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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잃은 Rain, 가수 비는 변했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5. 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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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수 비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수 비를 두고 가창력도 없고 따라부를 히트곡 하나 없이 화려한 퍼포먼스로만 승부하는 가수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비는 원래 백댄서 출신으로 가창력보다는 춤과 퍼포먼스에 뛰어난 편이었기에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에 크게 거부감은 없었죠.

예전에 재밌게 보았던 '상두야 학교가자'를 통해서 연기를 할 때도 가수 출신이지만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감탄하기도 했고, 닌자어쌔신의 주연으로 나왔을 때도 한국인으로서 헐리우드 영화의 주연을 맡는다는 것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가수이자 연기자였던 비에 대해서는 참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요. 요즘 비를 보면 초심을 많이 잃고 변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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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대댠해, 난 섹시해  

닌자어쌔신 촬영에 관련하여 고생했던 후일담을 들으며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요. 촬영을 하면서 몸매 관리를 위해 음식 조절과 트레이닝을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했다는 것을 들으며 정말 헐리우드 영화 주연이 역시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런데 처음에는 역시 프로답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보면 볼수록 자신을 영웅화 시키고 있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이 끊임없는 군대 얘기에 열변을 토하듯이, 자신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고된 경험을 하고나면 그것을 이겨낸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여자를 꼬실 때 있는 척 가진 척 하는 것처럼, 자신이 월드스타로서 대단함을 어필하고 자신을 영웅시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활동 역시 월드스타로서 자신을 과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요. 얼마 전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 쇼'에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팬이 '내 아이를 임신중'이라며 찾아오기도 했다며  "세계 각국에 내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협박하는 여자들이 한 명씩 있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예전 마이클 잭슨 역시 집 앞에 세계 각국의 여자들이 마이클 잭슨 아이를 가졌다며 찾아와 논란이 많이 되었는데요. 비 역시 자신이 월드스타로서 그런 구설수에 오르는 공식을 자신 스스로 밝히며 월드스타의 위치를 어필하고 있습니다.

또 '절친노트 3'에 출연해서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집이 은행에 넘어갔는데 그 은행에 복수를 하려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미처 복수를 하기도 전에 그 은행이 부도가 났고, 비는 그 은행을 인수한 은행에 저축을 해서 그 돈으로 아버지에게 집을 선물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것 역시 단순히 어린 시절 독특했었던 추억담이라기 보다는, 힘든 시절을 딛고 자수성가한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강조한 것 같은 의구심이 들기도 하죠. 영웅과 위인들을 보면 모두 어릴 때 항상 어려운 시기를 겪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 성공하게 되는데, 비 역시 자신을 영웅시 함에 있어 그런 공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이 이슈가 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처럼 요즘들어 비도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데요. '승승장구'에서는 "2집 '태양을 피하는 방법' 활동 이후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여자 연예인들에게서 대시를 많이 받아봤다"고 밝히기도 하고, 예능 프로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최근 이상형이 바뀌어 섹시한 여자가 좋다", "낮에는 참한 여자이면서 밤에는 섹시한 여자로 변신을 하는 여자", "(본인을 리드하는 여자에게) 사육 당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등 상당히 선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은 여자들이 밥 먹자고 새벽에 연락오는데 왜 그런 것인지 몰랐다거나, 사육당하고 싶다고 변태적 성향을 내비치면서도 자신은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로맨티스트라고 포장하며 누구보다도 순수한 남자라고 어필하는 양면성을 띄는 모습이죠. 앞으로는 쉬쉬하면서도 뒤로는 관심을 가지게 되는 성적코드를 건드리며, 이번 앨범의 컨셉인 복근춤이나 퍼포먼스 자체에 상반신을 노출하고 근육을 드러내는 것에 대하여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발언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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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남의 원조는 자신이라고 어필하기도 하는데요. 태양의 피하는 방법 때 생방송에서 민소매 티셔츠를 찢은 적이 있는데, 당시는 남자 가수들이 염색은 물론, 귀걸이도 안될 정도로 규제가 심했다고 합니다. 방송이 끝나고 위에 올라가 사과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 때부터 남자 가수들에 대한 규제가 풀렸다고 밝혔는데요. 이것은 다분히 짐승남 이미지를 가지게 된 옥택연의 티셔츠 찢는 것을 노린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짐승남은 원조이며, 자신 때문에 옥택연이 방송에서 티셔츠를 찢어 짐승남의 이미지를 이어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죠.

