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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모태솔로 염장지르는 '자율적 싱글' 파티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2. 26. 06:12


무한도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400명의 솔로들을 모아놓고 싱글파티를 개최했습니다. 무한도전에서는 미리 공개적으로 솔로들의 사연을 모집하여, 125대 1의 경쟁률 속에서 최종적으로 400명의 솔로 남녀들을 뽑아 초대했는데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준비한 다양한 무대와 함께 게스트들의 공연, 200 대 200의 단체 미팅도 주선되는 등 열광적인 싱글파티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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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는내내 재밌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요. 사실 저도 서울로 올라온 뒤 일에 전념하느라 애인을 만들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결혼도 생각을 해야 하다보니 싱글파티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혹시 사연 남겼다가 초대되어 방송타면 쪽팔릴 것 같아 참여신청을 하지는 못하겠더군요.


  제작진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준비가 돋보였던 싱글파티 와  

박명수가 선곡한 라디오 라마의 'ABCD'로 시작된 싱글파티는 롤러장 정준연아 언니로 변장한 정준하의 쩍벌스핀, 유재석과 하하의 런던보이스 '런던 나이트' 댄스, 노홍철의 엇박 디스코까지 화려한 오프닝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형돈은 다리를 다쳐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는데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이어서 박명수의 카스테라가 진행되면서 접수된 솔로들의 사연들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유재석의 진행본능과 모델 장윤주의 발연기가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롤러코스터와 베란다프로젝트 멤버인 이상순과 함께 이글스의 불후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를 기타 치며 직접 부르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무한도전의 멤버인 노홍철은 제작진이 마련한 자신의 사연을 읽으며 즉석에서 7명의 여성들과 블라인드 미팅을 가지기도 했는데요. 노홍철이 사연을 읽을 때 반복되는 'ㅅ'발음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정말 배꼽을 잡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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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은 7명의 여성들 중에서 통역사인 지니를 선택했는데요. 그런데 노홍철이 여자를 선택한 후 처음 안대를 벗고 얼굴을 볼 때 "자막으로 설명하기 힘든 표정"이라는 자막을 날린 김태호 PD의 자막센스는 역시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들은 10분간 둘만의 시간을 가진 뒤, 최종적으로 그녀가 노홍철의 전화를 받으면서 커플이 탄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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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초대가수 게스트들의 축하무대도 이어지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여 준비한 'We no speak americano', 하하의 레이저 퍼포먼스, DJ 날유로 변신하여 무한 날유교를 탄생시킨 유재석의 디제잉,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충격 속에서 기록하느라 정신없게 만든 정준하의 비만세 '정글레이디', 저질복근에 경악하면서도 눌러보고 싶은 욕앙을 가지게 만드는 길의 '네 빚 갚을 노래', 파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유재석과 하하, 노홍철의 '난' 무대까지... 정말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모태솔로 염장지르는 자율적 솔로들의 신나는 싱글파티 와  

그런데 이번 무한도전 싱글파티를 보면서 뭘 기대했던 것일까요? 왜 그리 방송에 나온 솔로들이 다들 잘생기고 이쁜지 말이에요. 아마도 무의식 속에 싱글파티라고 해서 모인 사람들은 패션테러리스트에 외모도 좋지만은 않은 모태솔로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싱글파티에 모인 사람 대부분은 옷도 잘 입고 외모도 뛰어나고 잘 놀기까지 하는 훈남훈녀들이었는데요. 그들이 그렇게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크리스마스 날 본방사수를 하며 보고 있으려니 착찹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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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파티에 초대된 사람들 중에 분명 커플인데 재미삼아 응모한 사람들도 있을테고, 방송에 나가기 위한 연예인 지망생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솔로로 옆구리 시린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모태솔로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의지로 혹은 눈이 높아서 솔로로 지내고 있는 '자율적 솔로'들로 보였는데요. 그러다보니 커플이 되고 싶은 절실함보다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의도로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무한도전 싱글파티는 결국 기획의도와는 달리 싱글파티라는 말이 무색하게 단순히 즐기는 파티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덕분에 그것을 보는 모태솔로들의 마음에는 염장만 지르는 결과만 생긴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마지막에 김태호 PD가 날려주는 자막에 위안을 삼아보는데요. 정말 김태호 PD의 말처럼, 내년에는 이런 싱글파티에 관심도 가지지 않도록 솔로탈출을 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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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하 듯... 싱글은 싱글파티도 구제하지 못했다...
사랑은... 자신이 찾고 느껴야 하는 것..."

<솔로부대 명언>
우리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이미 솔로였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이지 데이트 하는 날이 아니다!
영화는 혼자봐야 몰입이 되고, 스키는 혼자타야 기술이 는다
커플 다섯으로 솔로 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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