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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Submitted by skagns on 2010. 9. 17. 06:12


제빵왕 김탁구가 김탁구의 환한 미소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막장드라마라는 비난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 착한 드라마로 인식되며 시청률 40%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빵왕 김탁구가 꿈꾸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라기 때문인데요. 결말 마저도 그동안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갈등이 용서와 화해로 모두 해소되며, 김탁구가 바라던 모두 행복한 세상으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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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빵왕 김탁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김탁구 인생의 좌우명은 "이 세상은 착한 사람이 이기게 돼 있다"라는 건데요. 이것은 어머니인 김미순이 어릴 적에 김탁구에게 해주었던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정반대인데요. 착한 사람은 바보 소리를 듣고 맨날 당하기만 하고, 약아빠지고 이기적인 사람은 떵떵거리며 착한 사람들을 이용하고 무시하곤 합니다. 마지막회의 한승재가 김탁구를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리려고 하는 장면에서, 그런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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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꿈꾸는 세상 같은 건 어른들의 세상에는 없다. 탁구야. 이 세상은 오로지 경쟁만이 있어. 니가 이기면 마준이는 낙오자가 되는거고, 니가 존재하면 마준이는 영원이 2인자가 될 수 밖에 없어. 둘이 같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있을 수가 없어. 누군가 가지게 되면 누군가는 빼았기게 되어있고, 누군가가 누리면 누군가는 밀려나게 되어있어. 그래서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다. 세상은."

하지만 김탁구는 꼭 누군가 불행해져야만 내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모두 다 괜찮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닌, 한승재처럼 오로지 이기는 것에만 집착하는데요. 제빵왕 김탁구는 모두 갈등이 풀리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런 방법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빵왕 김탁구에서 씁쓸한 현실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서인숙과 한승재가 살아가는 방법인데요. 그래서 제빵왕 김탁구에서 막장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승재를 더욱 더 악하게 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승재가 경찰에 잡혀들어간 뒤, 구마준이 면회를 와서 이런 말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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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만이라도 당신이 나한테 존경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면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난 좀더 살기가 수월했을텐데. 그랬다면 내가 당신을 용서하기가 휠씬 더 쉬웠을텐데. 내가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는데, 좀만 더 잘 살지."

구마준의 이 말에 한승재는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후회하며 뉘우치게 됩니다. 그렇게 악했던 한승재가 자식인 구마준의 말에 뉘우치며 후회하는 것처럼,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아버지로서 혹은 어머니로서 내 자식에게 떳떳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만 한다면, 이 세상은 어쩌면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제빵왕 김탁구에서 신유경에 이어 구마준까지 자신의 아버지를 자식이 직접 경찰에게 넘기는 것은 이런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사람들의 실수로 생긴 갈등에 대해서 화해하고 용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진구가 김탁구의 어머니 김미순을 두번이나 납치했던 것에 대해서 미안해 고개를 들지 못하자, 김미순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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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한테 사정얘기 다 들었습니더. 내도 살다보이 사람이 독한 마음 품어질 때가 있습디더. 다 지나간 일이니까 이제 고마 고개 드이소."

그렇게 김미순의 말처럼 조금만 우리가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실수는 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상대방을 보다 이해할 수 있고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구마준이 굳게 닫혀있던 신유경 마음의 문을 진심이 담긴 사랑 고백으로 열게 하는 것처럼, 갈등을 푸는데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한 진심이면 통하게 되는 것이구요.


  유일하게 서인숙만 해피엔딩이 아닌 이유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조연을 막론하고 모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그 중 유일하게 서인숙만 불행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구마준은 신유경과의 갈등을 푼 날 어머니 서인숙을 찾아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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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내려놔요. 엄마 자신이 변하지 않는 이상 엄마 불행도 끝나지 않을거에요. 이제 엄마의 불행에서 발을 빼고 싶어요. 이제껏 난 엄마 맘에 들기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만 달려왔어요. 이제 나를 위해서 좀 살고 싶어졌어요."

구마준의 말처럼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합니다. 어쩌면 제빵왕 김탁구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이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모두가 멈추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유일하게 서인숙만이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고 홀로 남아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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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만족할 때야 비로서 찾아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자신의 행복지수를 물질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그러다보면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게 되면서, 만족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지요. 바로 이것이 제빵왕 김탁구에서 김탁구가 거성식품의 대표자리를 물러나 팔봉빵집으로 돌아가고, 그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드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랑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감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하나를 가져도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수없이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한줄 모르는 사람... 전자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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