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

신데렐라 원작,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Submitted by skagns on 2010. 4. 19. 06:10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쌰바쌰바 아이 쌰바~
얼마나 울었을까요~ 쌰바쌰바 아이 쌰바~ ****년도 ~~~

어릴 때 세세세를 할 때나 여자들이 고무줄 놀이를 할 때면 부르던 노래 기억하시나요? 신데렐라는 이렇게 노래로 만들어 놀았을만큼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읽은 동화로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신데렐라 이야기를 언니의 시각에서 재해석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문근영, 서우 등의 연기와 캐릭터가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신데렐라 원작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신데렐라는 대부분의 동화들이 그러하듯, 처음부터 동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성인소설로 만들어지고 구전되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진 않지만, 동양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더군요. 그리고 이것이 서양으로 넘어가면서 각 나라별로 이야기가 각색되었다는 것이지요. 전세계에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500여개가 넘게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콩쥐밭쥐도 그런 신데렐라 스토리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암튼 그렇게 많은 신데렐라 스토리 중에서 현재 동화의 원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프랑스판인데요. 나중에 이것을 디즈니사에서 채택해 각색해서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린 아이들이 보던 동화 신데렐라가 사실은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먼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새어머니와 두 딸을 데려오게 됩니다. 새어머니와 두 딸은 신데렐라를 아빠 몰래 괴롭히며 신데렐라(재투성이 아가씨)라고 부릅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는 본격적으로 신데렐라를 부리며,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왕자님의 반려를 뽑는 무도회가 열리고 새어머니와 두 딸은 무도회에 가려고 마구 치장을 하지만 신데렐라는 갈 수 없었습니다. 새어머니가 시킨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새어머니가 두딸을 데리고 무도회가 열리는 성으로 가자, 신데렐라는 자신도 무도회에 가고싶다고 성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때 요정이 나타나 신데렐라에게 호박과, 두 마리의 쥐와, 두 마리의 도마뱀을 잡아오라고 합니다. 신데렐라가 그것들을 요정에게 건네자 요정은 호박을 마차로, 두 마리의 쥐는 말로, 도마뱀들은 마부로 변신시키지요. 신데렐라는 요정이 마법으로 만들어준 화려한 드레스와 유리구두를 신고 호박 마차를 타고 성으로 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에서 왕자는 신데렐라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신데렐라는 왕자와 춤을 춥니다. 12시를 알리는 종이 치면 신데렐라의 마법은 풀리게 되는데, 신데렐라는 그것을 잊고 있었기에 12시를 알리는 첫번째 종이 치자 퍼뜩 정신이 들어 어서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이때 내려가는 계단에서 유리구두 한 짝을 떨어트린채 가까스로 성 밖을 빠져나가자 이내 마법은 풀리죠.

왕자는 신데렐라를 잊을 수 없어 마을 안에서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한 짝에 발이 맞는 여성을 찾으라고 합니다. 왕자의 명을 받은 사람들이 마을의 처녀들을 모두 수색하고 신데렐라의 집에까지 당도하자, 큰언니도 작은언니도 구두를 신어보았지만 맞지 않습니다. 그 때 왕자의 명을 받은 사람이 신데렐라를 보고 그녀에게도 구두를 신어보라고 권하고, 구두는 신데렐라의 발에 딱 맞게 됩니다. 그리고 신데렐라가 주머니에서 나머지 한 짝의 구두를 꺼내자 어머니와 두 딸은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 후 신데렐라와 왕자는 결혼을 하였고, 신데렐라는 새어머니와 두 딸을 용서하고, 새어머니와 두 딸도 자신의 죄를 뇌우쳐 해피엔딩이 됩니다.


그렇다면 원작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신데렐라의 본명은 지졸라이며,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새 계모를 얻었습니다. 신데렐라에겐 가정교사가 있었는데 계모의 구박을 그녀에게 얘기해 주었고, 그녀는 신데렐라에게 자기가 엄마가 되기를 원하면 이렇게 하라고 시켰죠. 그것은 계모에게 옷을 찾게 한 다음에 문을 닫아서 죽이는 것이었어요.

