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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선준의 스킨쉽 트레이닝?

Submitted by skagns on 2010. 9. 15. 06:39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 캐릭터들이 참 매력적입니다. 고지식하고 오만한 원칙주의자 가랑 선준, 시대의 반항아이자 짐승남인 걸오 재신, 부귀는 넘치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철저히 냉소적인 폼생폼사 여림 용하, 그리고 악바리에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소녀가장 대물 윤희까지...

그렇게 개성 강한 3명의 남자와 남장여인의 비밀을 가진 1명의 여자가 성균관에서 말 그대로 성균(成均, 조화를 이루어 어우러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스캔들, 들킬까 말까 두근두근 설레이면서도 긴장하게 만드는 그 이야기가 참 감질맛 나게 만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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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준과 윤희의 핑크빛(?) 지옥의 트레이닝  
 
윤희는 자신이 여자인 것을 알아버린 정약용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성균관에 남고 싶다며 자신에게 새로운 세상을 꿈꿀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이에 정약용은 여자임을 고하지는 않겠지만, 대신 기회를 주는 조건으로 이번 대사례에서 사내와 겨루어 장원을 해보이라고 하는데요.

윤희는 비오다 개인 하늘이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 마냥, 기회를 위한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에 들뜨기만 합니다. 사실 대사례에서 활도 제대로 못 쏘는 여자인 윤희가 장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도 말이죠.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한 "자신없는 가능성보다는 불가능한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차라리 언제나 낫다"라는 말처럼, 그렇게 윤희는 들뜬 마음에 단지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뭐든 모두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막 생겨납니다.

사실 근거없는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믿는 구석, 즉 선준이 자신을 도와줄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윤희는 선준에게 한걸음에 달려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들뜬 마음을 부여잡고 준비를 해서 활쏘기 연습을 하는데요. 하지만 윤희는 몇 번 활을 쏘아본 뒤 이내 현실을 자각하고, 자신이 한심해서 분에 못 이겨 자리를 피해버리고 맙니다.

씩씩거리며 앞뒤 돌아보지 않고 질주하던 윤희는 하인수 패거리들과 부딪히게 되는데요. 하인수의 조롱에 발끈한 윤희는 자신이 장원을 할테니, 조롱에 대한 사과뿐만 아니라 자신이 전하가 직접 뽑아 세운 성균관 유생이라는 것도 인정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윤희는 하인수 앞에서 잔뜩 허세를 부리고 나왔지만, 그것이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윤희는 걱정이 앞서 이내 풀이 죽어버리는데요. 하지만 그런 윤희에게 선준은 무모한 자신감 하나는 장원감이니 죽기 살기로 하면 못할 것이 있겠냐며, 그들의 핑크빛(?) 지옥의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동안 윤희의 활쏘는 모습을 유심히 본 선준은 윤희의 부족한 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가는데요. 선준은 윤희의 활을 내는데 부실한 어깨와 시위를 당기는데 부족한 팔의 힘을 기르기 위해 팔에 줄을 묶어 나무에 매달아 버립니다. 영문도 모르고 나무에 매달려버린 윤희가 발버둥을 치자, 선준은 발버둥 치지 못하게 그런 윤희의 발을 꽉 안아버리는데요. 그런 선준의 저돌적인 스킨쉽에 윤희는 당황하고 두근거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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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준은 활을 쏠 때 몸을 지탱하는 다리를 만들기 위해 윤희를 산을 뛰어서 오르게 하고, 시위를 당길 때 안정된 호흡을 하기 위해 단전의 힘을 기르는 호흡법을 가르쳐 주는데요. 그렇게 훈련을 받던 윤희는 절벽에서 선준에게 장난으로 살짝 밀면서 겁주려 하지만, 훈련의 성과인지 선준의 몸이 뒤로 확 제쳐질 정도로 세게 밀어버림에 따라, 윤희는 깜짝 놀라 성준이 뒤로 넘어지지 않게 손을 잡습니다. 그러자 선준은 그런 윤희를 잡아당기며 거의 안다 싶이하며, 마지막으로 손아귀 힘을 기르는 장력을 키우라고 하는데요. 윤희는 또 그렇게 한번 선준에게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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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선준과 함께 훈련을 하며 트레이닝을 받은 윤희는 드디어 활을 제대로 쏠 수 있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시위를 당기면 바로 앞에서 다 떨어져 버리던 화살이, 이제는 짚 과녁을 이용하여 거리를 조금씩 늘여도 정확하게 관통하게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을 쏘는 법을 가르쳐주는 선준은 윤희의 다리가 활을 쏠 때 지탱하기 쉽도록 모래주머니를 손수 발에다 채워주는데요. 그 과정에서 선준이 자세를 잡아주기 위해 발을 잡아주자 윤희는 또 두근거리게 되죠. 이제는 선준이 건드리기만 해도 두근거려버리는 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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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는 평소 선준이 재수는 없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1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고마워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선준과 지옥의 트레이닝을 하면서 그런 고마움과 함께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스킨쉽으로, 마치 티격태격하던 친구가 스킨쉽 한번에 남자로 느껴지고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헷갈리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씩 흔들려 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윤희는 하은수의 동생 하효은이 성균관에 찾아와 선준을 만나는 것을 보고 웬지 모를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또 용하가 윤희에게 신방례 때 선준이 병판댁에 다녀오지 않았다 거짓말을 한 이유를 알려주면서, 선준에게 가랑이라는 별호까지 지어줍니다. 그리고 용하는 선준이 병판의 여식에게는 최고의 신랑감이 아니냐고 하자, 윤희는 퉁명스럽게 잘 어울린다고 대답을 하면서 자신의 이상한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감자를 집어 먹는데요. 그렇게 분명 그것은 윤희 자신은 깨닫지 못하지만, 질투의 감정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대사례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윤희는 밤에도 활 연습을 하러 가는데요. 이제 빨간 과녁 안에는 모두 집어넣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홍심만큼은 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쏜 화살이 드디어 홍심을 통하자 윤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이를 뒤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던 선준은 자신이 가르쳤는데 당연히 해낼 줄 알았다며 거만해 하면서도, 처음으로 장하다며 칭찬과 함께 서비스로 살인 미소를 날려주게 됩니다. 그 미소 한방에 윤희는 또 넘어가는데요. 단순히 고마움의 감정을 넘어선 행복의 감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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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부터 안쓰럽게 느껴지는 재신  
 
