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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인기투표 논란, 김태호 PD의 노림수인 이유

Submitted by skagns on 2011. 3. 20. 06:12


정말 무한도전을 보다보면 한번씩 깜짝 놀랍니다. 김태호 PD의 천재적인 기획에 놀랍다는 말 밖에 나오지가 않는데요. 예능을 통해 시대를 풍자하고 해학스럽게 표현하여, 그 속에 강렬한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 미남이시네요 특집은 단순한 외모대결이 아니었습니다. 대선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래시장 유세, 투표 진행방식, 허위공약 남발, 상대방 비방 및 인신공격 등을 통해 선거에 대한 풍자들이 보여졌는데요. 무한도전 멤버들의 치열하고 유치한 유세와 투표 결과를 통해, 선거 때가 되면 벌어지는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수준과 투표를 통해 권리를 행사하는 국민들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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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의 1위, 결과를 통해 보여주는 국민들의 투표 수준  

평균 이하의 일곱 남자들의 버릴 수 없는 자존심 경쟁, 그들의 외모 순위를 대국민 투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미남이시네요 특집. 그렇게 이번 투표의 목적은 분명히 누가 가장 잘 생겼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현장투표 1위를 한 유재석,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번 무한도전의 미남이시네요 특집에서 키포인트가 되는 멤버는 당연히 유재석입니다. 국내 현장투표 25%는 선거에서 실제 국민들의 투표를, 인터넷 투표 25%는 여론조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음주 인터넷 투표 25%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 결과는 역시 현장투표에 이어 유재석의 1위가 쉽게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일단 국내 현장투표가 선거에서 결국 투표장을 찾아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것이 실제 선거였다면 현장투표 결과에서 승자를 한 유재석이 결국 선거에서 승리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들의 선택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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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주 미남이시네요 특집이 방영된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미남투표가 아니라 인기투표였다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남투표에서 정말 잘 생긴 것을 기준으로 투표가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인기에 의해 자신이 호감가고 좋아하는 사람을 찍는 인기투표로 변질되었다는 것이죠.

이런 논란은 정말 당연하면서도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잘생김에 대한 판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어느 누굴 찍었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되었다 규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남에 대한 판단이 아무리 주관적인 것이라 하나, 분명 대다수가 납득할만한 기준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유재석이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서 최고 미남으로 선정된 것은 그것이 객관적인 결과다 라고 납득하기는 힘듭니다. 차라리 노홍철이나 하하 둘 중 한명이 1위를 하였다면 몰라도 말이죠. 그것은 무한도전 멤버들 자체도 스스로가 인정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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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것은 유재석의 이미지가 투표자들로 하여금 투표의 본질을 망각하게 만든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누가봐도 잘 생겼다는 사람에게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투표를 해버렸습니다. 물론 좋아하다보면 콩깍지가 씌여서 잘 생겨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콩깍지에 씌여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죠.

선거에서 이런 결과는 비일비재합니다. 예를 들면 2007년 실시된 제 17대 대통령 선거 역시 그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CEO출신의 경제 대통령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기도 하였는데요. 한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무엇보다도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정책, 공약과 그것에 대한 실현 가능성, 국민을 얼마나 아끼고 나라를 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품, 애국심 등을 망각하고, 막연히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에 콩깍지가 씌여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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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멤버들이 김태호 PD에게 누가 가장 잘생겼냐고 물어봤을 때, 김태호 PD는 하하와 노홍철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김태호 PD가 이번에 현장투표와 인터넷 투표를 기획하면서, 유재석이 1위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아니겠지요. 전문의 투표와 해외 외국인 투표를 함께 진행한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김태호 PD는 국내 현장투표와 인터넷 투표는 결국 인기투표가 될 것이라 이미 예상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리고 그 결과로 투표를 통해 권리를 행사하는 국민들의 수준이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전문의 투표와 해외 외국인 투표에서도 유재석이 1위를 할까요? 대선으로 치면 전문의 투표는 지식층들이 뽑은 대통령감, 해외 외국인 투표는 이미지 메이킹을 통한 어떠한 편견이나 왜곡된 시선도 없이 뽑은 대통령감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전문의 투표 + 해외 외국인 투표) 결과와 (국내 현장투표 + 인터넷 투표) 결과를 서로 비교해 보면 지금 우리가 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권리를 행사하는 수준을 확인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미남을 뽑는 것이 아니라 인기투표로 변질되어버린 국내 투표 결과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김태호 PD가 이번 외모논쟁을 부추기며 미남이시네요 특집까지 기획을 한 의도일테니깐요. 그렇기에 이번에 1위를 한 것이 평소 좋아하던 유재석임에도 불구하고, 인기투표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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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한번 뒤돌아보세요. 투표를 할 때 과연 후보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아보고, 그 사람의 공약에 대해 얼마나 따져보았는지 말이에요. 그저 여론조사, 일부 뉴스, 신문 등의 왜곡된 보도 등에 휩쓸려 자신의 한표를 무의미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나요? 물론 투표마저 하지 않았다면 아예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기에, 아무런 불평 불만도 하지 말아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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