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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보아(BOA)가 5년 만에 뮤직뱅크에서 컴백무대를 가졌습니다. 하도 오랜만이라 개인적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상당히 컸는데요. 일단 첫무대를 보고난 느낌은 "보아가 무서워졌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무서워졌다"는 것의 의미는 외형적인 부분과 내면적인 부분 모두를 말하는데요. 정말 제가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외형적인 부분은 말 그대로 무서워보인다는 것인데요. 보아는 뮤직뱅크에서 '데인저러스(Dangerous)'와 타이틀곡인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두 곡을 보여주었습니다. '허리케인 비너스'에서는 그나마 예전 그 보아의 귀여움이 살짝 엿보이긴 했지만, 특히 '데인저러스'의 경우 완전 섬뜩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첫 등장부터 검은색 후드의 모자를 쓰고 저승사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나오더니, 눈가에 검게 칠해진 화장과 썩소를 날리는 듯한 그 표정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릴 때 앳되고 귀여운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가, 5년이란 시간이 지나 이렇게 변해버린 보아를 보니까 사실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화장도 화장이지만 확실히 예전의 앳된 이미지에서 많이 성숙해졌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내면적인 부분은 정말 그 내공의 깊이가 무서울 정도였다는 것인데요. 나이는 비록 24세지만, 벌써 데뷔 10년 차인 보아의 무대 장악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파워풀한 댄스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라이브는 여전했고,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중간중간 썩소를 날려주는 그 모습이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그 조그만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역시 보아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의 첫 소절은 "날 자극하면 반드시 너를 집어삼켜"인데요. 이번 보아의 모습을 보면 정말 집어삼킬 기세의 매혹적인 카리스마가 단연 돋보입니다. 특히나 컴백무대에서 '허리케인 비너스' 증간에 혀를 낼름거리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는데요. 5년 만의 컴백 무대라 떨렸을텐데, 보아의 자신감 넘치고 파워풀하면서도 세련된 안무와 안정적이고 뛰어난 라이브를 보여주는 모습에 역시 보아는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정말 무서울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보아에게, 이제 남은 것은 노래의 반응일텐데요. 이번 보아의 노래는 타이틀곡을 비롯하여 댄스곡들의 경우 대부분 미국식 팝 성향의 노래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보아의 스타일에는 미국식 팝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보아는 그런 팝 스타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게 국내 유행하는 스타일의 노래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고 하고 싶은 노래를 가지고 나왔다는 것은 참 보기 좋은데요.
하지만 과연 이런 미국식 팝이 한국에서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 역시 팝 성향의 노래이긴 하나 적당한 훅(Hook)이 있기 때문에 전혀 국내 유행을 쫓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국내 대중들이 듣기에는 아직은 다소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노래 자체는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 드는데요.
일단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의 경우 SM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엠넷을 제외하고, 나머지 멜론, 도시락, 벅스, 싸이월드에서 실시간 및 일간 순위에서 1위를 놓고 DJ DOC, 이승기와 삼파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은 나쁘지 않은데요. 주말동안 또 컴백무대를 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아의 컴백모습을 보게되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앨범 전체를 들어보니 저는 댄스곡보다 발라드곡에 눈길이 가는데요. 이번 보아의 6집 앨범은 총 11곡으로 댄스곡과 발라드곡은 거의 반반입니다. 보아는 많은 사람들이 댄스가수로만 알고 있지만, 가창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발라드도 참 인상적인데요. 특히 이번 앨범은 김동률, 김종완(넬), 채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등이 함께 하며 보아의 앨범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렇게 댄스곡은 외국 작곡가로, 발라드는 국내 작곡가로 구성하여 나왔는데요. 김동률의 경우 작곡한 노래를 다른 가수들에게 잘 안 주기로 유명한데, 댄스가수라는 인식이 강한 보아에게 직접 노래를 줌에 따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옆 사람'이라는 노래인데 실제로 들어보니까, 보아의 음색과 잘 맞아떨어지는 애절한 발라드더라구요.
