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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2, 진정한 슈퍼스타를 위한 이승철의 진심어린 충고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0. 24. 06:12


슈퍼스타K2의 최종 우승자는 허각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정말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착각에 휩싸이는 감동적인 스토리였는데요. 환풍기 수리공을 하면서 가수의 꿈을 잃지 않고 행사를 뛰며 노래를 부르던 그가 슈퍼스타K를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루기까지, 그 감동의 크기가 마치 그가 흘린 눈물과 고뇌에 비례하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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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가요계의 문제점을 꼬집은 이승철의 감동적이고 속시원했던 심사평  

그런데 제가 슈퍼스타K2의 마지막 결승을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허각이 우승한 사실이 아니라, 바로 이승철의 심사평이었습니다. 사실 이승철은 그동안 항상 세명의 심사워원 중에서 가장 점수를 짜게 주면서 독설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윤종신과 엄정화가 참가자들과의 유대관계 속에서 감동적인 멘트와 함께 이미지 관리를 할 때도, 유독 이승철만큼은 까칠하고 딱딱하게 참가자들을 대하며 냉혈한 같은 분위기를 고수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마지막 심사평에서 허각에게 99점이라는 최고의 점수와 찬사, 그리고 허각이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었으면 하는 진심어린 충고까지 해주는 그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승철은 슈퍼스타K2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허각을 가수로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평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현재 가요계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허각이 가수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하는지 이야기 하는 그 모습은, 선배가수로서 앞으로 가요계를 이끌어갈 후배가수에게 해주는 바램이자 충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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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씨의 무대는 아까 신곡을 발표하는 듯한 데뷔 무대 같았습니다. 보기 좋았구요.
허각씨는 정말 이 땅에 많은 노래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요즘 노래가 많이 인스턴트화 되고 있는데,
정말 앨범 나오면 노래 연습보다는 복근 운동부터하는 가수들이 많죠.
허각씨는 정말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데뷔하시면 저는 한가지, 예능프로 보다는
콘서트 활동을 많이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로 데뷔하는 축하하는 무대, 정말 좋은 점수 드리겠습니다"


  허각,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되길  

정말 허각은 이승철의 말대로 노래를 사랑하고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가수가 되려면 기획사에 발탁되어 어릴 때부터 들어가서 수년간 트레이닝을 받아야만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획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뛰어난 외모와 어린 나이가 필수였는데요. 외모가 받쳐주고 나이가 어려 운좋게 기획사를 들어가게 되더라도 솔로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은 힘들고, 아이돌 그룹으로 기획사에서 정해주는 노래와 이미지를 가지고 데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허각은 겉으로 보기에 키작고 뚱뚱하며 그리 잘생기지는 않은 외모에, 슈퍼위크에서 부터 참가자들 중 가장 연장자였던 나이까지, 믿는 것은 뛰어난 가창력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허각은 기획사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그런 불리한 조건들 속에서 당당히 실력만으로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많은 가수지망생들에게 나이와 외모에 상관없이 실력이 있다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8만명에 이르는 인터넷 사전투표와 약 130만명의 실시간 문자투표까지, 대중들의 큰 관심 속에서 시청자들이 직접 선택한 것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기에 허각의 우승은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허각의 우승은 앞으로 실력있는 사람들에게 슈퍼스타K와 같은 취지 혹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다면, 대중들은 외모와 나이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그 실력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아무튼 이승철은 그런 허각에 대한 찬사와 함께, 현재 가요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며 허각이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가수로서 가져야할 마인드와 자세를 알려주었습니다.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예능프로보다 콘서트 활동을 많이 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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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가요계를 보면 노래보다는 퍼포먼스와 보여지는 외모에 더 신경을 쓰고, 실제로 그런 퍼포먼스와 외모로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래에 열광하며 미치는 것이 아니라, 옷을 찢으며 드러나는 식스팩과 섹시한 그 모습에 열광하며 미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러다 보니 노래는 가창력보다는 가볍게 즐기고 중독성있는 후크송과 퍼포먼스 중에도 부르기 쉽게 기계음 등을 사용한 노래들이 주를 이룹니다. 정말 이승철의 표현대로 노래가 인스턴트화 되어가고 있는데요. 순간적인 인기를 얻으며 듣기 좋은 노래들은 많지만,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명곡이라 생각되어지는 노래들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가수가 가수인지 예능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노래보다는 예능 출연을 통한 친근함으로 승부를 하는 가수들도 많습니다. 물론 가수도 예능에 당연히 출연할 수 있고, 자신의 다양한 끼를 대중들에게 어필하며 인기를 얻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본업인지 헷갈릴 정도로 노래보다는 예능 활동을 주로 하면서 인기를 얻고, 그런 인기로 노래에 상관없이 히트를 치다보니까 가수로서 노래 연습을 하고 실력을 키우는데는 소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가수가 노래와 실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퍼포먼스와 외모, 예능 출연 등을 통해서 팬덤을 구축하고, 그런 팬덤에 의해 노래와 상관없이 나오면 1위하는 모습이 현 가요계의 씁쓸한 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가수들도 분명 어느 정도 실력이 있고, 노래도 어느 정도 듣기 좋기에 인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상의 발전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때 인기를 유지하고 팬들에게 건재함을 어필할 파격적이고 새로운 겉모습들이 중요할 뿐, 명곡으로 두고두고 사랑받을 노래를 만들려는 노력이나 자신의 가창력을 키울려는 노력에는 소홀합니다.

그러다 보니 콘서트나 행사 등에서 관객들과의 호흡을 통해서 라이브에 열광하는 모습은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콘서트를 하더라도 잘 짜여진 기획에 따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주력할 뿐, 관객들과 뛰어놀며 즐기는 콘서트의 모습은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죠. 또한 행사를 가면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을 핑계로 립싱크를 하는 경우가 많고, 라이브를 하더라도 잦은 기계음과 미리 녹음되어진 부분들로 노래를 부르기는 하는 건지 헷갈리는 가수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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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타까운 가요계의 현실에서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실력 하나만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허각이기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슈퍼스타로서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물론 아마추어에서 이제 갓 프로의 길로 접어든 것에 지나지 않지만, 허각은 그동안 웬만한 가수들보다 더 행사 무대를 뛰며 라이브로 관객과 호흡하며 노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슈퍼스타K에서도 초기에는 미션의 테두리 안에서 그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다가, 점점 뒤로 갈수록 그런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허각의 무대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밑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허각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라이브와 콘서트 활동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노래로 승부할 수 있는 가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무대에서 관객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열광적인 무대를 자주 보여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렇게 허각이 이승철의 진심어린 충고를 항상 기억하고 진정한 슈퍼스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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