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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타블로 학력논란의 핵심은 상식의 엇갈림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0. 3. 06:12


MBC 스페셜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이번 타블로 학력논란에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 역시 그것을 보고 넓게 보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타블로 학력논란에 대하여 자신의 상식에만 기대어 판단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구요.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거두절미하고 타블로에 대한 사과부터 하고 시작을 해야 할 것 같군요.

제 상식에만 기대어 타블로씨를 판단하였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당신의 상식을 좀 더 이해하려 하지 못했던 저의 편협했던 사고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그런데 타블로 학력논란에 대해서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타블로에 대한 학력의혹을 가졌다가 아님이 밝혀지자 자존심에 결과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고 또 다른 의혹거리를 들먹이며 집착하는 사람들이 그렇고, 자신은 의혹만 가졌을 뿐 악플은 달지 않았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그렇고, 자신은 타블로의 편에서 타블로를 믿었다는 데에 승리자의 기분을 느끼며 타블로에 대해 학력의혹을 가진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난 타진요가 아니라서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저 역시 타진요가 아닙니다. 타블로 학력논란에 대해서 악플은 커녕 댓글을 달아본 적도 없습니다. 전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의혹들이 있기는 했지만 학력 자체에 보다는, 병역기피에 대한 의혹과 언론의 타블로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 법무법인 강호의 협박에 더 관심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타블로 학력논란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를 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나지 못했던 제 자신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타블로 학력논란의 핵심인 상식의 엇갈림을 이해하지 못함에 따라 왜 의혹을 해소하지 않느냐고 타블로를 몰아세우며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피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타블로 학력논란의 핵심은 타블로와 타진요(혹은 악플러)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MBC 스페셜은 그것을 정확하게 짚어내어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저는 MBC 스페셜이 타블로 학력논란에 대해서 방영을 한다고 할 때 그 기획의도가 사회적 현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혹의 해소가 목적이 아닌 타블로 동정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우려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학력의혹 해소는 물론 저의 짧았던 생각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어 버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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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학력논란의 핵심은 바로 상식의 엇갈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식에만 기대어 생각하고, 자신의 상식을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믿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결과물이지요. 타진요는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강제탈퇴까지 시키는 등 그런 사회적 현상에 대한 집약체였습니다. 또한 타블로에 대한 학력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나, 타블로를 믿으며 옹호를 해준 사람 모두 그런 사회적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요. 그 둘 모두 자신의 상식에만 기대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하고, 흑과 백, 적 아니면 아군의 식으로 타빠와 타까로 나누어 편가르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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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블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블로도 자신의 상식으로는 왜 사람들이 자신의 학력을 의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 나름대로 공개할만큼 공개를 하고 증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믿지 않는 것은 안 믿으려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성적표에 있는 씰, 자신의 각기 다르게 표기된 이름들, 성적표에 표기된 과목들 등이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타블로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더이상 어떻게 증명을 해야할지도 알 수 없었던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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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도 마찬가지였듯이 그런 타블로의 상식은 배제한 채, 각자의 상식에 기대어 타블로가 의혹이 있기 때문에 혹은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기 때문에 증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 역시 타블로가 늦장 대응을 하면서 학력의혹을 키우는 것이, 학력이 거짓이라서 라기보다는 방송에서 그간 했던 사소한 거짓말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구요.


그렇게 타블로의 상식, 대중들의 상식들이 서로 어긋난 채, 각자의 입장에서만 그것을 생각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현재 결과적으로 타블로의 학력이 진실이었기 때문에 현재 의혹을 제기했었던 대중들이 질타를 받고 있지만, 이번 타블로 학력논란의 핵심은 바로 그런 상식의 엇갈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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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은 그런 상식의 엇갈림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혹자는 타블로를 위하고 타진요를 죽이기 위한 방송이라고 폄하를 하지만, MBC 스페셜은 애초에 그런 편가르기에 동참하지 않은 채 타블로 논란에 대해서 사회적인 현상으로만 접근을 하였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블로의 학력이 진실이었음이 드러났을 뿐입니다. MBC 스페셜이 왜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던 학력의혹 해소를 타이틀로 하지 않고, 철저히 타블로 학력논란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규정짓고 기획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고서야 그런 MBC 스페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저의 무지함이 부끄러웠구요.

의혹 제기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의혹 제기가 되지 않은 한 우리 사회는 발전할 수가 없지요.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자신의 상식에만 기대어 생각하고 반대편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한, 이번 타블로 학력논란과 같은 일은 언제고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타블로 학력논란을 사회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현상에 휩쓸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겠지요.

또한 타블로를 믿고 타블로의 편에서 타블로를 옹호하기만 했던 사람들도 타블로의 학력이 진실이었다는 사실에만 주목해서 승리자라는 도취감에 무작정 학력의혹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결국은 타블로의 학력이 진실로 밝혀졌다고 타블로가 승리자가 된 것이 아닌 것처럼, 승리자도 패배자도 없이 씁쓸한 결과만 낳은 타블로 학력논란에 대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P.S> 이중국적에 의한 병역기피 논란에 대해서는 다음주 방송을 보면 알게 되겠지요. 이것 역시 일단은 학력논란처럼 오해를 비롯한 문제일 여지에 대해서도 감안하고 기다려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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