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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죽음 이후에 비담과 선덕여왕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비담의 난에 대한 당위성을 멜로로 풀어내는 듯한 느낌인데요. 암튼 그렇게 선덕여왕과 비담, 그리고 유신까지 삼각관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비담은 선덕여왕과 혼인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황실 최고 권력을 가지려고 합니다. 신분을 올리지 않고는 여왕과 혼인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죠. 성골은 씨가 말랐기 때문에 최소한 진골은 되어야 혼인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 태어난 비담은 자격은 되지만 그 출생내역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이용하여 진골의 자리에 오르려 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현재 돌아가는 스토리를 보면 결국 비담은 후에 상대등의 자리까지 오르며 진골의 신분을 얻게 되지만 결국 선덕여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서, 신국만을 사랑하는 선덕여왕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이 신국이 되고자 비담의 난까지 일으키게 되겠지요.
선덕여왕은 비담의 그런 목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신국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연모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권력의 집중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후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비담의 야망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비담이 자신에 대한 연모로 신국을 위해 일하고 자신의 밑에 있지만 자신의 사후에 왕이 될 춘추에게까지 그런 충성을 보일지는 알 수 없고, 비담의 권력이면 얼마든지 자신이 직접 왕이 되려 할수도 있기에 대비책을 세워두고자 하는 것이죠.
사실 액면가를 보면 둘다 나이가 젊고 비슷해서 같이 늙어 죽을 듯 해서 벌써부터 사후까지 미리 대비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당시 선덕여왕은 30세가 넘은 나이로 추정이 되고 비담은 기록이 없어 그 나이를 추정할 수는 없지만 상대등의 위치까지 오른 점을 생각하면 선덕여왕보다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닐텐데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과연 비담은 야망이 있는 것일까? 비담은 선덕여왕을 연모하기에 권력을 가지려 하고 삼한일통의 꿈을 꿉니다. 선덕여왕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선덕여왕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지도 않을까요? 그만큼 지금 보여지는 선덕여왕을 연모하는 비담의 사랑은 애절하고 자신의 삶의 목적이라고 할만큼 순수해보입니다.
하지만 선덕여왕은 그런 비담을 견제합니다. 사랑을 받아줄 수도 없고 자신의 사후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척살 명령 문서까지 만들어 두려합니다. 사람을 얻는자 천하를 얻는다는 것을 잘 아는 선덕여왕이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데 사람을 얻을 수 있는걸까요? 미실이 설원에게 그랬던 것처럼 비담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다면 누구보다도 선덕여왕을 따르고 선덕여왕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다 했을텐데 말이죠. 설원이 선덕여왕을 찾아가 그런 점을 일깨워주지만 결국 비담을 믿지 못하기에 비담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겠지요.
미실은 세종과 혼인을 했지만 설원을 받아들이며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합니다. 사실 미실에게 있어 사랑은 목적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말이죠. 세종과 밤을 보낼 때면 내가 의지하는 사람은 당신이다고 진골인 세종을 치켜세워주는 말을 하고, 설원과 밤을 보낼 때면 설원을 믿는다고 신분은 낮지만 능력을 인정해주는 말을 합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필요한 두 남자를 구워삶으면서 잘 이끌어 나갔던 것이죠.
선덕여왕 역시 현 상황이 미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선덕여왕에게 유신과 비담은 둘다 필요한 사람이고 둘다 자신을 연모합니다. 유신은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선덕여왕을 잘 따르고 신국을 위한 충심 역시 남다릅니다. 문제는 비담인데요. 미실이 그랬던 것처럼 비담에게 사랑을 주면서 이용했다면 비담은 목숨바쳐 선덕여왕을 따랐을 것입니다. 사람을 얻는다함은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선덕여왕은 마음을 굳게 닫은 채 비담이 주는 마음을 거부하기만 합니다. 또한 너무 성급하게 비담의 야망을 걱정하며 비담을 믿지 않고 무리해서 대비책을 세워두려하면서, 비담을 얻지 못하고 밀어내고만 있는 것이죠.
