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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구하라 눈물, 20살의 방황일까?

Submitted by skagns on 2010. 4. 4. 08:23

카라의 구하라하면 많은 재밌는 수식어가 생각나는데요.

설특집 여자 연예인 권투시합에서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밀리지 않으며 멋진 포즈로 강력한 훅 한방을 날리던 그 모습에 이종격투기 선수 바다하리의 이름을 따 바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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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달콤한 걸에서 마지막 결승 달리기에서 쏜살같이 치고 나가며 압도적으로 1위를 하다가 넘어져 아쉽게 꼴지를 하면서 육상선수 우사인볼트의 이름을 따 구사인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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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에서 G7 미스메주 선발대회 때 골룸 분장을 보여주며 골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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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장 최근에는 청춘불패에서 가발을 쓰고 이빨에 검은 것을 붙여 영구흉내를 내었던 영구하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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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한 외모에 새침떨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고 망가지는 것도 서슴치 않는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구하라를 주목하게 됩니다.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마른 체구와 달리 뛰어난 운동신경과 악바리 근성에 참 놀랍기도 했죠.


  카라, '울보 구하라'를 구하라!  

그런데 올해로 20살이 된 구하라는 요즘들어 우울한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작년까지 고정출연 중인 청춘불패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점점 다른 걸그룹 멤버들의 캐릭터에 밀려 눈에 띄지 않는 모습입니다. 성인돌 나르샤나 백지선화, 막내PD 징징현아, 방귀효민과 같이 확실한 캐릭터가 없다고는 하나, 요즘들어 구하라를 보면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죠.

하지만 카라가 루팡으로 컴백해 무대에서 보여주는 비상구춤이나 긴머리 돌려주면서 짓는 도도한 표정에서는 슬럼프다 라고 느낄만한 것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요. 또한 앞에는 소녀시대, 뒤로는 티아라에 쫓기면서 힘들어보이긴 했지만, 뮤직뱅크에서 3주간 1위를 달성하면서 그간 힘들게 고생했던 기억들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구하라에게는 그런 성취감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나 봅니다. 목요일에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방송 도중 두번이나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데요. 단순히 슬퍼서 혹은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깊은 외로움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라 그 문제가 심각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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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는 눈물을 흘리며 요즘들어 전과는 달라진 생활에 마음이 외로운 것 같다고 하는데요. 분명 만족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 안에 들어와서는 정말 외롭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멤버 5명이서 잘 헤쳐나가고 있고 언니들이 잘 이끌어줘서 고맙고 마음은 잘 통하지만, 막상 말로는 표현을 잘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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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하라는 한때 악플과 기사에 시달리다가 장기간 슬럼프에 빠지고, 인터뷰 거부와 대인기피증을 보이며 자기비하까지 했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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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렇게 방송에서도 울컥할 정도라면, 실제로 구하라는 보이는 것의 몇 배는 더 힘들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 외로움들은 대부분 누군가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참 답답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아무리 멤버들이 챙겨주고 잘 해주고 신경을 써줘도 마음 속 깊이 느껴지는 외로움은 잘 해소되지 않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사주를 보면 '외로울 고(孤)'가 끼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자신 역시 누군가를 열심히 사랑하고 있어도 마음 속 깊이에서는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죠. 물론 구하라가 그런 사주를 가지고 있는지, 사주라는 것 자체에 대한 신뢰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더라도 구하라는 일반인들에 비해 그런 외로움을 느낄 여지가 많겠죠.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 20살의 방황...  

그리고 구하라가 우울함을 겪는데는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자각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하라는 앞으로의 계획에서 이번에 가지 못했던 대학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아직 대학을 안 들어갔었냐고 묻자 옆에 있던 강지영이 난감해하며 손을 좌우로 흔들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구하라는 또래 연예인들은 10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에 대해 많이 부럽기도 하고, 자신은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지영 등의 카라 멤버들 역시 그런 구하라가 힘들어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겠지요.  

재수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1년을 더 공부해서 대학에 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고 한동안은 심란할 수 밖에 없죠. 구하라의 경우 남들처럼 학원 다니고 올인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방송생활을 하면서 짜투리 시간에 해야하는데, 그걸로 하루종일 공부하는 사람들을 따라간다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같은 멤버인 한승연, 박규리는 대학생이고, 니콜 역시 얼마전 방송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대학생활을 경험함으로서, 그것을 보는 구하라는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한승연은 외국어를 공부해서 번역일을, 박규리는 아역 텔런트 출신으로서 차후 연기를, 니콜은 레스토랑 차려서 파티쉐를 하고 싶다는 꿈이 다 있는데, 구하라는 특별한 꿈이 없습니다. 막연히 연기준비도 할 것이라는 생각은 있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음은 자신도 잘 알고 있겠죠.

아이돌로서, 걸그룹으로서 10년 20년 활동을 무한정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이야 인기를 얻고 이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결국 카라라는 그룹도 언제가 될 지는 알수 없지만 멤버들이 서로 헤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20살이 된 지금 성인이자 사회인으로서의 자각으로 고민이 생긴 것이겠지요.

올해 2월 원더걸스의 선미 역시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원더걸스 활동을 그만두면서까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아이돌로서 느끼는 그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의 크기는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살벌하고 경쟁 심한 연예계에서 도태되는 것은 한 순간이니깐 말이에요.

암튼 어떤 식으로 빨리 훌훌 털고 본래의 밝은 구하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외로움에 찌들어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일들이 많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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