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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들이 많은 인기를 얻자, 그 인기에 편승해서 시청률을 올리려는 예능들이 생겨났는데요. 먼저 금요일 밤 KBS의 청춘불패를 시작으로 그것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오자(근래에는 멤버 교체로 시청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SBS의 영웅호걸, MBC의 꽃다발이 일요일 예능에서 새롭게 편성되어 걸그룹 섭외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 중 청춘불패와 영웅호걸은 각 걸그룹 멤버 중 특정 멤버를 고정으로 출연시키며, 각각의 고정 멤버들을 캐릭터화 시켜나가면서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 취지 역시 공익성을 가미하여 재미와 더불어 감동을 함께 주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꽃다발의 경우 특정 멤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걸그룹 및 아이돌이 통째로 출연하여 자신의 그룹 이름을 걸고 서로 경쟁을 시켜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 취지는 10대에서부터 60대 어른들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아이돌이 되자며, 아이돌을 전세대에 아울러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꽃다발의 그런 컨셉을 보고, 예능에서 아이돌을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 육성할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홍보를 직접 나서서 해주는 모습에 참 황당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무리 요즘 아이돌들이 가수를 넘어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지만, 방송사에서 예능을 통하여 대놓고 그룹 홍보를 미끼로 그들을 가수가 아닌 엔터테이너로 만들어 가는 것은 보기가 좀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취지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구성 자체도 참 기가 차는데요. 정말 어린 아이돌 데리고 홍보시켜준다는 것을 빌미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아이돌 그룹 홍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기 위해 서로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특히 홍보가 절실한 신인그룹들의 경우 망가지는 것도 서슴치 않은 채 튀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일단 오프닝부터 그런 모습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시크릿의 징거가 현아의 골반댄스를 파워풀하게 추며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시작부터 징거타임을 배정하여 징거는 더욱 튀는 은갈치 바지를 입고 나와 더 강한 골반댄스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리고 그것을 신인그룹들에게 경쟁을 붙여 미스에이 민이 질수 없다고 더욱 파워플하게 춤을 추게 됩니다.
거기에 걸스데이 민아까지 나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충격적인 막춤까지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걸스데이 민아의 경우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인데 자신의 그룹을 알리겠다고 온 힘을 다해 가슴을 팅겨대는 모습은 정말 민망했습니다. 중간에 당황한 MC들이 말리기는 했지만 참 씁쓸하더군요.
그렇게 오프닝이 끝나고 진행되는 '나를 알려라 S파일'이라는 코너는 숫자 키워드로 아이돌들이 자신을 PR하는 시간인데요. 각자 아이돌들이 숫자를 입력하고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면, 그것을 다른 아이돌이 경쟁을 붙어 누가 더 강하냐를 두고 인증이 되었다 안 되었다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것은 꽃다발 첫방송부터 LPG가 이 코너를 통해서 자신들의 성형횟수를 공개하며 충격을 주기도 했었는데요. 그나마 첫방송 때는 폭로성 PR로 경쟁이 덜 했지만, 점점 그것이 장기자랑으로 변해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돌보다 더 강한 거 더 파격적인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오버를 하고 망가지는 모습인데요.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예쁘게 봐주기는 너무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것까지 서슴치 않음에 따라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고 꽃다발에서는 최종적으로 국민돌을 선정하기 위해 스페셜 라운드로 '마음을 잡아라'라는 코너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남자 심사위원들이 나와 각각 아이돌들의 무대를 보고 평가를 하여 국민돌을 선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국민돌로 선정될 경우 아이돌들 중에서 1등을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MBC 예능 출연권이나 원하는 경품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돌들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특히 이번주에는 한민관, 주영훈, 유영석이 정형돈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평가를 하면서, 맘에 드는 무대를 보여주는 아이돌에게 장미꽃을 던지면 받은 장미꽃 개수로 1등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씁니다. 아이스 쇼에서 볼 수 있는 인형 세례를 따라 한 것인데요. 김연아의 멋진 갈라쇼를 보고 관중들이 던지는 인형들을 볼 때면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꽃다발에서 걸그룹들이 추는 춤을 보고 흥분해서 던지는 장미꽃은 정말 이보다 천박하고 저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슈퍼주니어가 보여준 멋진 무대는 남자 그룹이라 시큰둥하고, LPG나 미스에이, 걸스데이 등의 걸그룹들이 섹시한 무대를 보여줄 때는 환호를 하고 난리법석인데요. 삼촌팬들이 어린 걸그룹들 보고 열광하는 나쁜 예를 본 것 같아 참 불쾌했습니다.