재신은 하인수에게서 기집애처럼 갸녀린 윤희가 장원을 노린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웃길 뿐인데요. 하지만 선준에게서 트레이닝을 받고 어느새 화살을 쏠 줄 알게 된 윤희를 보면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새벽같이 일어나 활쏘기 훈련을 하려 가는 윤희를 보고, 대견하다는 생각에 몰래 따라나가 그것을 지켜보기도 하죠.

재신은 아침 식사를 게걸스럽게 먹는 윤희를 보고 어슬렁거리며 다가가, 아닌척 슬며시 사과를 윤희에게 던져주는데요. 그것을 본 용하는 재신의 상상할 수 없었던 그런 모습에 재밌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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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열심히 하는 윤희가 대견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무리를 하는 듯한 모습에 계속 신경이 쓰였던 재신은 짐승남 이미지에 걸맞게 윤희를 훈련장에서 강제로 들어매고 뒤뜰로 데리고 나오는데요. 그리고 술이 담긴 항아리에 윤희의 손을 집어넣어 무리를 해서 생긴 상처가 소독이 되도록 해주면서, 활을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쪼는 맛에 대해서 조언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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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은 윤희가 왜 그리 무리를 하는지 궁금해서 장원이 되려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는데요. 윤희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 한명쯤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낼 수 있고 믿어도 된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윤희는 재신에게 자신이 다 알아서 할테니까 대사례에 나와 머릿수만 채워달라고 하는데요. 꼭 나와달라며 진지하게 머리까지 숙이며 부탁을 합니다. 그렇게 윤희는 부탁을 하고 가다가 돌아서서는 재신에게 전에 재신이 자신에게 주었던 깍지를 보여주며 고맙다고 방긋방긋 웃으며 애교를 떠는데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재신은 입이 헤 벌어지면서, 갑자기 딸꾹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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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드디어 재신이 몸으로 먼저 윤희가 여자임을 느끼게 되는데요. 짐승남이지만 여자만 보면 딸꾹질을 할 정도로 쑥맥인 재신이, 앞으로 윤희를 어떻게 대하고 점점 좋아하게 되는 그 감정을 어떻게 갈무리할 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윤희는 이미 선준을 맘에 두고 있고 바뀌지 않을 것임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처럼 주위에서 맴돌다 사랑은 못 받고 도와주기만 하는 역할로 자리잡을 것 같아 벌써부터 그런 재신의 모습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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