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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사정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0. 19. 09:27


드디어 선준이 윤희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선준은 윤희가 여자인 것을 알고 "기뻤을까? 화가 났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웬지 저는 커피프린스에서 공유가 춤을 추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예고에서는 두 사람이 얼떨결에 한방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고 하는데요. 중이방에서 그렇게 매일 같이 잠을 잤던 사이지만, 윤희가 여자임을 알고 보내는 두 사람의 첫날 밤은 과연 어떨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윤희 이야기  

윤희는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선준이 왜 자기를 멀리하고 이제는 벗도 동방생도 될 수 없다고 하는지... 자신이 선준과 부용화의 관계를 질투하는 것은 여인의 마음이라지만, 선준은 자신이 남자인 줄 알고 그렇다고 초선을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초선과 자신과의 말도 안되는 관계를 질투할리는 없으니까 말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쌀쌀맞고 자신을 보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선준이 도대체 자신에게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윤희는 어짜피 자신이 성균관을 나가게 되면 다시는 못 보게 될텐데, 성균관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선준과 잘 지내며 단지 선준이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랬었습니다. 선준의 앞에서 여자일 수 없는 윤희는 상투를 하고 갓을 쓰고 있는 자신을 보며, 그렇게 자신의 커져만 가는 선준에 대한 마음을 억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제는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윤희의 말에 싫다고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옆에 있으라며 마치 프로포즈 같이 달콤한 말을 하더니, 이제는 섬에서 자신에게 했던 효은과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던 말도 뒤짚어 자신의 앞에서 효은에게 청혼을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 놓고 잘 해주더니, 이제는 효은과 결혼한다고 자신을 멀리합니다. 아차. 선준은 자신이 여자인 것을 모릅니다. 그렇게 윤희는 선준이 자신에게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윤희는 재신과 남색 추문 사건으로 재임이 벌어졌습니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선준에게 그렇게 사정했지만 쌀쌀맞게 돌아서더니, 정작 재임에서 자신이 남색이라는 위험한 발언까지 하면서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홍벽서임을 의심당하며 상의를 벗어야 하는 아찔한 상황에서 선준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은 선준을 위해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또 이렇게 선준에게서 도움을 받습니다.

윤희는 선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선준은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고 성균관을 그만두고 나가버립니다. 누구 때문에 자신이 성균관에 들어왔고 누구 때문에 성균관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이 가능했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아무런 말도 없이 가버린 선준이 너무나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효은과의 정혼에 정신이 팔려 자신 따위는 생각해주지도 않는 선준이 당연하지만, 또 원망스럽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헤어질수는 없다는 생각에 성균관 수업도 듣지 않고 마지막으로 선준을 몰래 보러 갑니다. 하지만 선준에게 딱 걸리고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차가운 말만 듣고 돌아오게 됩니다. 정말 이대로 끝인가, 이선준을 이제는 볼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풀이 죽어 돌아오는데, 갑자기 선준이 나타나 자신을 불러 세웁니다. 그리고 선준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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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좋다. 김윤식. 길이 아니면 가질 않던 내가.
원칙이 아니면 행하지 않던 내가, 예와 법도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던 내가.
사내녀석인 니가 좋아졌단 말이다. 내가 널 벗으로도 동방생으로도 곁에 둘 수 없는 이유다.
김윤식 니 곁에서 더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나를 속이며 살 자신이 없으니까.
걱정마라. 김윤식. 너를 다치게 하진 않아.
내 마음 때문에 니가 세상에 손가락질을 받게 하진 않을거다.
니 앞에 나타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지금으로선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전부니까"

이게 무슨 말일까요? 선준은 윤희가 좋다고 합니다. 아니, 단순히 좋다기 보다는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자신이 사내인줄 알면서 말이죠. 이제야 선준이 왜 그토록 자신에게 모질게 대하고 피하려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너무 놀라고 한편으로는 안도감과 더불어 기쁘기도 하지만, 또 다시 마지막이라는 말에 슬퍼지기도 합니다. 당장 "난 사내가 아니라 여인이다. 그러니 나를 좋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실은 나도 너를 좋아한다" 이 말이 입안을 맴돌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순간 이성이 감정을 컨트롤 하다니 참 신기합니다. "난 선준을 속였다. 선준이 그 사실을 알게되면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의 거짓말로 선준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만든 것이 너무도 미안하고, 그런 선준이 자신의 거짓말을 알게되면 용서하지 않은 채 영원히 자신을 멀리할 것만 같아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렇게 만가지 생각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멀어지는 선준의 모습을 뿌옇게 바라보기만 합니다.

"벌 받나보다. 나. 세상을 멋대로 속이고 산 죄"

그렇게 성균관으로 돌아와 다시 선준에게 자신의 거짓말을 사실대로 이야기 할까 고민해보지만, 역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재신을 잡고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해보지만, 자신의 거짓말이 남자가 아닌 여인이라는 것을 알지못하는 재신은 자신이 초선이 때문에 속앓이 하고 있는 줄 아나 봅니다.