또 이번 6집에는 보아의 자작곡 'Let Me'와 '하루하루' 두곡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느낌도 좋고 감각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아는 이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는 모습인데요. 5년 만에 국내에서 컴백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암튼 그렇게 무대에서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고 정말 무서울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느새 아이돌의 노래에 익숙해져 있는 대중들에게 팝 성향의 노래가 통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세븐, DJ DOC에 이어 보아까지, 유행에만 따르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 속에서 자신만의 노래를 하는 이런 가수들이 활동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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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국내 컴백, 보아가 무서워졌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8. 7. 06:12
'아시아의 별' 보아(BOA)가 5년 만에 뮤직뱅크에서 컴백무대를 가졌습니다. 하도 오랜만이라 개인적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상당히 컸는데요. 일단 첫무대를 보고난 느낌은 "보아가 무서워졌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무서워졌다"는 것의 의미는 외형적인 부분과 내면적인 부분 모두를 말하는데요. 정말 제가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앳되고 귀엽던 보아는 어디에? 섬뜩한 썩소 |
먼저 외형적인 부분은 말 그대로 무서워보인다는 것인데요. 보아는 뮤직뱅크에서 '데인저러스(Dangerous)'와 타이틀곡인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두 곡을 보여주었습니다. '허리케인 비너스'에서는 그나마 예전 그 보아의 귀여움이 살짝 엿보이긴 했지만, 특히 '데인저러스'의 경우 완전 섬뜩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첫 등장부터 검은색 후드의 모자를 쓰고 저승사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나오더니, 눈가에 검게 칠해진 화장과 썩소를 날리는 듯한 그 표정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릴 때 앳되고 귀여운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가, 5년이란 시간이 지나 이렇게 변해버린 보아를 보니까 사실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화장도 화장이지만 확실히 예전의 앳된 이미지에서 많이 성숙해졌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보아의 10년 내공, 더욱 무서워졌다 |
그리고 내면적인 부분은 정말 그 내공의 깊이가 무서울 정도였다는 것인데요. 나이는 비록 24세지만, 벌써 데뷔 10년 차인 보아의 무대 장악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파워풀한 댄스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라이브는 여전했고,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중간중간 썩소를 날려주는 그 모습이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그 조그만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역시 보아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의 첫 소절은 "날 자극하면 반드시 너를 집어삼켜"인데요. 이번 보아의 모습을 보면 정말 집어삼킬 기세의 매혹적인 카리스마가 단연 돋보입니다. 특히나 컴백무대에서 '허리케인 비너스' 증간에 혀를 낼름거리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는데요. 5년 만의 컴백 무대라 떨렸을텐데, 보아의 자신감 넘치고 파워풀하면서도 세련된 안무와 안정적이고 뛰어난 라이브를 보여주는 모습에 역시 보아는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팝 성향의 노래, 한국에서 통할까? |
그렇게 정말 무서울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보아에게, 이제 남은 것은 노래의 반응일텐데요. 이번 보아의 노래는 타이틀곡을 비롯하여 댄스곡들의 경우 대부분 미국식 팝 성향의 노래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보아의 스타일에는 미국식 팝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보아는 그런 팝 스타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게 국내 유행하는 스타일의 노래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고 하고 싶은 노래를 가지고 나왔다는 것은 참 보기 좋은데요.
하지만 과연 이런 미국식 팝이 한국에서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 역시 팝 성향의 노래이긴 하나 적당한 훅(Hook)이 있기 때문에 전혀 국내 유행을 쫓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국내 대중들이 듣기에는 아직은 다소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노래 자체는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 드는데요.
일단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의 경우 SM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엠넷을 제외하고, 나머지 멜론, 도시락, 벅스, 싸이월드에서 실시간 및 일간 순위에서 1위를 놓고 DJ DOC, 이승기와 삼파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은 나쁘지 않은데요. 주말동안 또 컴백무대를 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아의 컴백모습을 보게되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앨범 전체를 들어보니 저는 댄스곡보다 발라드곡에 눈길이 가는데요. 이번 보아의 6집 앨범은 총 11곡으로 댄스곡과 발라드곡은 거의 반반입니다. 보아는 많은 사람들이 댄스가수로만 알고 있지만, 가창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발라드도 참 인상적인데요. 특히 이번 앨범은 김동률, 김종완(넬), 채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등이 함께 하며 보아의 앨범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렇게 댄스곡은 외국 작곡가로, 발라드는 국내 작곡가로 구성하여 나왔는데요. 김동률의 경우 작곡한 노래를 다른 가수들에게 잘 안 주기로 유명한데, 댄스가수라는 인식이 강한 보아에게 직접 노래를 줌에 따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옆 사람'이라는 노래인데 실제로 들어보니까, 보아의 음색과 잘 맞아떨어지는 애절한 발라드더라구요.
또 이번 6집에는 보아의 자작곡 'Let Me'와 '하루하루' 두곡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느낌도 좋고 감각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아는 이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는 모습인데요. 5년 만에 국내에서 컴백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암튼 그렇게 무대에서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고 정말 무서울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느새 아이돌의 노래에 익숙해져 있는 대중들에게 팝 성향의 노래가 통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세븐, DJ DOC에 이어 보아까지, 유행에만 따르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 속에서 자신만의 노래를 하는 이런 가수들이 활동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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