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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암호 풀랬더니 연애질

Submitted by skagns on 2010.10.26 06:12 7 Comments


잔인한 정조입니다. 선준이 누구의 아들인지, 재신이 누구의 동생인지, 윤희가 누구의 자식인지 모두 알고 있으면서, 그들에게 금등지사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리는 정조입니다. 그리고 그 혈연관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재신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자신의 형 문영신과 윤희의 아버지 김승헌을 죽인 배후에는 선준의 아버지 좌상대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재신에게는 말이죠.

그래서 철저히 선준과 윤희에게는 밀지의 암호 찾는 일만 맡기고, 머리쓰는 것은 싫다는 핑계로 자신은 용하를 데리고 직접 금등지사가 사라진 것에 대한 배후를 찾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심증이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비밀 문서에 의해 확증으로 굳어지고, 재신은 선준과 윤희가 금등지사의 비밀을 밝혀내면서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볼 때면, 그들의 엇갈린 인연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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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은 선준과 윤희의 감정이 사랑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그들의 친한 우정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재신은 윤희가 여자인 것을 자신과 용하만 알고 있고, 선준은 절대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준이 윤희더러 일관성이 없다고 투정부릴 때, 윤희가 다시는 그런 일 없다며 "남아일언 중천금이니 믿어도 좋소"라는 말에 안심하게 되는 재신입니다.

그렇게 그것이 그 둘의 닭살스런 애정공세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세책방에서 윤희의 손을 잡아끌고 나오는 선준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재신은 금등지사의 비밀을 풀기위해 함께 다니며 친하게 지내는 그들의 모습을 안쓰럽게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런 재신을 시청자들은 안쓰럽게 바라봅니다.


  니 옆엔 언제나 내가 있을거다  

정조의 밀명을 받게 된 윤희는 금등지사의 비밀을 푸는데 가장 큰 단서가 될 아버지 김승헌의 사직상소이자 유서인 밀지를 손에 쥐고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사실 윤희는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 기억도 잘 나지 않고, 그동안 가난한 살림에 병들어 있는 동생 약값을 위해 남장까지 하면서 소녀가장이 되어야만 했기에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원망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윤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원망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사실은 정조와 함께 대동세상의 큰 꿈을 품고 그것을 실현하려 했었던 너무도 자랑스럽고 큰 사람이었다는 생각에, 그리고 이제는 그런 아버지의 뜻을 자신이 이어받게 되었다는 생각에 자신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위축되게 됩니다. 그런 윤희에게 선준은 다가와 무릎을 꿇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가 있을거다. 이 일이 힘에 벅차고 막막하다고 느껴질 때 옆엔 내가 있을거다.
이렇게 위험한 일 공연히 시작했다 후회할 때도 그 옆엔 내가 있을거다.
더는 하고 싶지 않다 두손 들고 싶어질 때도,
한없이 부족한 내 능력 밖의 일이란 생각에 답답해질 때도,
그리고 또 결국 우리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남아 실패한다고 해도,
김윤희, 니 옆엔 언제나 내가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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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100점, 분위기 100점에 조명발 100점까지 누가 들어도 감동받을 수 밖에 없는 선준의 이 말이 한편의 시와 같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웬지 이 말이 저는 안타깝게도 느껴지는데요. 그들 앞에 놓인 장애물들이 얼마나 크고 그들을 힘들게 할 지를 알기에, "항상 니 옆엔 내가 있을거다"라는 선준의 말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밀지의 암호를 풀랬더니 연애질  