선준이 없는 성균관은 윤희에게는 무의미하게만 느껴지는데, 성균관에서는 월출산으로 모꼬지를 떠난다고 합니다. 신난 유생들과 달리 마지 못해 따라나선 윤희는 자꾸만 물놀이를 하자는 유생들 때문에 곤욕입니다. 결국 유생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자리를 피해 산 속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앉아 쉬던 윤희는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깜짝 놀라 일어서다가 한쪽 신발이 계곡에 빠지고 맙니다. 하지만 윤희는 물에 뛰어들어 신발을 꺼낼 수도 없어 일단 인기척을 피해 몸을 숨깁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러오는 선준의 목소리. 분명 선준이 김윤식을 부르는 목소리입니다. 이제는 환청까지 들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나가봅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정말 선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환각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선준이 달려와 자신을 덥썩 안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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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다. 김윤식. 난 아무리 애를 써도 난 이렇게 널 찾아 헤멜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이젠 니 차례다. 나한테서 도망가라. 김윤식"

분명히 선준이 맞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선준이 등을 보이고 가버리려 합니다. 정말 이제는 이대로 선준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선준을 불러 세웁니다. 그리고 선준에게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달려가 선준을 안으려 합니다. 그런데...


  선준 이야기  

섬에 윤식과 괜히 놀러갔습니다. 결국 자신이 사내인 윤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그런 윤식에 대한 마음이 깊어져만 갑니다. 윤식이 섬에서 좋아한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꾸만 마음에 걸립니다. 그것이 걸오사형인지 초선인지 알 수 없지만, 윤식이 그들과 가까이 있는 것만 봐도 질투의 감정에 화가 납니다.

더 이상은 안된다는 생각에 효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윤식을 향한 마음은 순간일 뿐이다. 여인을 만나 노력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 하지만 도저히 윤식과 함께 지내면서는 윤식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준은 성균관을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성균관을 나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용하가 선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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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정혼을 한다구? 그것도 결코 손잡을 일이 없어보이는 하인수와 가족이 되겠다.
자네 가문과 걸맞는 상대가 필요해서였나? 아니면 아무라도 상관이 없었다는 건가?
마치 도망이라도 치는 것처럼. 그래서 자네. 행복한가? 가랑?
이봐. 이봐. 이봐. 지금도 이렇게 거짓말을 못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쭉 거짓말을 하고 살 생각이지? 그건 누굴 위해선가?"

행복이라. 묘하게 거슬리는 말입니다. 지금 이대로 성균관을 나가 윤식을 벗어나고 효은과 정혼을 하여 여인과 지내다 보면, 이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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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혼날 몰래 숨어 자신을 지켜보는 윤식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달라질 것은 없다 모질게 대하고 돌려보내지만, 도저히 행복이라는 말에 흔들렸던 자신의 생각이 윤식을 보고나니 무너져내리고 맙니다. 결국 윤식에게 달려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돌아와, 효은과 파혼을 합니다.

그렇게 윤식에게 고백을 했지만, 이 이상은 안됩니다. 자신의 마음 때문에 윤식까지 남색이라 손가락질 받고 피해를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성균관으로는 돌아가지 않은 채, 구림마을 죽전서원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윤식에게 고백까지 한 선준의 마음은 마치 봇물 터진 것 마냥 더욱 커져만 가고, 공부는 물론 식음을 전폐하며 상사병을 앓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순돌이로부터 어머니가 급하게 오셨다는 소리를 듣고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한 생각에 순돌이를 다그치고, 순돌이는 그제서야 자백을 하며 윤식을 가르킵니다. 윤식을 본 선준은 설레이는 마음을 추스리고 안된다는 생각에 서원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도저히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선준의 다시 윤식에게 달려가는데요. 윤식을 찾아 덥썩 안아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도저히 윤식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선준은, 이제 자신의 마음은 더이상 어쩔 수 없으니 윤식이 도망가라고 하고 돌아섭니다. 자신의 말을 듣고 가라는 윤식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찰나 계곡에 빠지게 되고, 놀란 선준은 계곡에 뛰어들어 윤식을 구합니다. 정신을 잃은 윤식을 위해 선준은 윤식의 옷을 벗기는데요. 윤식의 가슴을 보고 여인임을 알게된 선준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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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준은 윤희를 사내들이 가득한 성균관에 혼자 두지 않기 위해, 다시 성균관으로 돌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도 확인한 선준과 윤희는 이제 성균관에서 설레이는 비밀연애를 시작하게 되겠지요. 묘하게 달라진 선준과 윤희의 분위기에 대한 용하와 재신의 반응이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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