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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용하가 말하는 친구 소지섭은

Submitted by skagns on 2010. 7. 5. 06:12


박용하 죽음과 친구 소지섭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저런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다 헤쳐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박용하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나는 살아오면서 저런 소지섭 같이 진심으로 맘을 나누는 친구를 만났는가... 나는 친구들에게 소지섭 같은 친구인가...


  박용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소지섭  
 
친구 박용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소지섭은 가장 먼저 빈소로 달려와 오열을 했습니다. 정말 이보다 서러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찡하게 만들었는데요. 게다가 떠난 친구를 위해 그렇게 진심으로 슬퍼하고 울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모두가 갑작스런 죽음으로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직접 나서서 상주가 되어 모든 장례식 절차를 책임지고 4일 삼우제까지 엄수하였습니다.

용하야. 내가 다 할께.

어머니, 용하가 간게 아니에요. 용하가 저를 두고 간거에요.

어머니, 이제부터는 제가 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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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잃은 자신의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소지섭은 3일 내내 빈소에서 손님을 맞았는데요. 고인의 어머니를 위로할 뿐만 아니라 고인의 매니저, 지인들까지 모두 직접 챙기면서 위로를 해주고, 바쁜 와중에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지섭은 가족 몰래 수천만원이 넘는 장례비를 직접 계산하기도 했죠.

그렇게 소지섭은 조금도 쉬지 않고 모든 마음을 다 쏟아부으며, 친구 박용하가 마지막 길을 마음놓고 떠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마 고인이 된 박용하도 하늘에서 이런 소지섭을 보며 많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故 박용하가 말하는 친구 소지섭은  
 
박용하와 소지섭은 지금의 인기를 얻기 전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라고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둘은 촬영이 없을 때면 매일같이 만나 PC방에서 스타 크래프트도 하고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며 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여느 다른 친구들처럼 비슷한 만남을 가지곤 했지만, 그들이 나눈 마음은 그 어떤 친구들 보다도 깊고 진실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8년 가을 경주에서 열린 앙드레 김 패션쇼라고 하는데요. 둘다 모델로 패션쇼에 참가하면서 동갑인 것을 알게되고, 박용하는 소지섭과 친해지려고 적극적으로 접근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항상 밝은 모습의 박용하에게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소지섭이 본능적으로 끌렸던 것 같은데요. 며칠 뒤 박용하와 소지섭은 다시 MBC 로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연락처를 교환하며 이후부터 자주 연락하고 친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은 생전 박용하가 소지섭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던 내용인데요. 당시만 해도 정말 절친으로써 훈훈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다시 보니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소지섭은 일단 마음을 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마음을 열면 진짜 좋은 것만 주려고 하는 친구에요. 지섭이에게 거짓이란 없거든요. 자상하고 친절하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여리고 따뜻한 친구죠.

소지섭은 어깨에 많은 힘이 들어가 있는 친구에요. 자기 외에는 자기를 지켜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섭이에게는 어깨힘을 자연스럽게 풀고 기댈 수 있도록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여자가 필요한 것 같아요.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주는 그런 스타일의 여자 친구가 생기면 지금보다는 휠씬 밝은 미소를 갖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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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박용하는 소지섭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소지섭이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비록 안타까운 선택으로 소지섭의 행복을 지켜보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자신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주는 소지섭을 보면서 역시 자신이 친구 소지섭을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을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는 소지섭 같은 친구가 있습니까?  
 
그 두사람의 우정을 보면서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데요. 학창시절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붙어다니고 세상에 둘도 없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던 친구에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니 참 미안하기만 합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연락도 제대로 못하다가, 겨우 명절 때마다 고향으로 내려가 만날 때면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을 보면서, 참 앞으로는 자주 안부도 묻고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 속에서 놀 때만 그리고 즐거울 때만 친구가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친구를 소중히 여겨야 겠습니다.

당신에게는 소지섭 같은 친구가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소지섭 같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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