정조의 밀지를 받은 잘금 4인방의 비밀 아지트는 바로 세책방의 숨겨진 방이었습니다. 사실 이 방은 음란서적 등의 금서를 읽을 수 있도록 세책방 주인이 만들어놓은 지하 밀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밀지를 들고 두려워하는 윤희에게 듬직하고 감동스런 멘트 빵빵 날려줬던 선준은 성균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윤희와 두레박을 타고 지하 밀실에서 올라옵니다. (이 두레박은 현대로 치면 엘리베이터와 같은 것으로 도르레를 돌려 수동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선준은 힘이 딸려(?) 도르레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두레박이 덜컹 거리면서 스타일 다 구기는데요. "니 옆에는 내가 있을거다"라고 남자답게 듬직한 멘트를 날렸던 선준은 입으로 따놓은 점수를 다 까먹고 맙니다. 윤희는 그런 선준을 직접 나서 도와주다가 고장난 두레박이 다시 덜컹 거리면서, 선준의 품에 안겨버리고 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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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때 세책방 주인이 나타나 후끈했던 열기에 찬물을 부어버리는데요. 두레박이 청국제라 고장이 잦다는 말로 중국산 짝퉁을 연상시키게 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세책방을 나온 선준은 윤희에게 조금전 상황과 전날 존경각에서 윤희가 기습키스를 한 것을 두고 장난을 칩니다. 선준은 자신의 말을 이해 못하는 윤희에게 전날 윤희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그걸 꼭 말로 해야 알겠냐며 눈을 깜빡깜빡 거리며 다시 한번 기대하는 눈빛으로 초롱초롱하게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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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선준이 자신이 먼저 들이댄 것으로 장난치는 것을 깨달은 윤희는, 부끄럽고 민망해서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다며 도망가듯 성균관을 향합니다. 이에 장난반 진담반으로 윤희의 그런 들이대는 것을 기대했던 선준은 윤희에게 일관성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는데요. 진지하게 투정 부리는 선준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밀지에서 파자를 통해 찾아낸 금등이라는 단어를 두고 재신이 언급한 서경에 나오는 금등편을 찾아보기 위해 존경각을 찾은 윤희는, 서책들 사이에 끼어져있는 쪽지를 발견합니다. 자신의 장난에 화가 난 윤희를 달래기 위해 선준이 미리 윤희가 볼만한 서책에 미리 끼워두었던 것인데요. 그런 선준의 애교스런 비밀 연애쪽지에 윤희는 웃으며 좋아 죽습니다. 그렇게 윤희는 서책을 뒤지며 선준의 비밀 연애쪽지를 읽어나가고, 선준은 그런 윤희를 보며 흐믓해 합니다.

그런데 마침 나타난 선진 유생이 쪽지를 끼워놓은 서책을 보려고 하자, 선준은 깜짝 놀라 책을 뺏어드는데요. 갑자기 보려던 책을 뺏긴 선진은 선준에게 화를 내게 되고, 절대 사과할 일 따위는 만들지 않던 선준은 유생들 앞에서 사과를 하게 됩니다. 선준이 깜짝 놀라며 뺏은 책에 끼워두었던 마지막 쪽지 속의 내용은 바로 사랑(愛)이라는 말이었는데요. 그렇게 선준과 윤희는 밀지의 암호해독은 뒷전이고 완전 닭살 연애질의 절정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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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준과 윤희는 존경각에서 단서를 푸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잔뜩 들고 중이방으로 돌아와, 금등에 대한 내용을 찾아봅니다. 그런데 이제 선준은 틈만 나면 윤희에게 스킨쉽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습니다. 눈치를 계속 살피다 자꾸 은근슬쩍 윤희의 손을 잡아보려 하고, 그런 선준의 흑심을 눈치 챈 윤희는 결국 선준의 손을 잡아주며 달래는데요. 그렇게 그 둘은 두손을 꼭 잡고 책을 보며 금등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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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등에 대한 내용을 찾지 못한 윤희는 다음날 세책방에 가서 금서들이라도 찾아보자고 합니다. 선준은 서경을 보다 원래 서경에는 금등편이 없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고, 나름 추리를 해서 그것이 사도세자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지만 그것을 윤희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데요. 왜냐하면 자신이 서경에는 원래 금등편이 없다고 하면 윤희와 세책방에 갈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게 선준은 윤희와 세책방 가는 것 마저도 데이트라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둘이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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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단의 사랑,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다름이 아닌 '갓'  

다음날 선준은 윤희와 세책방 데이트를 위해 수업도 빠지는데요. 그렇게 길이 아닌 곳에 가지 않던 모범생 선준이 여자에 빠져 점점 인생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역시 길거리 데이트에는 군것질 거리가 빠질 수 없는데요. 아이쇼핑도 하면서 엿도 사먹고 신나게 세책방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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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책방에 다다른 선준은 윤희더러 먼저 들어가 있으라 합니다. 그리곤 몰래 윤희에게 줄 반지를 사서 돌아옵니다. 먼저 세책방에 들어갔던 윤희는 세책방에서 책을 읽고 있던 윤희를 발견하게 됩니다. 웬지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피해보지만, 집안끼리 혼담이라 결국 진행될 수 밖에 없다며 애절하게 도와달라는 효은에게서 진심을 느낀 윤희는 말문이 막힙니다.