선덕여왕은 미실이 세종과 설원에게 그랬던 것처럼 비담을 아끼고 믿어주며 비담의 연모를 이용하여 비담의 능력을 아낌없이 활용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사후가 걱정이 된다면 서라벌에서 가장 순수하고 욕심없는 아이같은 비담을 달래고 춘추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죽기 전에 유언으로 춘추를 부탁하기만 해도 선덕여왕을 연모하던 비담은 유언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물론 비담과 혼인을 하는 것은 권력이 너무 집중되기 때문에 선덕여왕으로써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인은 하지 않더라도 비담의 연모는 이해해주며 받아주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담과 혼인을 할 수 없지만 비담의 연모를 받아주면서 달콤한 말들로 설득시켰다면 아이같은 비담은 선덕여왕이 하고자 하는데로 따랐을 것입니다.
자신이 왕이 아니었다면 비담을 받아주었을 것이다 자신은 왕이기에 신국만을 연모해야 한다 그런 말들이 비담에게 있어 자신도 비담을 좋아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연모하지 마라 포기해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비담을 밀어내고 거부함에 따라 비담은 삐뚤어져가고 결국에는 궁지에 몰림에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는 것이죠.
선덕여왕이 덕만공주 시절 미실가 대립하면서 미실에게 많은 정치적인 방법과 교훈을 얻으며 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멘토이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미실에게서 사람을 다루는 방법과 정치를 배우지만 미실의 가장 큰 무기였던 여우짓은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덕여왕이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미실과 같은 요부로써 유신과 비담을 이용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 선덕여왕은 결국 미실화 되어가지만 미실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번외로 드라마 선덕여왕은 미실의 존재가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미실의 죽음 이후에도 자꾸만 스토리에서 오버랩이 되니 말이죠. 작가가 미실을 너무 우려먹는 듯한 느낌마저도 드는데요. 비담에게는 미실의 인생을 그대로 살게 하고, 선덕여왕에게는 미실과 같은 멜로라인을 형성시킵니다. 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두고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다르게 풀어나가고 있죠. 이것이 선덕여왕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되기도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다소 억지설정이 형성되면서 선덕여왕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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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은 미실같은 요부가 되었어야 했다
Submitted by skagns on 2009. 12. 4. 06:18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죽음 이후에 비담과 선덕여왕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비담의 난에 대한 당위성을 멜로로 풀어내는 듯한 느낌인데요. 암튼 그렇게 선덕여왕과 비담, 그리고 유신까지 삼각관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비담은 왜 권력을 가지려고 하나? |
비담은 선덕여왕과 혼인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황실 최고 권력을 가지려고 합니다. 신분을 올리지 않고는 여왕과 혼인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죠. 성골은 씨가 말랐기 때문에 최소한 진골은 되어야 혼인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 태어난 비담은 자격은 되지만 그 출생내역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이용하여 진골의 자리에 오르려 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현재 돌아가는 스토리를 보면 결국 비담은 후에 상대등의 자리까지 오르며 진골의 신분을 얻게 되지만 결국 선덕여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서, 신국만을 사랑하는 선덕여왕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이 신국이 되고자 비담의 난까지 일으키게 되겠지요.
선덕여왕은 비담의 그런 목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신국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연모하고 사랑을 받기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권력의 집중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후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비담의 야망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비담이 자신에 대한 연모로 신국을 위해 일하고 자신의 밑에 있지만 자신의 사후에 왕이 될 춘추에게까지 그런 충성을 보일지는 알 수 없고, 비담의 권력이면 얼마든지 자신이 직접 왕이 되려 할수도 있기에 대비책을 세워두고자 하는 것이죠.
사실 액면가를 보면 둘다 나이가 젊고 비슷해서 같이 늙어 죽을 듯 해서 벌써부터 사후까지 미리 대비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당시 선덕여왕은 30세가 넘은 나이로 추정이 되고 비담은 기록이 없어 그 나이를 추정할 수는 없지만 상대등의 위치까지 오른 점을 생각하면 선덕여왕보다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닐텐데 말이죠.
비담은 과연 선덕여왕 사후에 왕이 되려 할까? |
그런데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과연 비담은 야망이 있는 것일까? 비담은 선덕여왕을 연모하기에 권력을 가지려 하고 삼한일통의 꿈을 꿉니다. 선덕여왕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선덕여왕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지도 않을까요? 그만큼 지금 보여지는 선덕여왕을 연모하는 비담의 사랑은 애절하고 자신의 삶의 목적이라고 할만큼 순수해보입니다.
