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방송사고, 과연 의도적인 것일까?

소녀시대가 드디어 컴백 첫 무대를 가졌습니다. 과연 실제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오(oh)의 무대에서 검은 화면이 나오면서 방송사고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다가 갑자기 검은 화면이 나오길래 순간 텔레비전이 고장난 줄 알았었죠. 그런데 이를두고 "노이즈 마케팅 쩐다", "SM 완전히 소녀시대 띄우기에 목숨걸었냐" 등 의도적인 방송사고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번 소녀시대 컴백이 SM에서는 상당히 중요하고 그것이 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한 준비를 하고 소녀시대를 띄우기 위해 전략을 세웠음은 따로 얘기할 필요도 없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무리 그렇다고 하나 이번 쇼 음악중심의 방송사고는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착각 - 녹화방송인데???

쇼 음악중심은 지연 생방송을 하는데, 보통 두곡 이상의 노래를 불러서 의상 교체가 필요한 가수들은 미리 녹화를 해서 방영을 하기도 합니다. 소녀시대의 경우에도 유리와 티파니가 MC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컴백 무대로써 두 곡을 부르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리 녹화방송을 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녹화방송인데 어떻게 방송사고가 날 수 있냐는 것이죠.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며 기사꺼리, 논란꺼리를 만들어 소녀시대가 컴백했음을 일개 사건처럼 인식시키고, 쇼 음악중심 MC를 보던 유리가 유독 자꾸 떨린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밑밥을 깔아 그것이 소녀시대 실수가 아닌 방송사고로 이어지면서 팬들의 동정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으로 '가수가 앨범 작업을 할 때 귀신을 보면 대박난다는 속설처럼, 컴백무대에서 방송사고가 났기 때문에 이것은 대박조짐이다'는 식의 기사가 뿌려지면서 의구심에 대한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죠.

물론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MBC의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SM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먼저 왜 녹화방송인데 방송사고가 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착각인지부터 얘기를 해야할 듯 하군요. 분명 녹화방송은 맞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검은 화면이 보여진 것은 녹화 당시의 문제점이 아닙니다. 녹화 당시에는 영상이 완벽했고 이는 부조정실에서 몇 번의 오디오와 비디오 점검을 해서 작업이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방송에 나갈 때 부조정실에서 받은 비디오와 오디오를 주조정실에서 보내지는 송출 상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것에 대하여 쇼 음악중심의 제작진이 밝힌 것처럼 생방송에서 일어나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고,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주조정실에서 송출을 담당하는 담당자의 실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이것이 녹화방송이라고 하지만 녹화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만약 이것이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한다면 주조정실에서 송출을 담당하는 담당자를 섭외하거나, MBC 쇼 음악중심의 제작진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어야 했겠지요. 하지만 소녀시대라는 가수를 띄워주기 위해 쇼 음악중심의 제작진이 자신의 이미지를 깎고 욕을 먹으면서 까지 그렇게 했다고는 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SM이 쇼 음악중심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 일개 가수 하나를 위해서 제작진이 그렇게 까지 할 이유는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송출하는 담당자를 섭외해서 그런 방송사고를 유도했을까요? 그것 역시 그렇다고 보기는 힘든데요. 그런 방송사고는 가벼이 볼 수 없는 문제이고 그것을 일개 송출 담당자가 감당하고 넘기기에는 결코 작은 사안이 아닙니다. 물론 평생 직장생활 하면서 만져보기 힘든 뒷돈을 얹어주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겠지만, 이에 대해서 징계를 감수하고 제작진이 발칵 뒤집힐 것을 예상하면서 까지 그렇게 했다고 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죠.

일단 방송사고의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정황상으로 이것은 결코 의도된 행위는 아닐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방송사고 이후 '대박조짐'이라는 보도자료를 뿌린 SM의 신속한 대응에는 정말 감탄할 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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