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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그 섬뜩했던 공포의 베스트 명장면

Submitted by skagns on 2009. 9. 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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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벌써 10부작으로 아쉽게 마감이 되었습니다. 정말 난감한 결말에 황당하기도 했는데요. 1회의 맨처음 나왔던 이야기는 어디로 가고, 선과 악에 대한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은채 허무한 결말을 내고 말았죠. 마지막에 자막과 함께 나오는 티아라의 거짓말이란 노래가 '속았지롱~ 속았지롱~'하고 말하는 것만 같더라구요. 모든 걸 정의하지 않은채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겨버리는 작가의 자세에 초반의 탄탄한 스토리에 비하여 다소 안타깝기도 했는데요. 일본 애니 데스노트의 결말과 흡사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류는 심판자로써 결국 자신을 심판하면서 죽음으로 자신의 속에 있는 악마를 죽이고, 하나는 그 과정에서 미해결 과제인 백도식을 처단하지 않을까? 하면서 보다 앞뒤의 연결이 완벽하고 반전이 있는 그러한 결말을 생각했었거든요. 다소 허무한 결말에 내년에는 '혼 - 끝나지 않은 령혼' 이란 타이틀로 후속편을 제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엔 신류와 시우가 홀로 남은 하나에게 빙의되면서 심판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말이죠.

사실 저는 8화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알고보니 역시나 더라구요. 8화까지는 번지점프를 하다를 쓰신 분이 쓰시고 9화부터는 궁을 쓰신 작가가 썼다고 하네요. 어떠한 이유로 바뀌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암튼 납량특집 드라마 혼을 통해서 2009년 호러퀸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임주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아쉬움을 뒤로한채 혼이 방영되면서 섬뜩햇던 장면들이 많았지만 거기서 공포의 베스트 명장면 6개를 선정해보았습니다.


베스트 명장면 6

첫번째로 뽑아본 명장면은 다소 공포와는 거리가 있는데요. 혼의 스토리에 있어 하나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인상깊게 본 장면이었습니다. 바로 하나가 자신만의 방에서 편안하게 누워 자고 있을 때 방에 물이 차면서 물 속에 가득 차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에는 하나를 이해하는데 있어 많은 의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로마신화에서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육신에서 영혼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고 하는데요. 드라마 혼에서 하나가 물속으로 잠겨드는 모습은 자신의 순수한 영혼이 존재하는 세계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생과의 빙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자신의 영혼을 지킬 수 있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죠.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납량특집 혼, 유난히 많은 수중촬영 왜일까?' 를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만으로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내면의 세계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혼을 보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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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명장면 5

두번째 명장면은 두나가 불타 죽는 사건이 일어난 뒤 학교에서 하나와 백도식의 아들 백종찬과 마주치는 장면인데요. 하나의 이상한 행동 하나하나가 두나의 죽음과 관련되어 상당히 섬뜩하더군요. 불타 죽은 두나를 보고는 하나는 반대로 극한의 한기를 느끼는데요. 백종찬과 마주치면서 백종찬 뒤에 두나가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나가면서 머리가 왜 이리 아프지 하면서 머리를 만지면서 가는데요. 이때는 왜 그런지 몰랐었는데 뒤에 두나 죽음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불타 죽기 전에 잡혀와서 백종찬 일당에게 저항하다가 밀려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이미 이때 사망을 했던 것이었더라구요. 비록 이 장면을 볼 때는 섬뜩함은 덜했지만 머리를 아프다는 이유를 뒤에 알게 되니까 그래서 그랬구나 하면서 그때야 섬뜩함이 느껴지더군요. 이유있는 스토리의 전개가 앞뒤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은은한 공포가 잘 어울려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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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명장면 4

세번째는 신류에 의해 조종되어 연쇄살인범을 살해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임주은의 공포연기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칼로 연쇄살인범을 찌르며 피가 얼굴에 튀긴 모습이 정말 섬뜩하더군요. 생뚱맞게도 전 이순간 친구에서 동수가 칼에 찔려 죽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고마해라. 마이 묵다이가'고 말해주면서 말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큰 눈을 부릅뜨며 희열을 느끼는 것마냥 살짝 미소를 띈 모습이 정말 살인마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임주은을 2009년 최고의 호러퀸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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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명장면 3

네번째 명장면은 임주은이 아닌 신류가 악마로 변해가는 전개에서 신류의 내면의 악마가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신류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호의가 상대방에게는 모욕으로 와닿으면서 살인을 즐기게 된 고등학교 동창이며 자신의 동생과 어머니를 죽이고 백도식의 킬러로 살고 있는 김광규를 죽이는 과정에서 묘한 감명을 받게 되는데요. 사실 이전에도 하나를 이용하며 함께 그림을 완성시키자는 부분에서도 그런 신류 내면의 악마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보다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백도식의 '저기 있는 악마는 어떻게 할거냐'는 말을 계기로 유리창에서 자신의 모습을 한 악마를 보면서 자신의 속에 악마가 잠재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신류는 심판자라고 불리며 사회악들을 잔인하게 처단하기 시작합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들어가 눈을 잠깐 부치는 사이 악몽을 꾸고 살인자로써 자신의 그런 모습을 부정하고 변명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결국 자신의 손에 있는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욕조의 물을 빨갛게 변해버리는 모습을 보고 이미 어쩔 수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또 소파에서 잠든 사이 계속 악몽을 꾸는데요. 그 때 가위 눌린 것처럼 등장하는 악마 신류의 모습이 정말 섬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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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명장면 2

다섯번째 명장면은 두나에게 빙의된 하나의 두번째 살인인데요. 백종찬 일당의 뚱땡이를 먼저 처리하고 두번째 말랭이를 살인하는 장면에서의 연출이 기가 막힐 정도로 반전의 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와 두나를 겹치지 않으면서 두나의 살인 연출을 통해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다가 결국 두나로 보였던 모습들이 모두 하나가 저지른 모습으로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연출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마지막에 지나가는 지하철에 살인 후 미소를 띄며 앉아 있는 두나의 모습이 결국 하나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장면은 정말 백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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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명장면 1

마지막 명장면은 바로 혼을 처음 보면서 저의 시선을 단번에 끌었던 장면입니다. 바로 학교의 옥상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떨어져 자살을 하는 아이와 아래서 피구를 하던 두나와 시선을 마주치는 모습인데요. 자살을 결심하고 떨어지는 아이의 그 표정이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떨어지다 순간 멈추는 연출의 센스는 그 장면을 보다 더 섬뜩하고 오히려 급박하게 느끼게 만들어 긴장감을 극도로 올려주는 좋은 효과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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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혼의 명장면은 많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 6가지의 장면과 스토리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생각을 하면서 보게만든 공포물이었는데요. 중간중간 스릴러 같은 이야기의 진행에 지루함 없이 재밌게 봤죠. 비록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시청률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9화 10화를 제외하고는 정말 참신하고 많은 매니아를 형성시킨 명작인 것 같습니다. 평소 일드를 보면서 드라마 소재의 다양성에 참 부럽기도 했는데요. 우리도 불륜에 막장 드라마 보다는 이렇게 혼과 탐나는도다와 같은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혼의 마지막 결말에 대해서 1회의 하얀 옷에 피를 묻히고 나오는 하나와 그녀를 죽이려 쫒는 시우, 안아주는 신류에 대해서 연결을 시켜서 해석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혼의 결말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거에요. 드라마 '혼 결말' - 끝으로 시작한 기묘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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