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skagns의 맘대로 리뷰

카라 베이커리, 카라를 빚쟁이로 만들셈인가?

Submitted by skagns on 2009. 11. 26. 06: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Mnet에서 원더 베이커리에 이어 카라 베이커리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원더 베이커리의 경우 실제 빵집에 원더걸스가 투입되어 베이커리를 배우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카라 베이커리에서는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빵집을 카라가 직접 창업하여 운영하는 모습을 그린다고 하는데요. 실제 빵집 창업을 하고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냄에 있어 카라의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애칭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카라 베이커리는 실제 촬영에 들어감에 따라 '카라의 대출가능 금액은?' 등의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청담동의 모 은행에서 카라가 신용대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7천만원 정도로, 미성년자인 니콜, 구하라, 강지영을 제외하고 박규리와 한승연의 대출 가능 금액이라고 합니다. 박규리의 경우 평소 은행 거래가 많아 약 3천만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한승연은 이것저것 개인적으로 은행에 담보를 제시해 4천만원 정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창업하는데 드는 경비를 실제로 카라가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아 충당함으로써 보다 리얼리티의 강도를 높히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그런데 과연 그렇게 대출까지 받아야 했나?  

7,000만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더구나 20대 초반의 박규리와 한승연의 경우는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요즘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이것도 대출을 받아 학교를 다니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지게 될 대학생들을 모두 신용불량자로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들이 많습니다. 대학 4년을 기준으로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총 4,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88만원 세대가 이를 갚아나간다고 생각을 해보죠. 88만원을 거의 쓰지 않고 모두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계산하기 편하게 1년 12달 총 1,000만원씩을 갚아나간다고 계산하면 이것은 4년을 꼬박 모아야 하는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전혀 안 쓸수는 없는 것이고, 이자까지 계산하게 되면 결국 최소한 5년 이상을 대출금 갚는데에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 가정 역시 졸업과 함께 바로 취업이 되었을 때이고 취업마저 못하게 되면 그 심각성은 휠씬 더하겠지요.

이런 와중에 20대 초반의 아이돌이 1인당 3-4년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을 대출받는다는 것은 가볍게 재미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인기에 따라 그 수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취업했을 때와는 비교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카라의 경우 수입을 5명이서 5등분하고 기획사와 아이돌의 수입 분배를 생각해봤을 때 역시 이 7,000만원이라는 돈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고? 그러기엔 도가 지나쳐  

분명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예능은 그냥 즐기면 되지 왜 그리 오버하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단순히 웃고 즐기기에는 그 리얼리티의 정도가 너무 셉니다. 실제 7,000만원이나 되는 금액을 출연진인 카라가 자신의 신용으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창업을 시도했기 때문이죠. 프로그램의 수위 역시 예능과 인간극장의 경계선에서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시청자의 경우 카라가 열심히 준비하고 빵을 파는 모습 속에서 예쁘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보고 싶겠지만, 대출을 받는 순간 카라에게는 7,000만원의 빚쟁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그렇다면 카라가 창업한 빵집의 성공가능성은?  

암튼 그렇게 대출을 받아서까지 창업을 했다면 그것이 반드시 성공하여 최소한 대출원금과 이자는 갚을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요.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촬영을 위한 창업이 과연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작진과 카라가 베이커리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른 빵집들과 차별화 하고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신메뉴 개발 같은 것에 대하여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시작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카라의 바쁜 스케줄을 미루어 볼 때 가장 기본적인 사업 분석 및 시장 조사, 마케팅 방법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과 경영에 관한 공부와 마인드만이라도 철저히 준비했으리라 보기엔 힘든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는 어이없게도 카라 베이커리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시작하는 컨셉으로 나왔는데요. 그것이 과연 진짜 리얼인지 컨셉인지 알수 없지만 시작부터가 영 찝찝해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도 카라의 베이커리라는 타이틀 아래 카라의 인기를 바탕으로 팔아보겠다는 의도가 가장 커보이는데요. 이런 마인드로 창업을 한다면 촬영 당시에는 반짝 붐이 될지 모르나 이것은 결국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대책없는 접근 방식입니다. 또한 카라가 가수 활동, 각종 예능 출연 등 바쁜 스케줄 아래 얼마나 매장을 잘 관리하고 빵을 만들어 팔지도 의구심이 들구요. 결국 촬영 때 촬영 순간에만 노력하게 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아무리 리얼리티라고 하나 무한정 방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분량 만큼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져야 할테구요. 그런 방송에 철저하게 맞추어 운영되는 창업이 과연 얼마나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듯 아무리 리얼리티도 좋지만 그렇게 7,000만원이나 되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실제로 대출받아서까지 창업을 했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은 좋지만 그 뒷감당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될 것인지 말이에요. 프로그램 방영이 끝났다고 해서 빌린 대출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방송을 떠나 한 개인으로써 신용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카라의 박규리와 한승연만이 그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지요.

Mnet은 카라를 이용해서 시청률을 올리고 결국엔 카라를 빚쟁이로 만들셈인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분도 공감하신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b
또한 아래 구독버튼으로 My view에 추가하시면 업데이트되는 포스트를 쉽게 확인하실 수 있어요.

Tags :

, 댓글 목록 열기 or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