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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가장 1박2일 다웠던 자유여행

Submitted by skagns on 2010.12.27 08:11 13 Comments


1박2일은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국내의 곳곳에 있는 여행지를 찾아다니면서 하룻밤을 지내고 복불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볼만한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는 정보성의 취지도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더 재밌고 웃기게 만들 것이냐 하는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 그런 웃겨야 된다는 부담감 속에서, 즐기는 여행보다는 보여주는 여행을 많이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 이어 방영된 겨울방학 특집 '우리끼리 산골여행'편은 정말 즐기는 여행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나영석 PD는 과감하게 제작진을 빼고 멤버들끼리 여행을 보내는 무리수까지 두면서, 그런 즐기는 여행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이번 1박2일에서는 여행지를 소개할 필요도 없었고, 제작진이 따라다니며 미션을 제시하고 따로 방향을 잡아주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방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촬영까지도 멤버들에게 직접 하도록 주문을 했었죠.

나영석 PD는 멤버들이 그런 진행방식에 걱정을 하자, 분량이 안나와도 상관없으니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즐기라고 하는데요. 멤버들은 카메라 조작법이 익숙치 않아 고생을 하기도 하고,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뭘 해야할 지 난감해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방송을 위해 제작진은 숙소의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두었는데요. 덕분에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이 자유스럽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일단 1박2일 멤버들이라고 특별난 것은 없었는데요. 여행지 도착해서 짐을 풀고 식사 준비해서 밥을 직접 만들어 먹고 설겆이도 하고 방에 모여 이야기 하면서 쉬고... 방송이라 술이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면, 뭔가 시간에 쫓겨 여행지 둘러보기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다니기만 합니다. 보통 여행을 간다는 것이 큰 맘 먹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그 계획 자체가 타이트할 때가 많은데요. 그렇게 여행의 취지가 쉬고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아까운 시간 한곳이라도 더 구경하기 위한 것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여유있게 일상의 자유스러움을 만끽하는 것, 여행의 진정한 재미는 바로 그런 것인데요.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문명과는 벗어난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간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자신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1박2일은 그런 여행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1박2일 멤버들은 웃겨야 된다 여행지를 소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강원도 산골여행을 통해 그런 자유스러운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년이 마무리가 되는 12월의 마지막 방송에서 그런 1박2일의 기획은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들 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참 좋았던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1박2일을 보면서 저곳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진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1박2일 '우리끼리 산골여행'편으로 보고, 예전 고등학교 수능시험을 치고 친한 친구 4명이서 계획도 없이 기차를 타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 즐겼던 여행이 떠올랐는데요. 경주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포항으로 가 겨울바다 앞에 민박집을 잡고 고기도 구워먹고 별 다른 특별함 없이 보냈던 그 여행이, 어떻게 보면 가장 재밌었고 가장 특별했던 추억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여행이란 단순히 멋진 곳 보기 좋은 곳만 찾아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추억을 만들고 자유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 진정 기억 속에 두고두고 남을 소중한 여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우리끼리 산골여행'편은 1박2일 멤버들에게도 그 수많은 좋은 여행지를 돌아다녔던 것보다도 더욱 의미가 있고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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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없었기에 방송이라는 부담감없이 맘 편안히 여행을 즐기며 사진도 찍고, 주어진 카메라로 자신들이 여행을 갔다는 기록도 남길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촬영을 위한 기록도 아니고 멋진 풍경이 담아두기 위한 기록도 아닌, 그들의 진정 즐거웠던 모습들을 남기면서 그들에게는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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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작진의 깜짝 등장으로 밤에 여행지에서 즐기는 그들만의 망년회까지... 물론 반전으로 복불복 야외취침이 정해지도 했지만, 그렇게 불을 끄고 케익을 통해 자축도 하면서 다지는 의기투합이 정말 훈훈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여행지에서 하는 가장 1박2일 다운 망년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로간의 솔직한 이야기도 하고 소중함도 느끼면서 참 의미있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2011년 힌해도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의 의기투합해서 더욱 재밌고 멋진 프로그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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