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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들을 소녀시대 팬이 아니게 만들었나?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 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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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녀시대 기사 아래 댓글들을 보면 심심찮게 이런 댓글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난 소녀시대 팬은 아니지만' 혹은 원래 소녀시대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처럼 얘기하면서 이번 노래는 정말 좋더라는 것이죠. 물론 이것이 정말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웬지 오히려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것 같았는데요. 소녀시대 팬들 중에 일부가 소녀시대 앨범이 진짜 좋아서 대세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남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그렇게 댓글 남기시는 분들이 진정 소녀시대 팬이 아니었다가 이번에 우연히 소녀시대 앨범을 구입하시거나 기회가 닿아서, 소녀시대의 앨범 전곡을 다 들어보고 그렇게 남기신 것이라면 먼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도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타이틀곡 오(oh)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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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소녀시대 팬이 위와 같은 댓글을 적은 것이 맞다는 가정하에 포스팅을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소녀시대의 타이틀곡 오(oh) 음원 공개 이후로 참 말들이 많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소녀시대의 이름값 만큼이나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본 이후 노래와 가사에 대해서 실망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그것은 비단 일반 대중들에 그치지 않고 소녀시대 팬들 사이에서도 안타까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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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혹 자꾸들으면 괜찮다며 어필하는 열성팬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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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제가 캡쳐한 것들은 양호한 것들이죠. 상대적으로 SM의 언플로 찬양하는 기사가 아닌 다른 블로거들이 비판하는 글이라도 쓰면 욕까지 서슴치 않으며 악플을 답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타이틀곡 오(oh)가 반응들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좋다고 우기며(?)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이것은 아마도 자신이 좋아하는 소녀시대가 1위를 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한 듯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노래가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자신이 팬인 가수는 1위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맹목적인 충성이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가끔 소녀시대 팬들은 억측을 부리기도 합니다. 얼마 전 소녀시대 오(oh)의 가사 "I'll be Down"이 문제가 되자 Down이 아니라 Done라고 우기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더군다나 그것이 한두분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놀랐습니다. 버젓이 가사가 이미 다 공개가 되어 있고 찾아보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우기며, 가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그 글을 기자가 보기 전에 빨리 삭제하라고 떼를 쓰더라구요. 아마도 그것이 기사화 되어 소녀시대의 이번 앨범에 타격이 될까 노심초사 한 것이겠지요. 댓글이 수백개가 붙으면서 "법정에서 보자.", 심지어는 "죽어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암튼 이런 위기의식이 소녀시대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앨범 판매량이 선주문만 15만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시 소녀시대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위기를 느낀 팬덤이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요즘 같이 앨범 판매가 잘 되지 않는 시대에 선주문만 15만장이 나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것은 남자 가수 중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구축하고 있는 동방신기, 빅뱅, 서태지 등을 제외하고는 힘든 일이라고 하죠. 만약 이것이 취소없이 그대로 구매로 다 이어진다면, 이후 20만장 돌파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사실이 SM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의 승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첨에 23일 티저를 공개하면서 소녀시대의 팬들 사이에 엄청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가, 25일 정규 앨범이 아닌 타이틀곡 오(oh)의 음원만 먼저 공개합니다. 그것도 월요일에 말이죠. 보통 목요일 또는 금요일 음원 공개를 하고 음악 방송을 바로 이어나가는 패턴과는 달리, 티저를 통해 컨셉만 보여준 것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타이틀곡 음원만 월요일에 먼저 공개를 한 것이죠.

티저의 컨셉을 보고 대박 예감 등 한껏 기대감이 고조되어 있다가 공개된 음원을 듣고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합니다. 그것이 소녀시대 팬덤에게는 위기의식으로 여겨지고 28일 앨범 공개 이후 선주문 15만장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죠. 앨범 판매량에서 독보적이기 때문에 각종 음악 방송에서 1위는 따논 당상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예전 동방신기 역시 그런 전략으로 컴백과 함께 1위를 달성하기도 했죠. G드래곤은 컴백 무대를 가지기 전에 이미 1위를 하기도 했었구요.

