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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키스를 부르는 선준의 답답함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0. 20. 06:12


선준은 드디어 윤희가 여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윤희는 드디어 선준에게 여인임을 들켜 버렸습니다. 윤희가 물에 빠지기 전에 하려고 했던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자신이 여인임을 밝히고 자신도 선준을 사랑한다 고백하려고 했던 것이었을까요?


  뒷간 갔다 뒤를 닦지 않은 듯 뭔가 찝찝한 선준  

선준은 윤희가 여인임을 알게 되면서 충격적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이 그동안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세상의 법도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윤희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이상 억누를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한 해방감까지... 정말 그동안 자신을 옥죄고 있던 고뇌의 자물쇠를 벗어던진 것만 같아 홀가분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믿기지가 않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윤희가 여인이었다니 말이죠.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얼굴 생김새도 여리기만 한 몸도 앵두같은 입술도 여인임이 당연하기만 한데, 이제까지 그것을 몰랐다니 자신이 참 바보스럽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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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제정신으로 돌아와보니, 마치 뒷간 갔다가 뒤를 닦지 않고 나온 것처럼 선준은 뭔가 찝찝하기만 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결국 선준은 자신이 여인임을 들키자 도망가듯이 가려는 윤희를 못 보낸다며 다짜고짜 자신의 서원으로 데리고 옵니다.

먼저 물에 빠져 젖은 윤희의 옷을 갈아입히는데, 아뿔사... 이제 윤희가 여인임을 알게되자 어색해지고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옷 갈아입는 것 하며, 취침까지 그동안 중이방에서 어떻게 지냈었는지 이제는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준은 윤희에게 갈아입을 옷만 건넨 뒤 자리를 피해주고, 이제 한방에서 잘 수도 없어 선준은 나가서 자려고 합니다.

하지만 선준은 윤희가 여인임을 모르는 순돌이의 반란(?)으로 얼떨결에 한 방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게다가 순돌이의 상사병 폭로까지, 선준은 얼굴이 화끈거리며 낯 뜨거운 가운데 시작된 하룻밤이었는데요. 선준은 도저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윤희와 한 방에서 한 이불을 덥고 잘 수가 없어 서책을 보며 밤을 지새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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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 전 선준은 순돌이의 상사병 폭로로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불현듯 낮에 왜 그리 자신이 찝찝함이 남아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마음은 이미 윤희에게 전했지만, 정작 자신은 윤희의 마음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저 윤희가 남자라고 생각할 때는 당연히 윤희는 남자이기에 자신과 같은 감정일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윤희가 여인임을 알게되자 문득 윤희의 마음이 궁금해진 것이죠.

그래서 윤희 역시 잠을 자지 않고 서책을 보겠다고 일어서자, 선준은 낮에 윤희가 물에 빠지기 전에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슬며시 물어봅니다. 선준이 보기에 분명 그 때 윤희는 고백을 했던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기에, 그 못다한 말 속에 윤희의 마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윤희는 어렵게 꺼낸 자신의 말을 듣고는 있는건지 갑자기 딴 소리를 합니다. 헉... 그런데 윤희의 손에 들려져 있던 서책은 바로 여림사형이 준 야설이었습니다. 윤희가 남자인 줄 알고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 자신이 남자가 아닌 여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윤희가 생각날 때면 탐독을 했던 바로 그 책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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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모르는 윤희는 선준이 겉보기와는 다르다며 놀리고, 억울한 선준은 윤희가 들고 있는 책을 뺏으려 실랑이를 벌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역시 힘 쎈 선준이 본의아니게 윤희를 덮치게 되고, 순간 어색해진 선준과 윤희는 서책놀이는 그만두고 떨어져 아무말 없이 잠을 잡니다. 그래도 장부의 몸이라 윤희를 위해 이불을 내어주고 구석에서 잠을 청하던 선준은, 자신에게 덮는 이불을 건네주고 장난스럽게 바닥에 깔고 자는 이불을 몸으로 돌돌 말아 베시시 웃는 윤희의 모습에 웃음이 터지고 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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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윤희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던 선준은, 문득 윤희가 그렇게 고운 얼굴로 사내의 복장을 하며 가리고 다니는 것이 안쓰럽게 느껴져 윤희에게 언제부터 그러고 다녔는지 물어봅니다. 불이 꺼진 어두운 방에서 그렇게 윤희의 비밀에 대한 속사정과 본명을 알게된 선준은, 서로 좀 더 가까워지고 지금 자신의 앞에는 윤식이 아닌 윤희가 함께 있음을 느끼며 윤희라는 이름을 곱씹어 봅니다.


  키스를 부르는 선준의 답답함  

이제 정약용에 이어 선준까지 여인이기에 성균관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국법이 금한 일이고 남녀가 유별하며, 강상의 법도가 지엄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희는 가난한 이도 핍박받는 남인 출신도 모두가 기적을 꿈꿀 수 있지만, 계집에게는 허락 안 된다는 논리를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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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성균관 생활이란 내일이 없는 자신에게 다시는 인생에서 허락되지 않을, 지금 이순간을 마음껏 악착같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윤희에게 있어 성균관은 달콤한 꿈이었고, 지금 이렇게 성균관을 나간다는 것은 그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간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그 현실은 윤희에게 여전히 사내의 복색을 하고 필사일을 하기 위해 운종가를 누비거나, 없는 집 살림을 덜기 위해 누구라도 상관없이 혼인을 해야만 하는 것이었구요.

