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신세경, 사랑의 뇌구조
도대체 세경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요즘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도대체 세경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간 준세커플이냐 지정커플이냐 지세커플이냐를 두고 갑론을박 말들이 많았는데요. 많은 복선과 시원한 답이 정해지지 않은 체 자꾸만 여운을 남겨둬 답답하기도 했죠.
암튼 이제는 지정커플이 확실히 굳어진 체 준세커플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있어, 세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준세커플이 탄생하느냐 마느냐가 결정이 되게 되겠지요. 그래서 세경의 뇌구조를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현재 세경의 머릿 속은 상당히 복잡할 듯 한데요. 먼저 요 근래 세경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훈을 남몰래 연모하고 있던 세경은 사골을 밤새워 끓이고 지훈의 속옷을 가지고 병원에 갔다가 자신을 불쌍한 가정부(?)라고 말을 하는 지훈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지훈이 그간 자신에게 잘해준 것은 단지 동정이었음을 알고 상처를 받습니다.
우연히 순재 할아버지 심부름을 갔다가 지훈의 추억 속에서 함께 데이트(?)를 하면서 지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직감하고, 마음을 정리하려고 맘을 먹게되죠. 그렇게 마음은 지훈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체, 머리로는 그런 마음을 추스리려 했었는데요. 지훈에게 잃어버렸다가 다시 받은 빨간 목도리를 했다가 하지않았다가 해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려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미술관에서 우연히 지훈과 정음이 사귀는 장면을 목격하고 세경은 충격을 받는데요. 머리로는 "난 괜찮아. 이미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잖아"라고 다짐해보지만, 주체할 수 없이 미칠듯 아픈 마음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죠. 그렇게 스스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생각될 만큼 힘들어하지만, 세경은 그날 밤 자신의 우는 사진 한장으로 모든 것을 갈무리하게 되죠.
그런 우물 같은 꿈에서 벗어나려고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불쌍한 가정부(?)였던 자신의 현실로 돌아오지만, 세경은 여전히 좋아했던 만큼 아픈 그 마음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훈의 생일이라는 소리에 또 다시 설렘(?)을 느끼고 지훈의 방에 몰래 추억 속에서 지훈과 함께 들었던 LP판과 축하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남겨보는데요, 그렇게 과연 자신의 선물을 확인했을까 기대하며 다음날 청소하러 들어가 보지만, 지훈은 아직 그것을 확인하지 않은 것을 보고 역시 지훈에게 자신은 눈에 띄지 않는 보잘 것 없는 존재임을 또 다시 실감하게 됩니다.
세경은 이제 빨간 목도리는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준혁이 사준 노란 목도리를 하고 다니는데요. 상대적으로 서로 장난도 치며 편한 준혁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노래방에서 준혁이 부르는 '내게 오는 길'이란 노래를 들으며 어느새 지훈을 생각하고 애절한 감정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지훈과 정음이 데이트 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맺혀 버리죠.
이렇게 세경은 지훈의 배려에 혼자 사랑했다가, 불쌍한 가정부로만 생각하는 지훈에게 혼자 실망하고,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라 생각하며 포기하고 혼자 마음을 접으려 하다가, 지훈과 정음이 사귀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자 힘들어 합니다. 그렇게 짝사랑의 아픔과 실연의 아픔이 서로 교차하며 세경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죠.
세경은 아버지가 빛에 쫒겨 배타러 나가고 신애를 홀로 책임지고 키워야 하는 자신과 서울대 출신의 외과의사 레지이자 자신이 가정부로 일하는 주인집의 아들인 지훈과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마음을 줘버린 뒤에 사람 마음은 결코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설레고 실망하고 미워하고 기대하고를 반복하면서 머리 속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아픈 마음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인 준혁과 보내는 시간은 장난도 치며 그나마 아픔을 잊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렇게 자신의 아픔에 대하여 말은 하지 않지만, 자신을 이해 해주는 한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속에 응어리져있던 답답함들이 무언의 수다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세경에게는 역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한데요. 서로 장난을 치고 편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준혁이 다가가려하면 할수록 세경은 준혁에게서 지훈을 대입시키며 애써 갈무리하고 있던 슬픔이 터져나오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저는 세경은 이미 준혁이 자신을 맘에 두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요. 신애 역시 준혁이 그렇게 잘 해주는데 준혁이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했었구요. 준혁이 정음에게 대하는 모습과 자신에게 대하는 모습이 다른 것을 보고, 자신 앞에서는 수줍어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준혁을 볼 때면 아무리 둔하다고 해도 눈치챌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그전까지 긴가민가 했다고 해도 노란 목도리를 주며 안 받으면 버리겠다고 화내는 모습에서는 확신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세경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인 지훈과,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 하지만 호감은 있지만 아직은 남자로써 애틋한 감정이 생기지는 않는 준혁을 사이에 두고 갈등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머리 속으로는 자신도 싫지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큰 준혁의 사랑을 받아줄 준비를 하지만, 지훈을 볼 때면 그리고 생각할 때면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마음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준혁에게도 마음을 조금씩 열려고 노력하는 세경이 그려지는 것 같아 앞으로 둘의 관계가 점점 발전하게 되는 모습이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분명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할텐데 그것을 어떤 에피소드로 풀어내며 준세커플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열광시킬지도 궁금해지구요.
설마 너무 뻔하게 세경은 아버지가 돌아와 가정부 그만두고 나가고, 몇 년 뒤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식의 스토리로 가는 것은 아니겠죠? 세경의 마음을 너무 일편단심으로 그려왔기에 갑작스러운 준혁과의 사랑을 그린다는 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지붕 뚫고 하이킥 작가의 기발하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장면을 기대해봅니다.
P.S>
요즘 질질 끌리는 듯한 러브라인에 지붕 뚫고 하이킥이 재미가 없어졌다는 말들이 많은데요. 그것 관련하여 재밌는 패러디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네티즌의 센스가 기가 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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