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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이 죽일놈의 모정

Submitted by skagns on 2010. 4. 1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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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조에게는 세상에서 딱 한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인 강숙에게서 해방되는 것이었는데요. 그동안 짧게는 6개월 길면 1-2년에 한번씩 바뀌는 강숙의 동거남들 속에서 은조에게는 아버지란 존재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죠. 그렇게 한 동거남을 피해 달아나면 강숙은 또 다른 동거남을 구해 빌붙고 또 쫓겨나고를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또한 강숙이 만나 새아버지라고 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어딘가 하자가 있는 남자들이었죠.

은조는 엄마인 강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당하고 맞고 쫓겨나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로운 남자를 만나 금방 빌붙어 버리기 때문이죠. 차라리 그냥 자기랑 둘이서 같이 살면 될텐데, 강숙은 꼭 하자있는 남자들을 골라 뜯어먹을 궁리만을 합니다. 그녀가 남자에게 웃음을 보여줄 때는 반드시 그 사람에게 뜯어먹을 것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은조는 웃음을 잃어버렸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보고 웃을 때면 뭘 뜯어먹으려고 저러나 싶고, 자신 역시 웃으면 그 사람을 뜯어먹게 될 것만 같아 웃을 수가 없습니다. 웃음도 없고 행복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환상이나 사랑도 없고, 주기적으로 동거남들에게 쫓겨나고 빌붙으면서 자꾸만 누군가의 삶에 끼어들어가고 나오고를 반복하는 것에 은조는 사는 것이 지긋지긋할 뿐이죠.

은조는 엄마인 강숙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뀌는 동거남을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에 어느 것이 진짜 강숙의 모습인지 딸인 은조조차도 알수가 없을 정도였으니깐요. 결국 은조는 그런 지긋지긋한 삶에서 해방되려면, 엄마없이 사는 삶을 꿈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만 있을 뿐 마지막으로 뛰쳐나왔던 동거남 털보장씨에게서도 엄마인 강숙을 억지로 데리고 나오게 되죠.

기차에서도 털보장씨가 은조모녀를 잡으려 보낸 깡패들에 의해 잡힐 위기에 쳐했을 때, 강숙이 또 다시 꼬리를 쳐 대성의 마음을 얻고 자신을 대성도가로 부를 때, 은조는 엄마인 강숙에게서 도망 갈 수 있었습니다. 은조는 도망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시도를 하지만, 결국 마음이 모질지 못한 은조는 엄마인 강숙에게로 다시 돌아오게 되죠.

그렇게 은조는 강숙에게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받고 대성도가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동안 하자있던 많은 동거남들이 상놈이었다면, 이번에 또 어떤 하자있는 인간이 강숙에게 홀렸나싶던 대성도가의 구대성은 하자도 전혀없고 자상하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부유한 양반이었던 것이죠. 엄마인 강숙이 그렇게 원하던 안방마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은조에게 보이는 강숙의 모습은 대성의 맘에 들기 위해, 그리고 안방마님 소리를 듣기 위해 자신을 숨기고 가식적이며 바른척하는 또 다른 강숙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강숙은 대성, 효선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죠. 효선은 귀여움을 독차지 했고, 거기에 웃을줄 모르고 냉소나 날리는 은조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습니다.

암튼 은조에게도 그렇게 대성도가는 엄마인 강숙이 뜯어먹을 것이 있어 빌붙어 있는 그런 스쳐지나가는 곳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맘을 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삶에 끼어들지 않으려 철저히 담을 쌓고 지내며 강숙에게서 해방될 그날만을 꿈꾸게 되죠.

그런 은조에게 처음으로 엄마없이 사는 삶을 잊어버리게 하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기훈은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고 다른 사람의 삶에 절대 끼어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은조에게, 유일하게 가진 꿈이라고는 엄마없이 사는 삶을 살고 싶던 자신에게,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을 꿈꾸게 만들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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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기훈이 말도없이 훌쩍 떠나버리고 은조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은조는 대성도가를 몰래 떠나려고 하지만, 대성이 은조를 잡으며 떠나지 못하게 하죠. 은조에게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을 꿈꾸게 만들어주었던 기훈이 떠남으로서 느꼈던 배신감을 대성에게서 위로받으며, 대성의 믿음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떠나는 것을 미루게 됩니다.

