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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시대가 대작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3. 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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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첫 방영을 하였습니다. 1회를 보고나니 방영 전 기대만큼이나 앞으로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첫회 시청률 역시 11.4%로 안정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구요. 아직 월화극에서는 20%를 넘는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 선덕여왕에 이어 30-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독주할 것이 예상이 됩니다.


  동이의 대박예감이 드는 이유 - 시대적 코드를 잘 따른 스토리  

요즘 사극에 있어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는 노비와 양반, 민초의 삶, 신분의 격차 등으로 볼 수 있는데요. 정통 궁궐사극에서 왕을 두고 벌이는 암투 등은 유행이 지나버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상이 반영되기 때문인데요.

장기간 경기침체로 삶이 힘들어지고 어느새 국민이 아닌 서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를 보면 그런 현실에서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여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정통 궁중사극은 다소 괴리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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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역시 쫓고 쫓기는 실감나는 연출, 배우들의 짐승 카리스마, 이제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길거리 사극 등의 돋보이는 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3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노비와 양반으로 나누어져 있는 인조시대에 각자가 품은 꿈으로 현실의 벽을 타파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노의 시대상으로 그들의 꿈은 실패할 수 밖에 없고 새드엔딩으로 끝날 것이 이미 예정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시대를 거쳐 노비, 양반 구분없는 세상이 온 것을 알고 있기에, 그것이 비극이 아닌 비극으로 받아들이며 현 시대의 힘든 자신의 모습들을 민초의 삶으로 대입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세상 사는 것이 다 노비지, 이 세상에 몸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여 있는 것이니..."라는 대사에 공감하고, 현실에서도 서민이라고 불리지만 신분의 격차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만족감과 이렇게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세상의 탓으로 돌리며 희망을 품게 되지요.  

사실 그렇지만 추노의 경우에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들의 비극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민초의 삶에 자신을 대입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지만, 결국 그것의 결과는 비극일 뿐이죠. 하지만 동이의 경우에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천민출신의 여인으로 조선조 제 19대 숙종임금의 후궁이 되고 제 21대 영조임금의 생모가 되는 숙빈최씨의 성공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것이죠.

궁중사극이 괴리감을 주며 유행이 지나버린 것처럼 치부되고, 동이 역시 기존의 궁중사극과 같이 동일하게 왕을 두고 벌이는 권력 암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중의 한 가운데에서 신분계급 중 최하층인 천민이 주인공이 되면서, 그녀의 성공 스토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 코드를 잘 건드리고 있는 것이죠.

천민에서 궁중 최하층 무수리 신분으로, 그리고 내명부 최고의 품계에 오르며 왕의 여자, 왕의 어머니가 되었던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비록 지금 천민을 삶을 살고 있는 듯 힘들기만 한 삶이지만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동이의 대박예감이 드는 이유 - 연출방법, 방영시기, 출연진의 기대감  

물론 동이의 대박을 예감하는 이유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허준, 대장금, 이산 등을 연출한 이병훈 PD 특유의 연출과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방법이 매회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죠.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가운데 매회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재치있고 기발한 방법으로 주인공이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로 매회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죠.

또한 추노의 성공 역시 동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듯 합니다. 추노에서 보여준 현실적인 천민의 모습을 동이에서 그대로 대입하면서, 동이에서 보여지는 천민의 삶은 잠깐이지만 동이가 천민이라는 것에 대한 감정이입은 극대화 될 수 있죠. 거기에 추노와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다르지만, 추노에서 나오는 노비당이 동이에서는 검계로 이어지면서, 동이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종영되는 추노의 후속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동이는 동이 한효주, 숙종 지진희, 장희빈의 이소연, 서용기의 정진영, 차천수의 배수빈까지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을 하겠죠.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을 통해서 곧고 긍정적이며 희망을 잃지 않는 잡초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지진희의 왕으로서의 카리스마와 왕을 자주 연기하던 정진영의 포도청 종사관으로서의 카리스마도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또한 천사의 유혹에서 악랄한 연기를 보여준 이소연이 장희빈 역을 한다는 것, 찬란한 유산에서 해바라기 같은 사랑으로 한효주를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던 착한 남자 배수빈이 동이에서도 동이 한효주를 사랑하고 평생동안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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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이는 시대적 코드를 잘 따르면서,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의 연출, 방영시기, 출연진까지 기대감을 가지게 하면서, 아직 비어있는 월화극 제왕의 자리에 안정적으로 오르며 선덕여왕 때와 같은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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