물론 윤희는 선준이 자신을 위해서 위험에 빠질까 걱정이 되어 하는 말임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윤희 역시 선준의 그런 마음이 고맙고 신경이 쓰입니다. 그런데 선준은 그만뒀던 성균관까지 다시 들어오더니, 책임을 지고 자신을 들키지 않게 내보내겠다고 합니다.

"마음에 둔 여인을 사내들만 가득한 이 성균관에 내버려둘 모자란 놈으로 봤단 말이요? 날?
난 니가 다치질 않길 바래. 그리고 지켜줄 의무가 있다. 더 무슨 자격이 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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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달콤하고 듬직한 말입니다. 아... 하지만 그렇다고 성균관을 나갈 수는 없습니다. 성균관을 나가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면 배움에 대한 것과 별개로 결국 선준과는 헤어져야 하며, 어짜피 노론의 수장 가문과 가난한 남인 가문이 서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결국 자신은 선준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팔려가듯이 혼인을 해야만 하겠지요.

성균관을 나간다는 것은 그렇게 선준과도 이별을 뜻한다는 것을 이놈은 아는지 모르는지, 위험을 감수하고도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해도 알아듣지를 않습니다. 결국 윤희는 황감제 장원을 두고 내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창 황감제 공부를 하다가 윤희는 문득 선준에게 이제 대과도 치르고 할테니 정혼한 효은과 혼인도 하겠다며 물어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선준이 아무리 자신을 좋다고 하나 서로 결국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고, 이미 선준은 효은과 정혼을 해버렸으니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말이에요. 그런데 선준의 그날 정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희는 그런 선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결국 선준과는 성균관에 있는 동안만이 되겠지만, 그 순간만이라도 선준의 마음을 뺏기지 않고 자신만을 바라봐주길 바란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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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감제 전날 밤 선준은 또 다시 윤희에게 월출산 계곡에 빠지기 전에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냐고 물어봅니다. 윤희는 부끄러워 자는 척을 하는데요. 효은과 정혼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용기내어 말해볼까 순간 고민도 해보지만 역시 못 들은 척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드디어 황감제가 시작되고 모든 이의 예상대로 선준과 윤희는 승승장구하며 결승에서 관원의 덕목에 대한 시제로 장원을 두고 대결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장원은 선준의 몫이었습니다. 윤희는 제시된 힌트의 구절을 떠올리지 못해 정답과 달랐던 것을 두고 아쉬워 합니다.

선준은 그런 윤희에게 약올리듯(?) 성균관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윤희는 자신이 여인인 것을 선준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선준에게 만큼은 여인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이 자연스레 드러난 것이었을까요? 갑작스레 한번만 봐달라며 토끼눈을 뜨고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달라붙는 애교에 선준은 화들짝 놀라는데요. 선준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궤변을 통해서 내기를 뒤집어 윤희를 성균관에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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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은 선준이 윤희의 애교에 넘어간 것이라기 보다는 관원의 덕목에 있어 자신이 제시한 것이 정답이긴 했지만, 윤희가 제시한 답에 더 감명을 받아 윤희를 인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희는 성균관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어쉽니다.

그런데 이정도면 집착인가요? 선준은 또 다시 월출산 계곡에서 물에 빠지기 전에 자신에게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물어보는데요. 윤희는 둘러대면서 자리를 피해보지만, 굳이 쫓아오면서 성의껏 대답하라며 추긍하는 선준이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만 아느냐고 투정을 부려보지만, 진짜 모르는 선준은 그걸 말로 하지 않는데 어찌 아느냐고 반문을 하는데요. 기가차는 윤희는 선준에게 키스를 하면서,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을 실전으로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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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을 4회 앞둔 성균관 스캔들, 시즌 2의 가능성은?  

성균관 스캔들도 이제 종영까지 단 4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선준과 윤희의 엉켜있던 매듭은 윤희가 여인임이 밝혀지면서 일순간에 풀려버려 알콩달콩 로맨스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고, 그럴수록 이제 윤희의 비밀을 알고있는 유리함마저 사라져버린 재신의 안타까운 속앓이는 더욱 커져만 가겠지요. 뿐만 아니라 재신과 초선 술래잡기, 하인수의 홍벽서 꼬리잡기, 정조의 밀명에 의해 잘금 4인방의 금등지사 찾기까지 이제 남은 4회동안 성균관 스캔들도 숨가쁘게 달려갈 듯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성균관 스캔들은 아직 시즌 2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정조의 화성천도 계획은 미완의 혁명으로 불발에 그친만큼, 정조의 화성천도 계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금등지사를 잘금 4인방이 찾지만 그것을 안타깝게도 노론을 압박하는데 활용하지 못하고 시즌 2를 기약하는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설마 남은 4회에서 시즌 2의 여지가 없어지는 정조의 죽음이 쓰여져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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