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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3단 고음 중단, 왜 비난하나?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2. 29. 06:12


아이유가 이제 3단 고음을 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깟 라이브로 3단 고음 몇 번 하더니 힘들어서 안 한다며, 아이유의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것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이런 일부 대중들의 반응들을 보니, 3단 고음을 하지 않겠다는 아이유가 참 영리하고 현명한 소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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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의 3단 고음 중단이 현명한 결정인 이유  

아이유가 3단 고음으로 주목을 받고 3단 부스터라는 패러디까지 등장하면서 화제가 되자, 이제 5단 고음, 7단 고음까지 나오면서 가창력의 평가 기준이 고음을 얼마만큼 올릴 수 있느냐로 변질되고 있는데요. 게다가 솔로 가수 중 아이돌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잔다르크 같은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대중들은 아이유의 등을 떠밀며 아이돌 VS 아이유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유의 3단 고음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3단 고음만으로 아이유의 가창력을 평가하며, 온갖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과 비교를 해가며 아이유의 고음이 뛰어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 하는데요. 그렇게 요즘 아이유가 3단 고음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그에 대한 반감도 상당해서 아이유에 대한 악플이 부쩍 많아진 것을 느끼곤 합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유는 3단 고음 파트를 이제 중단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요.

"노래 한곡 한곡의 면면을 청자에게 들려주고 싶은데, 3단 고음으로만 관심과 평가가 집중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고음 처리 능력과 호흡도 노래에서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가창력이란 노래로 대중에게 전해지는 힘이다. 그래서 기술보다는 감성, 감정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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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3단 고음으로 더 인기를 얻으려 하지 않고, 노래를 제대로 들려주기 위해 과감하게 3단 고음 파트를 중단하겠다는 아이유의 결정이 참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아이유의 이런 결정은 정말 현명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아이유의 진가는 풍부한 감성과 감미롭고 매력적인 보이스를 바탕으로 저음과 고음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감정의 표현입니다. 말 그대로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고음을 잘 내지르는 것만으로 아이유의 가창력을 판단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가수마다 각자 목소리에 대한 스타일이 있는데요. 윤하나 소찬휘 등의 시원하게 고음을 내지르는 것이 매력적인 가수가 있는 반면, 백지영처럼 굳이 고음을 내지르지 않더라도 목소리 자체에서 감동이 느껴지는 가수들도 있습니다. 아이유는 바로 후자의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이유 역시 그런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에, 3단 고음만으로 자신의 가창력이 평가를 받고 주목받는 것에 대해 우려심을 나타내고 3단 고음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듯 합니다. 이런 아이유의 결정은 진정 가수로서 롱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를 잘 알고 있는 올바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마인드에 연륜이 더해질 때, 앞으로 더욱 성장해갈 아이유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아이유가 대세가 된 것은 3단 고음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아이유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은 아이유가 3단 고음으로 갑자기 뜬 운좋은 가수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3단 고음으로 아이유의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자, 이에 거부감을 가지고 거품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유는 2008년 16세로 데뷔하기 전부터 이미 고유진, 원티드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피쳐링과 코러스 등의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요. 또한 거미, 휘성 등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실력과 가창력을 인정받고 주목을 받고 있던 어린 소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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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이유가 '미아'로 데뷔를 하면서 16세의 나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매력적인 보이스와 풍부한 감성, 뛰어난 가창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아이유가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음악방송에 출연하면서 부터입니다.

16살의 어린 소녀가 통기타를 가지고 나와, 팝송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 명곡들을 부르는 그 모습에 대중들은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얼마 전에 이문세가 자신의 노래를 아이유에게 뺏긴 기분이 든다며 극찬을 했던 '옛사랑' 역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이미 불러서 감동을 준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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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음악방송의 경우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시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반 대중들은 그런 아이유의 가창력과 실력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3단 고음으로 화제가 되자 가창력 보다는 뭔가 마케팅적으로 포장되어진 전략같이 느껴져서, 거부감부터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아이유는 그동안 음악방송 등에서 라이브로 명곡들을 부르면서 실력적으로 인정을 받고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는 평을 받지만, 정작 자신의 노래들이 '있잖아', 'BOO', '마쉬멜로우' 등 10대 위주의 발랄한 댄스곡 만을 해오면서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었습니다. 그래서 팬들 역시 그런 아이유의 선곡에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2년을 쌓이고 쌓여 비로소 터진 것이 바로 이번 '좋은 날'의 3단 고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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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미 '잔소리', '그대네요' 등의 듀엣 활동이 인기를 얻고 인지도도 커진 상태였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 까지도 그 파급력이 크게 미칠 수 있었던 것인데요. 하지만 3단 고음은 아이유가 대세가 됨에 있어 촉진제가 되어주었을 뿐이지, 굳이 3단 고음이 아니라도 아이유는 언제고 뜰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가수였습니다.

아무튼 아이유를 3단 고음만으로 평가하며 폄하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데요. 링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이 사람이 정말로 싫다. 그래서 이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 겠다" 아이유에 실력과 가창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요즘 대세가 되면서 부쩍 많아진 아이유의 기사에 언플이다 거품이다 악플을 남기기 전에, 음악방송에 나왔던 아이유의 모습들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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