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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과 세경의 짝사랑, 누가 더 힘들까?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 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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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두 명의 짝사랑이 있습니다. 그 짝사랑은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준혁은 세경을 짝사랑하고, 세경은 지훈을 짝사랑 했습니다. 그리고 지붕 뚫고 하이킥 97회에서는 지훈과 정음이 사귀는 것을 알게된 세경이 지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그런 세경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준혁이 세경의 그런 행동을 보며 안절부절 하는 모습과 지훈과 정음의 사귀는 사실을 알게 된 저녁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찍은 사진을 보고 안쓰러워하는 모습이 함께 보여졌습니다. 그럼 간단한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질문을 하나 던질께요.

자신과 절대 이루어질 수 없고 다른 여자가 이미 생겨버린 그 남자를 잊으려 하는 세경.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짝사랑 하면서 힘들어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준혁.

여러분은 과연 누가 더 힘들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날 저녁... 세경의 방황과 준혁의 안절부절  

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준혁과 세경은 정음과 지훈이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경은 넋이 나간 채로 준혁과 미술관을 나오고 준혁은 애써 분위기를 바꿔보려 밥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세경은 잠깐 뭐 살거 있다며 먼저 집에 가라고 하고는 뒤돌아 뛰어가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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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먼저 집에 들어온 준혁은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세경 방에 들어왔나 살짝 들여다 보기도 하고 전화도 해보고 문자도 보내보고 밖에서 기다려도 보지만, 세경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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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준혁은 기다리다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고 혹시나 그 사이에 들어왔나 싶어 세경 방을 몰래 들여다 보는데, 갑자기 세경이 뒤에서 나타나죠. 생글생글 웃고 있는 세경을 보며 준혁은 당황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세경은 말을 돌리며 계속 즐거운 척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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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경이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  

아침이 되자 세경은 완전 신이 났습니다. 큰 소리로 아침 인사를 하고 다른 가족들은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만 그저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유일하게 준혁만은 세경이 왜 그러는지 알고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신나서 즐거워 보이는 세경의 모습같지만, 준혁의 눈에는 힘들어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억지로 웃고 떠드는 거라는 것이 다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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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은 그런 세경의 밝은 모습이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냉장고를 청소하겠다면 내용물을 다 끄집어 내고 있는 세경에게 다가가 정말 괜찮은 거냐고 물어보지만, 세경은 모든 것이 괜찮다며 여전히 웃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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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은 혼자서도 자꾸만 웃으며 즐겁게 대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빨고 쓸고 닦고 온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자신의 마음 속에 지훈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겠다는 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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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이 준혁의 과외를 하기 위해 온 것을 보고 세경은 쪼르르 달려가 그 때는 정말 고마웠다고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이것은 세경이 지훈에 대해서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꾸고 있는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우물처럼 포기하지 못하고 있던 자신에게 확실하게 포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한 것이었을까요?

암튼 준혁은 놀라서 그 광경을 쳐다보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와 사귀는 정음에게까지 그렇게 웃으며 고맙다고 하는 세경을 보며, 질투조차 하지 않는 세경이 안쓰럽게만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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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과 정음이 과외를 하고 있는데 세경은 음식을 많이 만들었다며 먹으라고 가지고 옵니다. 신난 정음은 토끼 애교를 부리며 즐거워하는데요. 세경은 그것을 또 수줍게 따라하며 좋아하죠.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부러웠던 정음의 편하고 재밌는 행동들을 자신도 따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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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혁... 그저 바라 보다가  

정음의 과외가 끝나고 준혁은 세경과도 수업을 하는데요. 그렇게 수업이 끝난 뒤 혼자 공부를 하고 있다가, 문자가 온 진동 소리를 듣고 세경이 두고 간 핸드폰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져다 주려고 하다가 준혁은 세경이 그날 찍은 눈물 흘리는 사진을 보게 되는데요. 세경에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그날 눈물 흘리며 찍은 사진과 함께 (아마도) 지훈에게 보내지 못하고 저장되어 있는 그 날 세경의 문자를 보면서, 세경이 그 날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도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지 짐작하게 되죠.

"이 핸드폰, 아저씨가 주신거에요. 이 옷도, 목도리도, 아저씨한테 받은 것이 이토록 많은데도 전 무슨 꿈을 꾸고 있는건지... 결국 이루어지지 않을 꿈. 이 우물 같은 꿈에서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이 미칠듯한 마음도 언젠가 가라앉겠죠? 아저씨 말처럼 언젠가 이 순간도 웃으며 떠올릴 추억이 될 거라고 믿고...! 제 인생 가장 힘들었던 순간, 세경이가."

그렇게 준혁은 세경을 핸드폰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주기 위해 내려가는데요. 주방에서 공부하다 잠들어 있는 세경을 발견하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한참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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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을 잊으려 억지로 웃고 대청소를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세경과, 그런 세경을 바라보며 세경이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힘들어서 발버둥 치고 있는 것임을 알지만, 자신이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 준혁의 안타까워하는 모습들이 잘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도 준혁은 이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드는데요. 준혁이 과연 힘들어하는 세경의 뚫려버린 마음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준혁의 짝사랑과 세경의 짝사랑, 누가 더 힘들까?  

서두에 제가 세경과 준혁 중에 과연 누가 더 힘들 것 같냐고 문제를 던졌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는 세경이 눈물을 흘리고 독백을 하고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충격이 크다는 것이 눈으로 많이 보여지지만, 좀 더 힘든 것은 준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힘듬의 차이는 개인적인 것이라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세경의 슬픔이 결코 작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도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짝사랑을 하고 내가 짝사랑을 하는 사람도 내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 역시 제가 아는 사람을 짝사랑하면서 고민 상담해주고 달래주고 했던... 제가 아는 그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 그녀를 보면서 들어주고 달래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말이죠.

준혁 역시 그 때의 나와 똑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안타깝기도 한데요.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화끈하게 고백하는 모습만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때 제대로 고백을 못 했었거든요. 그렇게 고백도 못한 주제에 노래방에서 인형의 꿈은 참 많이 불렀었습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세경이 이미 인형의 꿈 부르는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짝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노래가 아닐까요? 세경의 노래이자 준혁의 테마도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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