4월 30일 뮤직뱅크에서도 다소 생뚱맞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비는 이효리와 2PM을 제치고 1위를 하기 됩니다. 그런데 1위 소감에서 이것이 3주째 1위라는 것을 유독 강조를 하더군요. 한달여 천안함 사건으로 결방이 되면서 비가 1위를 한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이 이번에 1위 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 3주째임을 확실히 어필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는 재벌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스페셜 음반 ‘백 투 더 베이직’에 ‘VIP 땡스 투’란을 만들어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 등 재벌가 오너들의 실명을 언급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비가 세계무대에 도전할 때도 국내 재벌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2007년 비의 월드투어를 후원한 것은 한진그룹으로, 당시 대한항공은 비의 월드투어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거액을 들여 비행기를 협찬했었습니다. 이때도 한진그룹 직계 딸과 비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두고 말들이 많았었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지난해 비가 월드투어 무산과 관련해 미국 하와이에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위기에 처했을 때, 비가 급하게 달려가 도움을 청한 것이 CJ 이미경 부회장이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은 비가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무대를 가질 때 현장에도 경호원을 대동하고 직접 나타나 비의 컴백무대를 관람하기도 했었죠. 엠넷이 CJ 계열이기는 하지만 그룹 고위층이 직접 녹화 현장을 둘러본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천안함 사태에 공중파에서는 다 결방하는데도 불구하고 엠넷의 엠카운트다운이 방영한 것은 비 컴백 때문이라는 말도 나돌기도 하죠.

암튼 비가 이런 재벌가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의 실명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나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은데요. 일부러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비가 최대주주로 있는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을 위해 재벌과의 친분 쌓기에 집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습니다.


  가수 비는 사업가 비로서 허장성세의 전략을 취하나?  

이렇게 가수 비는 자신이 대단함을 어필하면서 다니고 있는데요. 이것은 사업가 비가 허장성세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비의 사정이 좋은 것만은 아닌데요.

비는 작년 9월 10억원 피소에 이어 얼마 전 4월 6일 20억원대 피소를 당한 상태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따르면 투자자 이 모(52)씨는 "2008년 2월 의류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제이튠크리에이티브에 20억 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비와 주주 8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4월6일 고소했다고 하는데요. 고소장을 통해 이 씨는 피고들이 제이튠크리에이티브 설립 과정에서 주식 납입금 25억 원을 가장 납입하고 상업등기부에 등재했으며, 비의 모델료 명목으로 20억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또한 "비가 제이튠크리에이티브의 주주로서 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밝혔죠.

비가 최대주주로 있는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역시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닌데요. 2008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63억 4,582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소속 연예인이 비와 연정훈 밖에 없고, 비가 최대주주로 있는만큼 비를 위한 소속사이고 비가 직간접적으로 경영에도 참여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죠.

부채도 상당부분 갚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나 계속되는 수십억의 적자 속에서 비 역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가 필요한 해외보다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로 눈길을 돌린 듯 한데요. 요즘같이 앨범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시기에 앨범을 내느냐는 질문에 지나가는 말로 "수익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광고비로 충분히 충당가능하다"라고 말한 것이 결코 가볍게 들리지가 않습니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재벌가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연예계에서 비 자신이 월드스타로서 여전히 건재하고 대단함을 다시 한번 증명하여 위기를 타파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비는 이번에 삼성생명과 6억 6천만원대 광고계약을 체결했고, SK 텔레시스의 휴대폰브랜드 W 광고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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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업가 비는 가수 비를 이용하여 허장성세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제가 대단하게 보고 호감을 가졌던 가수 비가 사업을 위해 상당히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번 앨범 타이틀이 "Back to the BASIC"으로 정한 비. 하지만 그는 이미 벌려놓은 것이 너무 많아 초심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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