그렇게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대성과 강숙 사이에는 아들이 생기고, 그동안 효선이 독차지해온 그들의 사랑 역시 태어난 아이에게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됩니다. 강숙 역시 대성과 자신 사이에 아들도 태어났고 대성도가의 안방마님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면서, 이제 효선에게만 의지하여 대성의 환심을 사고자 노력할 필요성도 점점 없어졌죠. 그러다보니 이제 효선은 강숙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쇼핑을 통해서 강숙에게 옷과 가방 등을 사다 바치고, 대성도가 일을 도와 대성참도가를 일으키고 있는 은조와 비교되면서 점점 망가지게 됩니다. 여기에는 강숙의 이간질 역시 한 몫을 했죠.

강숙의 본 모습과 목적을 알고 있는 은조는 어느새 망가져가고 있는 효선을 보면서 동정하게 되고, 자신 역시 효선이 망가지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은조는 효선이 귀찮고 싫어서 무시만 하다가 점점 효선에게 말이 많아지게 되죠. 물론 그것은 모두 독설이었지만요.

암튼 은조는 점점 지낼수록 대성도가에서 자신이 점점 빠져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을 경계하게 됩니다. 예전부터 동거남들에게서 도망나올 때 자신은 할만큼 했다는 것을 위안삼을 수 있도록 반찬 등을 다 만들어주고 당당히(?) 나왔던 것처럼, 대성도가에서는 대성참도가가 홍주가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전통주를 만들고 나오려고 준비를 하게 되죠.
 
하지만 그 사이 기훈이 다시 돌아오고, 기훈이 "은조야"라고 불러주면서 은조는 흔들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기훈은 효선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은조는 다시 한번 맘을 독하게 먹으며, 결국 자신이 예정보다 서둘러 대성도가에서 나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대성과 얘기를 하고 은조는 대성도가를 떠나기로 하지만, 그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강숙은 대성에게 자신과 은조를 대성도가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거냐며 오열을 하고 정신을 잃어버린 척(?)합니다. 은조 역시 그것이 진짜인 줄 알 정도로 감쪽 같았는데요. 은조는 그래도 엄마라고 쓰러진 강숙을 걱정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자신을 때리며 그냥 하던 일 잘 하고 있으면 대성도가와 이 집이 그냥 다 넘어올텐데 왜 사고를 치냐는 강숙을 보고 그 모든 것이 연기였음을 알게 되죠. 게다가 은조에게 한번 나가겠다고 뱉은 말 그냥 뒤집으려면 보기 안좋으니까 자신을 이용해 불안해해서 못 나간다고 말하라며 해결책까지 제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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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강숙을 보면서 은조는 자신은 절대 엄마에게서 벗어날 수 없음을 절망하고, 차라리 예전에 엄마와 엮이지 않으려면 기회가 될 때 죽었어야 했다고 읖조리는데요. 이것이 웬지 은조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암튼 그렇게 충격 속에서 자리를 일어나지만, 강숙의 쓰러진 소식에 놀라 달려오는 효선을 보고 강숙은 어느새 후다닥 누워 아픈 척을 하며 효선을 맞이하죠.

은조는 저녁에 대성과 다시 얘기를 하면서 엄마 때문에 당장 떠나지는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성에게 이 집이 힘들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이 집에는 엄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이 집에 남고 싶어지는 자신이 견디기 힘들었겠지요. 그리고 은조는 대성에게 자신에게는 맘을 주지도 말고 맘을 줬다면 다 걷어가라며 자신은 끝내주게 못된 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은조가 그렇게 독하게 얘기한 것은 자신이 대성에게 맘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은조는 자신이 떠나기 위해 제대로 쉬지도 않고 무리를 해가며 떠날 준비들을 하게 됩니다. 대성참도가 TV CF도 효선을 모델로 만들어 방영하고, 고기집 술집 등에 포스터도 붙이게 하죠. 또 밤잠 설쳐가며 새로운 전통주 개발까지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CF가 나간 뒤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대성참도가의 생산라인이 풀가동이 되어도 모자를 정도로 성공하게 되고, 앞서 실사 나왔었던 농림수산식품부지원이 대성도가에서 받기로 결정이 되면서 겹겹상로 생산설비도 더 늘일 수 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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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은조의 떠날 준비가 다 되어가는 가운데, 너무 무리를 한 은조는 결국 코피를 흘리며 빈혈로 쓰러지게 됩니다. 그렇게 병원에 실려가 입원을 하게 되고 효선이 옆에서 자리를 지키며 죽지말라며 울죠. 은조는 시끄럽다고 일어나서는 자신이 죽는다고 했냐 아니면 죽었으면 했냐며 병실을 나가려합니다. 효선은 정말 은조를 걱정하려고 그리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런 소리를 듣자 효선도 폭발해버리고 맙니다.

