거미 이후로 오랜만에 납량특집극인 혼이 방영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데요. 혼은 사회 부조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 본성의 선과 악에 대한 고찰 등으로 호평을 받았었습니다. 또한 혜성같이 등장한 2009 호러퀸 임주은의 신들린 듯한 살벌한 연기가 정말 돋보였었는데요. 그 뿐아니라 혼의 OST인 양파의 령혼 역시 상당한 인기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총 10회 중에 8회 이후 '번지점프를 하다'의 작가에서 '궁'을 섰던 작가로 바뀜으로써 마지막 9회와 10회는 엉망이 되어버렸는데요. 결국 황당하게도 백도식에 의해 신류와 시우가 모두 죽고 도망가는 백도식을 하나가 빙의되어 뒤쫓는 장면으로 끝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첫회의 장면과 엔딩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1회의 인상깊었던 내용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죠. 혹자는 첫회 나왔던 하얀 소복의 피는 백도식의 피이고 그것이 마지막에 도망간 백도식을 잡아 죽인 것이 아닐까 하며, 실망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애써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첫회에 나왔던 신류와 하나를 죽이려 쫓아가던 시우는 실체가 아니라 영혼이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암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선과 악, 심판자에 대한 결론, 그리고 하나의 빙의에 대한 해결책 등을 제시하지 않고 허무하게 그냥 죽임으로써 마무리 짓는 결말이 참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불에 기름을 붓는다고 마지막 엔딩곡으로 걸그룹 티아라의 '거짓말'이 흘러나와 어이없고 허무하기도 했었죠.


  파리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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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드라마 보다도 가장 결말에 대한 논란이 많이 된 것은 바로 시청률 57.4%를 기록했던 파리의 연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파리의 연인은 박신양의 "왜 내 남자다라고 말을 못해", "얘기야 가자", 이동건의 "내 안에 너 있다" 등 수많은 어록들과 수많은 대한민국 여자들에게 로맨틱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19회까지의 내용이 모두 상상 속의 이야기였고 작가인 태영이 쓰는 시나리오의 일부였다는 결말이 예고되자 정말 말 그대로 난리가 났었죠. "돈 없고 가난한 여성들은 상상이나 하면서 자진 위로나 하라는 것이냐?", "시청자를 이제까지 가지고 논 것이냐?" 등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꽃보다 남자의 결말을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게됩니다.

결국 이러한 네티즌의 힘으로 파리의 연인의 결말은 바뀌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많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결국 기존 그대로 가되, 신문씬을 집어넣어 이제까지의 내용이 태영이 쓰는 시나리오의 일부분으로 상상이 아니라 신문에 보도된 실제 이야기였다는 것이죠. 암튼 외국에서는 한번씩 보여지는 결말이긴 하지만 국내 드라마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터라 당시 저로써는 상당히 쇼킹한 결말이었습니다.


이렇듯 결말 반전으로 욕먹은 드라마들은 대부분 상당한 인기 속에서 방영되던 드라마들인데요. 그러다 보니 인기가 있는 만큼 그 기대감도 크고, 그 기대감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무리한 결말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제작사 문제, 드라마의 연장 등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점들 없이 완성도 높은 대본과 스토리, 연출 등으로 드라마들이 초기 시선잡기 뿐만 아니라 결말에 있어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모두가 납득하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명장면을 만들어 내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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