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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해리잡는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1. 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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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 94회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에 악에 바쳐 빵꾸똥꾸를 외치는 해리의 모습이 보여졌기 때문이죠. 그동안 방통위에서 빵꾸똥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어로 권고조치를 함에 따라, 해리가 하이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줄어들었었는데요. 해리의 대사 중에 빵꾸똥꾸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던 만큼 그걸 빼니까 해리의 캐릭터도 잘 살지 않고 너무도 아쉽더라구요. 암튼 속시원하게 몇 번이나 외치는 해리를 보면서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그동안 하이킥에서 감동만 받고 있다가 오랜만에 통쾌하게 웃었던 것 같습니다.

김자옥의 한옥집에 보일러가 고장남에 따라 마침 집에 찾아온 이순재의 제안으로 자옥을 비롯하여 거기 세 들어 살고 있던 정음, 광수, 인나, 줄리엔 모두 이순재의 집에서 하루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지낼 방들을 분배하고 있는데 해리는 자옥이 좋다며 자옥와 같은 방을 쓰겠다며 떼를 쓰게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해리는 세호가 정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질투할 때, 자옥이 해리가 더 이쁘고 정음은 금방 질리는 얼굴이라고 해줬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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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렇게 자옥과 해리는 같은 방을 쓰게되는데요. 첨에는 사이좋게 블럭으로 자동차도 만들면서 재밌게 놉니다. 해리는 자옥이 이쁘고 자신과 놀아주기 때문에 너무 좋다며, 세호와 정음을 공포에 떨게 했던 친구 제안을 하게 되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자옥은 해리와 친구가 되겠다고 하고 해리는 예전 세호와 정음에게 했듯이 진짜 친구에게만 보여주는 자신의 앞니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걸 본 자옥은 별 생각없이 이런 걸 왜 가지고 있냐며 떨떠름해하지만, 해맑은 해리는 자신의 앞니가 어떠냐고 물어보죠. 하지만 자옥이 자신의 앞니를 보고 좋아해줄꺼라는 기대와는 달리 자옥이 앞니가 그냥 앞니라고 대답하면서 해리는 빈정이 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옥과의 친구관계가 깨질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저러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옥이 된통 당할 것 같아 보고있는 제가 다 숨 졸이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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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들어온 자옥에게 해리는 아몬드를 주면서 먹으라고 합니다. 자옥은 고맙다면서 아몬드를 받아 먹게 되죠. 하지만 이 아몬드는 해리가 겉에 발린 초콜릿을 다 빨아먹고 남은 아몬드였는데요. 그걸 모르는 자옥은 맛있다고 좋아하고 그걸 보는 해리도 덩달아 좋아하면서 한개 더 주겠다며 아몬드를 만들어(?) 줍니다. 해리가 아몬드를 만드는 작업과정을 보게된 자옥은 깜짝 놀라며 더럽다고 펄펄 뛰는데요. 순간 해리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마침내 자옥과 친구의 연은 끊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참고 참았던 빵꾸똥꾸를 외치게 되죠. 하지만 자옥은 강적이었는데요. 자옥은 어디 어린애가 어른한테 바락바락 대드냐며 자꾸 그러면 혼난다며 꿀밤을 때리고 윽박지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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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몬드는 하나도 안 드럽다며 대드는 해리에게 자옥은 똑같이 당해보라고 자신이 초콜릿을 빨아먹고 남은 아몬드를 해리에게 먹으라고 주는데요. 해리는 순간 당황하며 내가 이걸 왜 먹어야 되냐며 기세가 꺾이게 됩니다. 자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기꺼도 하나도 안 드럽다며 계속 먹으라고 들이밀죠. 완전 악에 바친 해리는 다시 한번 "할머니 완전 빵꾸똥꾸야!"를 외치게 되고 여기서 발끈한 자옥은 "내가 방꾸똥꾸면 너는 빵꾸 빵꾸 빵꾸 똥꾸 똥꾸 똥꾸야."라며 더욱 강력한 것을 날리게 되는데요. 완전 애가 달은 해리는 주먹을 불끈 쥐어가며 빵꾸 빵꾸 빵꾸 똥꾸 똥꾸 똥꾸~를 외치지만, 얄밉게도 자옥은 웃으며 반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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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빵꾸똥꾸도 먹히지 않는 자옥을 보면서 해리는 당장 자신의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 치지만 자옥은 자신이 왜 나가냐면서 약올리는데요. 해리는 악이 바칠대로 받쳐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자옥은 눈하나 깜짝 안 하며 자신은 고함 못 지르는 줄 아냐며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죠. 자옥의 고함에 깜짝 놀란 해리는 완전 기가 죽어버리는데요.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았던 해리가 자옥에게 된통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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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오랜만에 속시원하게 빵꾸똥꾸를 외치는 해리의 그 모습이 웃기기도 했지만 안타깝기도 했는데요. 이것이 빵꾸똥꾸가 금지어로 권고조치 받은 것에 대한 황당한 상황을 웃음으로 희화시킨 작가의 센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 김자옥은 어른이지만 어른스럽지 못하게 해리와 똑같은 초딩같은 행동으로 대응하고, 해리는 아무리 빵꾸똥꾸를 외쳐보지만 씨가 안 먹히는 것이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저는 평소보다 한껏 오버하여 빵꾸똥꾸를 외치는 해리의 그 울분 토하는 모습이 참 가볍게 와닿지 않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더군요.

솔직히 이번 94회에서도 빵꾸똥꾸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만큼 앞으로 해리의 빵꾸똥꾸를 언제 또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외쳤던 빵꾸똥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통쾌하고 단순히 김자옥을 향해 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을 향해 외치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도 하면서 속이 다 시원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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