효선은 너 같은 악질은 머리털 나고 본 적이 없다면서 자신을 망가뜨리려 온 것 아니냐며, 맨날 자신이 비교당하면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다 뺏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움직이지도 말고 이렇게 쓰러져서 또 관심을 받지도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사실 효선은 이번에 자신이 CF 모델이 되면서 대박도 나고, 자신도 대성참도가의 성공에 일조를 했다는 사실에 대성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은조가 쓰러져 모든 관심이 은조에게 쏠리게 되니, 도저히 은조의 부모에게 사랑받는 방법(?)은 따라 갈 수가 없는 것이죠. 결국 감정이 북받쳐 마지막에 은조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이것을 또 아이러니하게 대성과 강숙이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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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선은 울면서 병실을 뛰쳐나가 버리고 놀란 대성은 효선을 쫓아가지만, 효선은 기훈의 차에 타서 그냥 가버리죠. 그렇게 효선을 쫓아 대성이 나간 사이 병실에서는 강숙이 은조에게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데요. 그리고 가만있어도 다 니껀데 왜 그렇게 미련스럽게 용을 쓰고 하냐고 질책을 합니다.

은조는 예전에 군산에 살 때 벌인 자살소동이 실제로 목을 맺는데 그 때 진짜 죽으려고 한 것이었냐고 묻는데요. 강숙은 그럴리가 있냐며 그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얻을 것을 얻을 수 있다며 넌 아직 멀었다고 합니다. 은조는 이어서 자신이 다시 한번 집을 나가겠다고 하면 못 볼 꼴을 보여주겠다고 한 것이 다시 자살소동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묻고, 강숙은 물론 그렇다고 하죠.

은조는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다 날 위해서 하는 거냐고 그것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강숙은 자신이 왜 그렇게 독하게 살아오게 되었는지 알려주는데요.

너 얻구 쓰레기통도 뒤졌어. 더러운 거라도 안 먹이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뒤져 얻어 먹이고 탈 났을 때, 밤새 열 오르고 니 눈동자 저 뒤로 넘어가 흰자만 번뜩일 때,

하느님 아버지, 부처님, 신령님, 내 새끼 죽이기만 해보라구. 내가 가만 나둘줄 아느냐구.

하늘이고 나발이고 한입에 꿀꺽 삼켜 잘근잘근 씹어주겠다고.

사람으로 품위지키고 살게 그 날밤으로 포기했어.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느님 부처님하고 맞짱떠서 이긴 년이야 내가. 너 하나 살릴려구.

광목천? 백번도 끊을 수 있어... 이년아.

감동 받을 것 없어... 안 그런 애미년 어딨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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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조는 그런 강숙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하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은조가 걸리는 것은 대성이었는데요. 대성만큼은 은조에게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자신의 맘을 아낌없이 준 사람이었죠.

은조는 대성 역시 그냥 뜯어먹을 게 많은 남자인거냐고, 진짜 좋아는 하는 거 맞냐고, 좋아해서 함께 사는 거라고 얘기하면 엄마를 용서할거라며 울면서 얘기합니다. 제발 대성만큼은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모두가 자신 때문만은 아니고 조금이라도 엄마 때문에 살고 있는 거라고 믿고 싶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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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지내온 수많은 동거남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벌레보듯 하던 은조가 대성을 위하며 울기까지 하자 강숙은 황당해 하는데요. 강숙 역시 그런 것까지 간섭하는 은조에 화가나서 뜯어먹을 것이 많아서 좋아한다고 윽박지르죠.

때마침 병실로 들어오던 대성은 그 이야기를 다 듣게 되고, 은조는 결국 대성 역시 자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뜯어먹기 위해 기생하고 있는 것이라는 알게 되자 견디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맙니다.


그런데 과연 대성이 이번 일을 모른 척 넘어가게 될지 파경을 맞게 될지 궁금해지는데요. 아마도 대성은 이미 강숙이 그런 의도로 접근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단순히 짐작할 때와 이번처럼 직접 그 말을 강숙에게서 들었을 때에 느껴지는 충격과 실망감은 상당히 차이가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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