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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없이 못 살지만 함께 살기는 싫다?

Submitted by skagns on 2009. 8. 17. 14:15


결혼 또는 사실혼을 통해 부부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 다른 집에 거주하는 LAT(Live Apart Together)족이 늘고 있다고 영국 타임스가 보도했는데요.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인 약 200만명이 LAT족이라고 합니다.

사실 LAT족은 동거와 솔로의 중간 형태로 결혼하기 전 동거의 개념에서 출발했는데요. 서로를 구속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급적 이웃 또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살면서 사랑을 나누는 관계, 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파트너를 바꾸고 집을 새로운 파트너 가까이로 옮길 수 잇는 '인스턴트 동거' 수준이었는데요.
이것이 이제는 결혼을 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죠.

LAT족은 과거에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19세기 작곡가 쇼팽과 20세기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장 폴 샤르트르 등도 부부가 서로 다른 집에 거주하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LAT족은 유명한 헐리웃 배우인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인데요. 각자의 사생활을 즐기면서도 사랑하며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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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단점은 그 사람을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함께 하는 시간이 많고, 일상 생활을 매일 함께 하다보면 그 사람의 장점은 당연한 듯 간과하게 되고 그 사람의 단점이 크게 와 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다툼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LAT족은 사소한 것에 부부싸움이 줄게될 뿐더러 각자의 경제적인 활동으로 경제적인 다툼도 줄어들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LAT족은 외국에서만 생기는 현상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LAT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LAT족이 되는 주된 동기는 외국의 그것과는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외국 LAT족의 경우 각자 취미가 다르거나 생활 패턴이 다른 부부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고 따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 나라의 경우 각자 맞벌이를 하면서 주말부부로 지내는 경우도 있고, 아이 교육을 위해서 기러기 아빠로 서로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외국과 비슷한 동기로 LAT족이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집을 따로 얻어 살 정도는 아니고 각방을 쓰는 수준이 많은데요.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 부부들 중에 이런 부부들이 많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다툼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이런 일들을 옳은 걸까요?

부부지정을 떠나 사람은 희노애락을 함께 겪는 사이에 정이 들게 되는데요. LAT족처럼 좋은 일만 함께하고 웃음만 공유할려는 마음가짐에서 과연 그사람에 대한 정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서로가 얼마나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친구사이에도 고민은 나누지 않고 힘들 때 모른척 하면서 함께 어울려 놀기만 하는 친구를 속된 말로 '놀 때만 친구'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과연 LAT족이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말이죠.

역시 부부는 다른 건 몰라도 잠을 잘 때만큼은 서로가 살을 맞대고 함께 자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요? 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사람이 있고 한 테두리 안에서 서로 함께 공유하며 지낼 때 진정한 부부지정이 싹트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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