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연예인, 왜 숨겨야만 칭찬받나?

얼마전 가수 유승찬이 5억을 기부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온 기사의 댓글을 보면 참 어이없는 경우가 꽤 있더군요. 물론 칭찬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비판하는 댓글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 정도 인지도로 기부도 하고 연예인 해먹을만한가보네...
• 가수가 노래로 유명해져야지 집안에 학력에 재산으로 유명해지려 하다니...
• 집안돈 기부하는 거 아냐? 이런 듣보잡가수가 5억을 벌었을리가 없잖아..?
• 재벌 2세 돈지랄 하는구만...
• 연예인들 지가 기자에게 알리지 않는 이상 기자들 절대 모름

이 외에 심한 비판을 하는 댓글들이 많았는데 신고를 받아 사라진 건지 욕 먹고 스스로 삭제한 건지 없어진 것들도 많더군요.

사실 기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기부하고 싶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누구나 그런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10억이 생겼다고 해서 1억을 기부할 수 있을까요? 10억을 벌면 좀 더 벌어서 기부해야지. 그렇게 20억이 되면 또 좀 더 벌어서 기부해야지. 그러다 보면 결국 기부는 커녕 죽을 때 자식들 재산 다툼에 안타까워 하게 됩니다. 그렇듯 정말 큰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하기 힘든 것이 기부입니다.

그런데 연예인들이 기부를 하면 그것을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연예인들을 보면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이 보이고 웃음 팔아서 그걸로 먹고 사는 딴따라 주제에 라고까지 심한 말을 하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구요. 또 자기 홍보할려고 쇼하는 거다 등 기부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정말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그런 자신은 사랑의 리퀘스트, 독거노인 및 불우노인 돕기 등 1000-2000원에 도움 줄 수 있는 일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지 말이죠. 수중에 만원을 가지고 천원을 기부할 용기도 없는 사람들이 기부하는 연예인들을 비판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연예인들이 이미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보니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 기부를 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비판하시는 분들 중에는 그렇게 기부라는 좋은 행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이유야 어떻든 그런 기부로 인해 분명히 사회의 취약계층이 도움을 받고 있고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이 기부를 함으로써 그것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어 기부 문화를 만들고 분위기를 조장할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부천사로 알려진 문근영씨의 팬클럽의 경우 문근영씨 몰래 돈을 모아 팬클럽 이름으로 기부한 사실이 있기도 하죠.

그렇듯 연예인들의 기부를 보다 많이 알리고 홍보를 하고 칭찬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기부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죠. 기부는 몰래 하는 것이다. 그것이 드러나 기사가 나가게 되면 질타를 받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마음을 먹었더라도 기부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앞서 말했듯 사람은 욕심이 끝이 없고 기부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행여 자신의 기부 사실이 알려져 욕들으면 어쩌나 고민해야 하는 현실은 정말 황당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기부문화가 자리잡고 그것이 알려지면 서로 칭찬하면서 좋게 봐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인으로써 그들의 팬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제가 아는 기부 연예인들을 소개합니다. 유형별로 만들어 봤는데 재밌게 봐주시고 이렇게 알게 모르게 기부하는 연예인들에게 칭찬의 말 한마디씩 남기면서 마음이 훈훈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연예인들을 스타라고 하는데 그들이야 말로 힘들어 하는 어려운 분들께 밤하늘의 빛이 되는 진정한 스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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