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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고요한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

Submitted by skagns on 2010. 3. 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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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도 이제 4회를 남기고 웬지모를 긴장감이 느껴지는데요. 추노는 역사적 배경을 보더라도 대길이 꿈꾸는 세상,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 업복이가 꿈꾸는 세상은 시기상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추노는 그 결말이 비극이 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볼 수 있는데요. 그 결말에 대해서 저는 "추노, 마지막에 민폐녀만 살아남는 이유" 을 통해서 예상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점점 해소 되어가는 캐릭터간 갈등구조  

추노는 이제 어떤 큰 결말을 앞두고 각 캐릭터간에 꼬여있던 갈등구조들이 점점 해소가 되는 모습인데요. 대길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최장군과 왕손이를 극적으로 상봉하게 되고, 혜원 역시 자신의 과거 때문에 어색해졌던 송태하와의 갈등을 풀게 됩니다. 대길을 찾아 헤매던 설화 역시 짝귀 산채로 와서 대길을 만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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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길과 송태하의 관계 역시 언년이와 혜원에 대한 접점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트게 됩니다. 또한 남자다움에 서로 끌리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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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과 설화 역시 라이벌 아닌 라이벌 같은 미묘한 감정으로 마주하면서, 설화는 괜히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혜원의 우아함에 위축되어 부러워하고 혜원의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죠. 21화 예고에서는 설화가 술 마시고 혜원에게 술주정을 하면서 울기도 하던데, 그렇게 한 남자를 좋아하던 두 여인 역시 서로 마음을 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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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추노에 있어 주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그간 쫓고 쫓기느라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터놓으면서 서로 마음을 열게 되죠.


  짝귀 산채는 노비들의 유토피아  

20회에서는 그간 대길이 빼돌린 노비의 행방이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그것이 단순히 은실이 모녀에 한한 것이 아니라, 그간 대길이 잡았던 노비들 역시 짝귀 산채로 보내졌고 단체로 대길에게 고마워하며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대길은 악명높은 추노꾼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뒤로는 자신이 잡았던 노비를 짝귀 산채로 빼돌렸던 것이죠.

첨에 대길에게 잡혔던 노비들은 잡았다 놓아준다고 병주고 약주는 거냐고 원망하지만, 짝귀 산채에 와서 살아보고는 대길이 자신들을 잡았던 것은 짝귀 산채라는 유토피아에서 자유와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 것이라는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노비들은 이제 도망노비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양반없는 세상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되죠. 암튼 그렇게 팔도 중에서 추노꾼 손길이 안 닿는 유일한 곳이 바로 짝귀 산채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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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실은 짝귀에게 대길이 왔으니 잔치를 하자고 하고, 아이라면 쩔쩔매고 사죽을 못쑤는 짝귀는 마지못해 그 청을 들어주게 됩니다. 그렇게 대길에게 잡혔다가 짝귀 산채에서 자유를 얻게 된 사람들은 즐거운 맘으로 대길을 위한 잔치를 준비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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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엄습하는 죽음의 기운  

짝귀 산채의 사람들 모두가 잔치 분위기에 들떠서 웃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점점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대길과 송태하, 그리고 원손을 쫓아 짝귀 산채의 근처까지 온 황철웅은, 결국 주위 산적을 잡아 족치면서 짝귀 산채의 위치를 알아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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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길과 송태하, 최장군, 왕손이, 짝귀까지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생각 할수도 있겠지만, 그간 황철웅은 비록 무예는 송태하에 조금 뒤지는 모습이었지만 살상능력은 최고였습니다. 마치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투입된 백신 마냥 매트릭스의 스미스를 보는 듯 하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아마도 노비들의 유토피아였던 짝귀의 산채는 황철웅이라는 불청객으로 인해 풍비박산이 날 듯 보입니다.

암튼 그래서 20회에서 보여졌던 짝귀 산채에서의 그 평화스러움이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결국 짝귀 산채의 위치를 알아내고 포위망을 좁혀가는 황철웅에 의해 '짝귀 산장의 잔치'는 그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피비릿내 나는 '죽음의 잔치'로 이어질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혜원과 아낙들이 잔치 준비를 하며 까르르 웃고 즐기는 평화스러운 모습이 더욱 애처롭고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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