그렇게 꽃다발은 아이돌들을 홍보해준다는 것을 빌미로 경쟁 붙여서 망가뜨리고, 선정적이면서도 더 강한 것 더 파격적인 것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 보고 즐길 수 있는 국민돌을 선정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인데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예능 마저도 막장으로 변해가는 것만 같은 생각에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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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선정성 강요하는 천박한 예능 불쾌하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8. 9. 06:12
걸그룹들이 많은 인기를 얻자, 그 인기에 편승해서 시청률을 올리려는 예능들이 생겨났는데요. 먼저 금요일 밤 KBS의 청춘불패를 시작으로 그것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오자(근래에는 멤버 교체로 시청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SBS의 영웅호걸, MBC의 꽃다발이 일요일 예능에서 새롭게 편성되어 걸그룹 섭외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 중 청춘불패와 영웅호걸은 각 걸그룹 멤버 중 특정 멤버를 고정으로 출연시키며, 각각의 고정 멤버들을 캐릭터화 시켜나가면서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 취지 역시 공익성을 가미하여 재미와 더불어 감동을 함께 주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꽃다발의 경우 특정 멤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걸그룹 및 아이돌이 통째로 출연하여 자신의 그룹 이름을 걸고 서로 경쟁을 시켜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 취지는 10대에서부터 60대 어른들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아이돌이 되자며, 아이돌을 전세대에 아울러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꽃다발의 그런 컨셉을 보고, 예능에서 아이돌을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 육성할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홍보를 직접 나서서 해주는 모습에 참 황당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무리 요즘 아이돌들이 가수를 넘어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지만, 방송사에서 예능을 통하여 대놓고 그룹 홍보를 미끼로 그들을 가수가 아닌 엔터테이너로 만들어 가는 것은 보기가 좀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취지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구성 자체도 참 기가 차는데요. 정말 어린 아이돌 데리고 홍보시켜준다는 것을 빌미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아이돌 그룹 홍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기 위해 서로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특히 홍보가 절실한 신인그룹들의 경우 망가지는 것도 서슴치 않은 채 튀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일단 오프닝부터 그런 모습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시크릿의 징거가 현아의 골반댄스를 파워풀하게 추며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시작부터 징거타임을 배정하여 징거는 더욱 튀는 은갈치 바지를 입고 나와 더 강한 골반댄스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리고 그것을 신인그룹들에게 경쟁을 붙여 미스에이 민이 질수 없다고 더욱 파워플하게 춤을 추게 됩니다.
거기에 걸스데이 민아까지 나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충격적인 막춤까지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걸스데이 민아의 경우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인데 자신의 그룹을 알리겠다고 온 힘을 다해 가슴을 팅겨대는 모습은 정말 민망했습니다. 중간에 당황한 MC들이 말리기는 했지만 참 씁쓸하더군요.
그렇게 오프닝이 끝나고 진행되는 '나를 알려라 S파일'이라는 코너는 숫자 키워드로 아이돌들이 자신을 PR하는 시간인데요. 각자 아이돌들이 숫자를 입력하고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면, 그것을 다른 아이돌이 경쟁을 붙어 누가 더 강하냐를 두고 인증이 되었다 안 되었다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것은 꽃다발 첫방송부터 LPG가 이 코너를 통해서 자신들의 성형횟수를 공개하며 충격을 주기도 했었는데요. 그나마 첫방송 때는 폭로성 PR로 경쟁이 덜 했지만, 점점 그것이 장기자랑으로 변해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돌보다 더 강한 거 더 파격적인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오버를 하고 망가지는 모습인데요.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예쁘게 봐주기는 너무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것까지 서슴치 않음에 따라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고 꽃다발에서는 최종적으로 국민돌을 선정하기 위해 스페셜 라운드로 '마음을 잡아라'라는 코너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남자 심사위원들이 나와 각각 아이돌들의 무대를 보고 평가를 하여 국민돌을 선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국민돌로 선정될 경우 아이돌들 중에서 1등을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MBC 예능 출연권이나 원하는 경품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돌들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특히 이번주에는 한민관, 주영훈, 유영석이 정형돈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평가를 하면서, 맘에 드는 무대를 보여주는 아이돌에게 장미꽃을 던지면 받은 장미꽃 개수로 1등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씁니다. 아이스 쇼에서 볼 수 있는 인형 세례를 따라 한 것인데요. 김연아의 멋진 갈라쇼를 보고 관중들이 던지는 인형들을 볼 때면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꽃다발에서 걸그룹들이 추는 춤을 보고 흥분해서 던지는 장미꽃은 정말 이보다 천박하고 저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슈퍼주니어가 보여준 멋진 무대는 남자 그룹이라 시큰둥하고, LPG나 미스에이, 걸스데이 등의 걸그룹들이 섹시한 무대를 보여줄 때는 환호를 하고 난리법석인데요. 삼촌팬들이 어린 걸그룹들 보고 열광하는 나쁜 예를 본 것 같아 참 불쾌했습니다.
그렇게 꽃다발은 아이돌들을 홍보해준다는 것을 빌미로 경쟁 붙여서 망가뜨리고, 선정적이면서도 더 강한 것 더 파격적인 것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 보고 즐길 수 있는 국민돌을 선정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인데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예능 마저도 막장으로 변해가는 것만 같은 생각에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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