신데렐라는 시키는 대로 따라 하였고, 결국 계모는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신데렐라는 아버지에게 가정교사를 칭찬하고 결국에는 결혼까지 하게 했죠. 그 후 처음에는 잘해주던 가정교사는 금새 자신의 두 딸을 데리고 돌아와서는 신데렐라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계모처럼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아버지가 시장에 갔다 올 때 두 딸들은 진주 또는 예쁜 옷을 사달라고 했는데 신데렐라는 아버지의 머리에 첫 번째로 닺는 나뭇가지를 가지고 와달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개암나무를 선물로 주게 되었고 그녀는 아버지에게 감사를 표하고 어머니의 무덤에 심고는 눈물을 흘렸죠. 그리고 나무는 그 뒤로 자랐고, 그 후에 가정교사의 구박 할 때마다 신데렐라는 어머니의 무덤에 찾아가서 울면서 자신이 흘린 나무 앞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 두 마리의 새가 있었는데, 신데렐라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는 마법의 새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무도회가 열리고 신데렐라도 가고 싶어했는데, 계모는 그녀에게 잿더미 속에 흘린 콩 두 시간 안에 찾기를 하면 데려가 주겠다고 했죠. 그녀는 새들에게 부탁하고 결국 해결했지만, 계모는 그녀를 입힐 예쁜 옷이 없다면서 그냥 가고, 그녀는 새들에게 부탁해서 금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에 갑니다.

무도회에서 왕자님과 춤을 추고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나오는 일을 3일 동안 반복하다가 왕자가 결국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계단에다가 끈끈이를 발라둡니다. 하지만 신데렐라의 정체는 밝히지 못하고 구두만 얻었죠.

그리고 왕자는 구두의 주인과 결혼하기로 발표하고 사람들에게 신겨보고 결국 신데렐라네 집까지 오게 됩니다. 첫째 언니는 발이 커서 들어가지 앉았는데 계모가 발가락을 자르라고 하죠. 그렇게 발가락을 자르고 신발을 신고는 왕자와 함께 돌아가던 중 신데렐라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새들이 신발에 피가 난다고 아직 진정한 신부가 기다리고 있다고 애기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왕자는 다시 돌아와서 작은딸에게 구두를 신겨보았지만 이번에는 발 뒤꿈치 때문에 안 들어가서 결국에는 작은딸 뒤꿈치를 자릅니다. 그리고 왕자와 가던 중 새들이 다시 가르쳐주어서 왕자는 돌아와서 결국에는 신데렐라를 찾게 되죠. 그리고 나중에 결혼식에 두 딸들과 계모는 왕자와 신데렐라의 환심을 살려고 갔는데, 신데렐라 어깨에 있던 두 새들이 들어갈 때와 나갈 때 계모 딸들의 눈을 빼먹어서 결국 두 딸들은 장님이 되고 맙니다.


신데렐라가 계모를 죽인 살인자일 뿐만 아니라, 계모의 딸들은 맞지 않는 구두를 신기 위해 발가락을 자르기도 하고 뒤꿈치를 자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새가 계모 딸의 눈을 빼먹어서 장님이 되어버리죠. 동화에서 신데렐라를 보면서 환상 속에서 자신을 구원해줄 왕자님을 꿈꾸던 것과는 달리, 원작은 상당히 호러스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화에서 나오는 유리구두 역시 원작에서는 황금구두 혹은 털가죽구두 등으로 표현되어 지고 있는데요. 속설에는 신데렐라 원작에서 신데렐라는 '털가죽으로 만든 구두(pantoufles en vair)'를 신었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14세기부터 이 동화속에 vair(털가죽)라는 말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작가 샤를 뻬로가 1697년에 그 동화를 다시 쓰면서 생소한 vair(털가죽)이라는 단어를 verre(유리)의 잘못인 줄 알고 유리구두로 고쳐버리면서 이후 유리구두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것은 이후 재해석이 되기도 하는데요. 유리구두의 상징은 처녀성으로서,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떨어트리고 왔다는 것이 왕자와의 혼전 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왕자가 그 유리구두를 가지고 신부를 찾아다니던 중에 신데렐라의 발에 유리구두가 딱 맞게 되는데, 그것은 왕자와 신데렐라의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의미가 있다고도 하네요.

이렇게 신데렐라 원작은 호러스럽고 잔인할 뿐만 아니라, 다소 야한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이 각색되어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면서 황당하기도 하네요.


블로거에게 추천과 댓글이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고, 포스팅을 작성하는데 있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구독도 한번 해보세요. 지금 이 글이 맘에 들지 않아도 언젠가 한번 맘에 드는 글이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구독+하는 센스도 잊지마시구요!

Tags :

, 댓글 목록 열기 or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