하지만 선덕여왕은 그런 비담을 견제합니다. 사랑을 받아줄 수도 없고 자신의 사후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척살 명령 문서까지 만들어 두려합니다. 사람을 얻는자 천하를 얻는다는 것을 잘 아는 선덕여왕이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데 사람을 얻을 수 있는걸까요? 미실이 설원에게 그랬던 것처럼 비담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다면 누구보다도 선덕여왕을 따르고 선덕여왕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다 했을텐데 말이죠. 설원이 선덕여왕을 찾아가 그런 점을 일깨워주지만 결국 비담을 믿지 못하기에 비담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겠지요.
선덕여왕이 미실에 배우지 못한 단 한가지 |
미실은 세종과 혼인을 했지만 설원을 받아들이며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합니다. 사실 미실에게 있어 사랑은 목적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말이죠. 세종과 밤을 보낼 때면 내가 의지하는 사람은 당신이다고 진골인 세종을 치켜세워주는 말을 하고, 설원과 밤을 보낼 때면 설원을 믿는다고 신분은 낮지만 능력을 인정해주는 말을 합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필요한 두 남자를 구워삶으면서 잘 이끌어 나갔던 것이죠.
선덕여왕 역시 현 상황이 미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선덕여왕에게 유신과 비담은 둘다 필요한 사람이고 둘다 자신을 연모합니다. 유신은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선덕여왕을 잘 따르고 신국을 위한 충심 역시 남다릅니다. 문제는 비담인데요. 미실이 그랬던 것처럼 비담에게 사랑을 주면서 이용했다면 비담은 목숨바쳐 선덕여왕을 따랐을 것입니다. 사람을 얻는다함은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선덕여왕은 마음을 굳게 닫은 채 비담이 주는 마음을 거부하기만 합니다. 또한 너무 성급하게 비담의 야망을 걱정하며 비담을 믿지 않고 무리해서 대비책을 세워두려하면서, 비담을 얻지 못하고 밀어내고만 있는 것이죠.
선덕여왕은 미실이 세종과 설원에게 그랬던 것처럼 비담을 아끼고 믿어주며 비담의 연모를 이용하여 비담의 능력을 아낌없이 활용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사후가 걱정이 된다면 서라벌에서 가장 순수하고 욕심없는 아이같은 비담을 달래고 춘추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죽기 전에 유언으로 춘추를 부탁하기만 해도 선덕여왕을 연모하던 비담은 유언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물론 비담과 혼인을 하는 것은 권력이 너무 집중되기 때문에 선덕여왕으로써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인은 하지 않더라도 비담의 연모는 이해해주며 받아주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담과 혼인을 할 수 없지만 비담의 연모를 받아주면서 달콤한 말들로 설득시켰다면 아이같은 비담은 선덕여왕이 하고자 하는데로 따랐을 것입니다.
자신이 왕이 아니었다면 비담을 받아주었을 것이다 자신은 왕이기에 신국만을 연모해야 한다 그런 말들이 비담에게 있어 자신도 비담을 좋아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연모하지 마라 포기해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비담을 밀어내고 거부함에 따라 비담은 삐뚤어져가고 결국에는 궁지에 몰림에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는 것이죠.
선덕여왕이 덕만공주 시절 미실가 대립하면서 미실에게 많은 정치적인 방법과 교훈을 얻으며 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멘토이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미실에게서 사람을 다루는 방법과 정치를 배우지만 미실의 가장 큰 무기였던 여우짓은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덕여왕이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미실과 같은 요부로써 유신과 비담을 이용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 선덕여왕은 결국 미실화 되어가지만 미실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번외로 드라마 선덕여왕은 미실의 존재가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미실의 죽음 이후에도 자꾸만 스토리에서 오버랩이 되니 말이죠. 작가가 미실을 너무 우려먹는 듯한 느낌마저도 드는데요. 비담에게는 미실의 인생을 그대로 살게 하고, 선덕여왕에게는 미실과 같은 멜로라인을 형성시킵니다. 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두고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다르게 풀어나가고 있죠. 이것이 선덕여왕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되기도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다소 억지설정이 형성되면서 선덕여왕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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