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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 이미 예견된 조기종영

Submitted by skagns on 2009. 9. 3. 06:40

주말드라마 트렌디 사극 탐나는도다가 16부작으로 종영될 예정이라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각종 커뮤니티에서 반대의견을 내는 것을 뛰어넘어 반대서명에 반대광고까지 하자고 '탐나는도다 조기종영 결사반대' 카페가 개설되고 조기종영반대 신문광고 모금까지 진행하고 있는데요. 9월 1일 기사가 나간 뒤 다음날 오전까지 50만원이 넘는 돈이 모이며 105만원이 되면 예전 우결에서 보았던 전면광고를 한겨레 신문에 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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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탐나는도다는 사전제작을 목표로 약 1년전부터 70분 분량의 20부작으로 제작을 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그것이 주말연속극으로 편성이 되면서 70분 분량에서 10분을 편집한 채 60분으로 방송에 나가 방영초기에도 잡음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탐나는도다를 왜 주말연속극으로 편성하는 강수를 두었나 생각해보고 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 탐나는도다를 주말연속극으로 편성한 이유

저는 현재 한창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의 술약국집 아들들이 높은 시청률로 주말 안방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땜방용으로 참신성과 이슈에 힘입어 반전을 기대해본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주말연속극의 특성상 보통 50부작으로 구성이 되는데 30회를 넘어가며 20회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20-30% 이상의 시청률을 장악하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과 경쟁하기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또한 드라마 초기 시선을 잡지 못하면 이후 16회 이상 방영된 시점에서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종영되어도 힘든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말연속극하면 가족극 위주로 편성되는 고정관념을 깨고 무리해서 탐나는도다를 통해서 10대 20대층의 센세이션을 기대하며 땜방용으로 편성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의아한 점이 하나 있긴 했는데요. 당시 탐나는도다가 방영하기 전 이미 솔약국집 아들들은 30회를 훌쩍 넘고 있었고 연장하지 않는다고생각하면 16부작이면 충분했을텐데 왜 20부작의 탐나는도다를 끼워넣어서 솔약국집 아들들이 방영이 끝나고 새로 편성될 주말드라마에게 초기 1. 2회 이상 관심을 집중할 기회를 주나는 것이였죠. 물론 탐나는도다가 인기를 끌게되면 마지막회에 더욱더 관심이 집중되어 새로 시작하는 주말연속극에 비해 우위를 가지지만, 그러지 못하면 또 다시 출발선이 달라 한수 접고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말이죠.

그렇게 당시에는 긴가민가했던 것이 이번 조기종영 결정으로 인해 그 의중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는듯 합니다. 조기종영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자 관계자는 탐나는도다를 편성하고면서 16부에서 20부로 유동적으로 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죠. 이미 이 시점에서 탐나는도다의 조기종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고 대비가 되어 있는 계약조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탐나는도다를 통해서 센세이션을 기대했다가 매니아만 형성될 뿐 실질적인 시청률을 잡지 못하자 16부작으로 조기종영을 하고 솔약국집 아들들 후속작과 동등한 출발선상에서 경쟁을 하기 위한 결정인 것이죠. 암튼 이에 피해보는 것은 결국 시청자일 수 밖에 없는데요. 상황을 보고 유동성 있게 대처한다는 안이한 결정이 드라마에 몰입해서 보는 소수의 시청자를 무시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또한 그러한 편성에 탐나는도다를 만든 제작사, 연출부, 연기자, 스텝 등 모두의 노력이 안타깝습니다. 탐나는도다는 제작 결정이 나면서 알게모르게 관심을 보이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제작의 출발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고 편성도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탐나는도다가 방영하기 전에 디씨인사이드 탐나는도다 갤러리에 글을 올린 연출부의 감사의 글에도 그러한 애환과 고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씨인사이드 탐나는도다 갤러리에 올린 연출부 전문

안녕하세요 탐나도 연출부 정지열입니다.
먼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더 이상 말씀을 올리지 못하겠기에 이 공간에 찿아뵙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온라인상의 모든 마음들을 접하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감사하다는,,,고맙다는,,, 인삿말은 전해야,
한분 한분의 마음과 격려가 감독님과 연기자분들, 스텝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말씀드려야,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했기에 촬영 나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잠시 들렸습니다.

여러분들의 분에 넘치는 탐나도에 대한 응원과 격력, 그리고 사랑 천만번 감사드립니다.
탐나도는 출발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어고, 불가능해보였던 편성도 되어
8월8일 첫 방송을 맞이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작비를 구하고 편성을 받기위해 애써주신 제작사 에이트,
몇 차례씩 촬영이 중단될수 밖에 없던 시기에도 주변의 시선과 여건에
굴하지 않고 경쾌하게 팀을 이끌어 나가신 윤상호 감독,
불안한 여건속에서도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연기자들,
그리고 자신의 생계를 걸면서까지 참여해주신 스텝들,
정말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에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것은
순수한 마음으로 저희들의 열정과  진정성을 알아봐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탐나는도다가 10분 편집도 모자라 4회나 줄여진다는 것이 시청률에 의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드라마 시장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탐나는도다 역시 그 피해자로써 잘 만들어지고 참신한 드라마로써 가능성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묻힌다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비단 MBC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가 너무 시청률에만 좌우되지 않고 비록 시청률을 많이 나오지 않더라도, 이번 탐나는도다의 경우처럼 열혈 애청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런 조기종영으로 인해 한개의 드라마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재밌게 보고있는 시청자의 마음을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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