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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잔인하기만 한 세경의 눈물

Submitted by skagns on 2010. 3. 1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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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이 종영 D-3을 남기고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습니다. 바로 드디어 세경이 준혁에게 이민가는 사실을 밝히게 되면서, 준혁의 짝사랑이 무참히 깨져버리는 결과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준혁의 고백 타이밍과 엇갈리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까움에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별을 준비하는 세경, 고백을 준비하는 준혁  

세경에게는 이민을 가는 것에 대해 망설이게 만든 것이 지훈이었다면, 이민을 결정한 이후 가장 맘에 걸리는 것이 바로 준혁이었는데요. 그런 세경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준혁은 세경이 자신과의 과외를 피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경이 시험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용꼬리 용용들을 모아 용꼬리 용용 정리집 1탄을 만들어 주는데요.

그런 준혁의 정성이 고맙기도 하지만, 이민을 가기 때문에 시험 준비가 필요 없어진 세경에게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천진난만하게 이번달 안에 용꼬리 용용 2탄도 만들어 주겠다는 준혁과 준혁의 방에 정리 중인 용꼬리 용용 2탄을 보면서, 더이상 준혁에게는 자신이 이민을 가게 되는 사실을 숨기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식구들에게 이민간다는 사실을 알리기 전에, 준혁에게 먼저 얘기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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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은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할까 고민하다가 준혁에게 편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준혁에게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서 놀러가자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것이 세경이 이별을 준비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 준혁은, 과연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기쁘기만 합니다. 세경이 과외만 하자고 해도 감지덕지인데, 먼저 놀러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날아오를 듯 좋았을지 말이에요. 부담스러우면 괜찮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되요. 되요. 꼭 되요. 아니 되요. 누나 가요."를 외치며, 행여나 세경이 맘이 바뀔까 조바심 내면서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준혁의 모습이 참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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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은 좋아 죽을 것 같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세호에게 세경과의 데이트 사실을 알리고, 세호는 준혁에게 다시없을 절호의 기회라며 고백을 꼭 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준혁은 이번에야 말로 꼭 고백을 하리라 맘을 먹고, 들뜬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여러가지 고백하는 방법을 연습해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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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으로 간직하려는 세경, 마냥 행복하기만 한 준혁  

준혁은 드디어 기다리던 세경과의 데이트를 놀이공원에서 하게되고, 꿈만 같은 달콤한 행복에 취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세경 역시 이별의 이야기를 꺼내기에 앞서 준혁과 최대한 편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준혁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하지 않고 준혁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동물 모자를 서로 씌워주며 재밌어하기도 하고, 놀이공원에 있는 캐릭터 인형들과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 세경은 살짝 준혁에게 팔짱을 끼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세경은 준혁을 데리고 바이킹을 타지만, 준혁은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바이킹을 정말 무서워하는데요. 세경이 즐겁다며 준혁을 손을 잡아 만세를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서움에 정신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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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은 결국 속이 뒤집어져서 힘들어하지만, 세경이 몸이 안 좋으면 그냥 들어가자는 말에 깜짝 놀라며 괜찮다고 세경이 타고 싶어하는 것을 함께 하려하는데요. 세경은 그런 것을 눈치채고 회전목마가 타고 싶었다며 준혁을 배려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준혁이 무안해하지 않도록 회전목마 타면서 경주를 하자며 장난을 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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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찌뽕, 세경의 이별 이야기, 잃어버린 고백 타이밍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되자, 준혁과 세경은 각자 다른 맘으로 타이밍을 엿보게 됩니다. 놀이공원 벤치에 앉아 쉬면서 드디어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요. 서로 말이 겹치면서 양보하다가 결국 세경이 먼저 얘기를 꺼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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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경은 조심스레 자신이 이렇게 놀이공원 오자고 한 것도 원래 할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을 꺼내며, 자신이 이민을 가는 사실을 털어놓게 됩니다. 세경은 "이민 갈거에요"라는 말을 할 때 말끝이 흔들리고 눈물이 살짝 고이기도 했는데요. 준혁에게만은 꼭 먼저 말해야 할 것 같았다는 세경의 말에, 그것도 다음주면 떠난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기에 준혁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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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워할수도 없게 만드는 세경의 눈물  

그렇게 충격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준혁과 세경은 서로 아무런 말도 못하는데요. 준혁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깨어져버린 자신의 사랑에, 세경은 그렇게 아파하는 준혁을 옆에서 바라보며 미안함에, 어색함이 감돌며 둘은 터벅터벅 집을 향해 돌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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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은 세경의 이별 통보를 받고 그동안 있었던 세경과의 일들과 오늘 너무 즐거워 하늘로 날아올라갈 것만 같았던 자신의 들떴던 마음, 그리고 시종일관 고백 타이밍을 재면서 두근거렸던 마음까지, 도대체 자신은 세경에게 어떤 존재였나 많은 생각을 했을텐데요. 이런 저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 속에서 동시에 떠오르면서 혼란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아파오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준혁은, 결국 억제하던 감정이 터지면서 세경을 뒤에서 안으며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데요. 준혁은 세경에게 "가지마요. 가지마요"를 외치며, 그동안 그렇게도 얘기하지 못했던 고백을 드디어 하고야 맙니다. 그리고 "제발 가지마라"고 울먹이며 세경을 붙잡으려 하죠.

하지만 세경 역시 자신이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데요. 그런 그녀의 눈물이 저는 왜 그렇게 잔인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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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준혁은 이대로 집에 들어가게 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절박함에 세경을 끌어안고 가지말라며 고백을 하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세경의 모습을 보면 더이상 자신은 세경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통감하게 되겠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떠나버리려는 세경을 미워하고 싶어도, 아무말 없이 흐르던 그녀의 눈물을 생각하면 미워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미워할수도 지워버릴수도 없는 짝사랑이자 첫사랑이었던 자신의 마음에 상처만이 가득 남게 되겠지요.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어리기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힘들어햘 준혁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자꾸만 듭니다.

그런데 정말 준혁은 첨부터 세경의 닫힌 마음을 절대 열 수 없었던 것일까요? 만약 세경이 이민을 가지 않는다면 세경의 맘 속에 준혁이 들어갈 수는 있는 것인지, 세경이 준혁을 생각하는 마음이 단순히 고마움일 뿐인지 그 이상의 감정도 가지고 있기는 한 것인지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제 고작 70분 남짓 남은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결말 속에 준혁과 세경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해지는데요. 결국 현재까지 분위기 상으로는 지붕 뚫고 하이킥의 지정준세 러브라인 모두가 헤어짐으로 인한 정신적인 성숙으로 끝이 나버리는 것만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정말 해피엔딩은 무리인 걸까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기가막힌 반전이 있다고 해도 해피엔딩 자체가 이해는 하더라도 공감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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