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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나비효과, 기막히는 김태호PD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2. 19. 06:12


정말 충격입니다. 이보다 실감나게 온난화 경고를 할 수 있을까요? 그 어떤 교양 프로그램보다, 그 어떤 뉴스보도보다 더욱 실감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김태호PD의 아이디어와 연출력에 대하여 정말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정말 이것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시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전세계인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에 대하여 재미와 웃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교훈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는데요. 정말 김태호PD의 아이디어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북극과 몰디브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7명의 멤버들은 북극얼음 호텔 3명(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몰디브 리조트 3명(유재석, 노홍철, 하하), 국내여행 1명(길)으로 나누어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권까지 준비하라는 김태호PD의 말에 멤버들은 잔뜩 부푼 마음을 이끌고 공항으로 오지만, 역시나 비행기 대신 승합차를 타고 50분 거리에 있는 세트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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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트장은 1층은 몰디브 리조트, 2층은 북극 얼음호텔로 서로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요. 겉으로 볼 때는 너무 볼품이 없어서 실망을 하지만, 실제 안으로 들어가보니 제작진의 세심한 인테리어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2층인 북극 얼음호텔의 경우 내부는 모두 얼음으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그릇, 젓가락, 침대, 벽 모든 것이 얼음으로 되어 있어 정말 실감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몰디브 리조트 역시 숙소 안에 작은 해변까지 만들어 놓고 실제 내부 온도 역시 올려놓아, 최대한 사실적으로 꾸밀려는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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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리조트로 간 유재석과 노홍철, 하하는 들어가자마자 높은 온도에 더위를 느끼며 에어콘을 트는데요. 여기서 제작진의 의도가 드러나게 됩니다. 에어콘의 실외기가 2층 북극 얼음호텔에 연결되어 있었던 것인데요. 뿐만 아니라 북극 얼음호텔에는 히터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몰디브 리조트에서 에어콘을 켜자, 북극 얼음호텔의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실외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히터까지 켜지면서, 북극 얼음호텔의 얼음들이 녹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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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북극 얼음호텔에서 녹은 얼음물은 고스란히 관을 타고 몰디브 리조트로 흘러 들어가는데요. 그렇게 몰디브에서 틀었던 에어콘이 북극에 영향을 미치며 얼음이 녹고, 그 녹은 얼음에 의해 해수면의 수위가 높아져 몰디브는 물에 잠기게 되는 상황을 절묘하게 구현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태호PD는 1층과 2층이 서로 연락이 가능하도록 인터폰을 설치해두는데요. 정말 이 부분 역시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북극 얼음호텔에서는 얼음이 녹는 것에 대하여 에어콘을 끄라고 경고를 합니다. 하지만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아 몰디브까지 흘러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전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몰디브 리조트는, 왜 에어콘을 끄라고 하느냐고 반문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데요. 북극 얼음호텔에 있는 멤버들과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몰디브 리조트의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답답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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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리조트에 있는 멤버들은 에어콘 트는 것 쯤이야 하는 생각에 그것이 북극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요. 단순히 북극 얼음호텔에서 에어콘을 끄게 만들기 위해 물을 붓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김태호PD는 그런 멤버들 간의 심리까지 이용하면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온난화 경고 메시지를 표현하였습니다.


  길을 통해 보여준 북극과 몰디브에 영향을 미치는 실생활의 나비효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나비효과편의 백미는 길의 국내여행이었는데요. 길에게는 오피스텔의 주소를 주고 그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북극과 몰디브 간의 모습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실생활 속에 탄소(온실가스) 배출이 북극과 몰디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한 김태호PD의 노림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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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북극 얼음호텔과 몰디브 리조트에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상영하며 길의 국내여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길이 에너지 낭비를 하는 장면마다 탄소 경보를 울리며, 북극 얼음호텔의 히터를 하나씩 틀게 되는데요. 그렇게 길의 별 생각없이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북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느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길에게 그런 행동들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들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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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시청자들은 그런 길이 냉장고 문을 오래 열어두는 모습, 설겆이와 양치질, 샤워를 할 때 물을 낭비하는 모습,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혼자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모습, 외출할 때 보일러와 컴퓨터 등을 커놓고 나가는 모습, 운전을 할 때 신호대기 중에는 기어중립을 하지 않는 모습, 국산품 대신 수입품으로 구입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사소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에너지 절약 방법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김태호PD는 온난화 경고 메시지를 정말 알기 쉽고 와닿게 연출을 하면서, 이것이 정말 소름끼치게 무서운 현실임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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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태호PD가 기가 막히는 것은 단순히 환경문제에 대한 온난화 경고의 교훈을 담았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북극의 얼음이 온난화 현상에 의해 녹아서 2100년이면 몰디브가 완전히 물 속에 잠기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패러디 했다는 것만으로 감탄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가 막힐 정도로 놀라웠던 것은 바로 북극얼음 호텔과 몰디브 리조트 호텔의 1층과 2층으로 연결된 구조, 그리고 국내여행으로 길을 빼서 나비효과의 메시지를 실감나게 보여준 그 아이디어와 연출력이었습니다. 정말 역시 김태호PD다 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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