또한 그렇게 앨범 판매량은 단순히 1위를 달성하기 위한 매개체로서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앨범 판매에 대해서 소녀시대는 걸그룹 사이에서는 독보적인 업적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이후 결과적인 수치에서 소녀시대가 레전드로 인식되는 상당한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소녀시대의 업적에 그치는 문제가 아닙니다. SM의 주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이죠. 실제로 소원을 말해봐 때는 10만장 돌파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같이 SM의 두 간판 가수라고 할 수 있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태에서, SM이 소녀시대에 목 멘다하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것이죠. 앨범 15만장 판매라는 것은 단순히 디지털 음원 판매량과 비교할 수 있는 실적이 아니기에 주가는 뛸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팬들이 실제로 사주지 않으면 SM에서 직접 앨범을 사들이기라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를 들어 10만장을 1만원 계산하여 10억이라는 돈이 들더라도, 이후 방송사 별로 모두 1위를 할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한 띄우기 등으로 차별화된 인기를 누릴 수 있고 그것은 자연히 행사, CF, 방송 출연 등으로 부가적인 수입에 주가상승까지 한번에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 효과적인 측면이나 수익적인 측면이나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SM이 실제로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전략은 아니기 때문에 한다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죠. 소녀시대이기에 적절한 언플로 뒷받침해준다면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을테니깐요.

암튼 그런 SM의 돋보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팬심을 절묘하게 잘 이용한 듯 보이는데요. 그렇게 함으로써 팬들 사이에서는 앨범 구매 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과 음원 다운까지 철저히 팬들 사이에서 각종 음원 사이트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며 평소보다 더 굳은 단결력으로 1위 만들기에 정성을 쏟게 됩니다.

멜론 스트리밍 올리는 방법

물론 이것은 비단 소녀시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팬덤을 구성하고 있는 아이돌들 모두의 문제이죠. (왜 소녀시대만 그러는 것처럼 트집 잡냐고 하지 마시길...) 암튼 그런 팬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몽키3에서 28일 소녀시대 앨범을 발매하고 얼마되지 않아 폭팔적인 인기로 6개 노래가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고 몽키3와 함께 언플을 하지만, 이것은 상대적으로 몽키3에서 조작하기가 쉽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날 대표 음원사이트인 싸이월드, 멜론, 엠넷, 벅스에서는 타이틀곡 오(oh)를 제외하고는 10위권 내에 들지도 못했거든요. 29일부터 별별별을 비롯하여 다른 노래들이 이제 점점 차트 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SM의 언플이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죠. 그건 소녀시대 팬들 마저도 인정하는 것이니깐요. 팬들의 반응과 노력(?)까지 모두 예상하여 시기적절하고 신속한 언플로 23일 티저 공개 이후로 소녀시대 관련 기사만 800개가 넘고 주말이 지나면 1,000개 돌파는 시간 문제인 듯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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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녀시대 기사들의 댓글을 보다보면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요. 그런 수백개의 소녀시대 기사에 아래와 같은 댓글이 셋트로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렇게 남기고 다니는 안티나 그걸 일일히 대꾸하고 다니는 소녀시대 팬들이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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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소녀시대를 보면 쉴틈도 없이 컴백시키고 각종 예능에 투입하는 것을 보면서 좀 안쓰럽기도 한데요. SM은 그렇게 소녀시대를 돈벌이로만 굴려먹고 이미지 깍으면서까지 팬심을 이용하는 전략을 좀 버리고, 기획을 할 때 아래와 같은 것들을 좀 생각하면서 기획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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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소녀시대의 이번 타이틀곡 오(oh)는 진정한 타이틀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것은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겨냥해 미리 치어리더 컨셉으로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노림수와 더불어, 위에서 말한 팬심을 이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소녀시대의 이번 정규 앨범을 보면 타이틀곡 오(oh)를 빼고는 괜찮은 곡들이 눈에 띄는데요. 괜히 타이틀곡으로 오(oh)를 뮤비도 공개하기 전에 먼저 공개함으로써 실망을 안겨주고 이미지를 깍아먹는 것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암튼 뮤직비디오에서도 블랙 소녀시대가 마지막에 나오면서 후속곡 컨셉을 컴백 전에 이미 공개했듯이, 이번 소녀시대 정규 2집의 진정한 타이틀곡은 다른 곡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에 공감하시거나 이웃님들 웬만하면 소녀시대 팬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아래에 답글로 반박하시는 것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제가 본의 아니게 제가 비로그인으로 숨어서 답글단다고 오해를 받네요. 공감하시면 추천하시고 답글이 아닌 별개로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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