윤희에게 반지를 줄 생각에 설레는 맘을 안고 세책방에 들어선 선준은 효은을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효은이 선준에게 할말이 있다며 시간을 내어달라고 하자, 윤희는 나가있겠다며 자리를 피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선준은 나가려는 윤희를 잡고, 효은에게 자신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더이상 미련을 갖지 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선준은 윤희의 손을 잡아 끌고 세책방을 나와, 인적이 드믄 곳에 가서 윤희에게 화를 냅니다.

"무슨 뜻이지? 자리를 피해주겠다는 건"

"지금부터 생각해. 열심히 생각해. 진지하게 생각하라구.
난 지금까지 쭉 머리가 터지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깐"

"너 때문에 난.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일을 다 하게 됬어.
그런데도 넌 여전히 금 그어놓은 세상 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오려 하지 않잖아.
니가 지금 밀어내는 건 욕심이 아니라 바로 나야"

이건 마치 '파리의 연인'에서 "왜 내 남자라고 말을 못해"를 연상시키는 듯한 선준의 강렬한 멘트인데요. 결국 북받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선준은 길거리에서 윤희를 덥썩 끌어안고 맙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키스타임에서 윤희는 눈을 감지만, 그들의 키스를 가로막는 것은 주위의 시선도 아닌 바로 남장의 상징인 갓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직 그들의 사랑은 세상에 공개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처럼 말이죠. 결국 그런 무겁고도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웃음이 터져버린 선준과 윤희는 세책방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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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책방에서 지하밀실로 들어가는 선준은 아까 낮에 주려고 했던 반지를 기억하고, 윤희의 손에 끼워줍니다.

"성균관을 나가면 끝이라고 했나? 끝같은 건 없어. 내가 매일매일 다시 시작할테니깐"

그렇게 멋지게 프로포즈를 한 선준은 두레박의 도르레를 돌려 지하밀실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고장난 두레박은 덜컹 거리며 다시 멈춰버리고, 윤희는 또 다시 선준에게 안겨버립니다. 결국 선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까 갓 때문에 하지 못했던 키스를, 이 둘만의 갇힌 비밀스런 공간에서 다시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선준은 윤희의 갓을 벗기고, 자신의 갓을 벗어 키스를 하며, 행복한 이 순간 세상 모든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지 않았을까요? 불현듯 들려오는 용하의 놀라는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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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골적인 연애질, 새드엔딩 위한 팬서비스인가? 해피엔딩 위한 맛보기인가?  

이런 선준과 윤희의 닭살스런 연애질로 인해, 이어 밝혀질 금등지사의 배후에 선준의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는 선준과 윤희는 더욱 극적으로 그려지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그들의 사랑에 대한 장애물 따윈 모두 뛰어넘어버릴 기세의 선준과 마냥 그런 선준의 달콤하면서 믿음직 스러운 말에 행복하기만 한 윤희가, 그 둘의 사랑의 위해서 이제 뛰어넘어야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다름이 아닌 '부지수불여공대천(父之讐弗與共戴天)의 원수지간'임을 알게 되겠지요.

과연 이번에도 선준은 순두전강에서 노론을 등지는 행위를 한 것처럼, 핏줄인 아버지의 죄를 밝혀내고 아버지를 향해 칼을 겨눌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또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윤희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배후가 선준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도 선준과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두고봐야 겠지요. 이제 3회만을 앞둔 이 시점에서 선준과 윤희의 연애질에 대한 연출이 과연 새드엔등을 위한 팬서비스가 될까요? 아니면 해피엔딩을 위한 맛보기가 될까요?
 
아무튼 그렇게 그들의 어긋난 인연에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사람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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