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소녀시대의 서현과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캐스팅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서현과 정용화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블로거분들이 의견을 내어주셨고, 저도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기 때문에 따로 포스팅을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선택을 한 우결 제작진인데요. 이제까지 각 커플들을 선정함에 있어 참 신선하고 다양한 컨셉을 만들어가며 이끌어온 제작진이었기에, 이번 서현-정용화 커플의 선택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결은 처음에 설날 특집의 한 기획의 형태로 방영이 되었다가 그 신선함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으면서 하나의 독립편성 코너로 기반을 잡고, 이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써 자리매김을 하였죠. 저도 첨에 연예인들을 무대 혹은 연기로써만 보다가, 개개인의 일상적인 색다른 모습과 더불어 개개인의 서로 다른 연애관을 보면서 내 자신이 파파라치라도 된 마냥 남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했죠.
첨에는 많은 사람들이 순진하게도(?) 카메라맨이 투명인간이거나, 혹은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원격 조정 등을 통해서 그들의 일상을 촬영한다고 믿기도 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거울을 비취는 혹은 실수로 잡히는 카메라맨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스텝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가운데 보여지는 그 둘의 결혼생활이 진실된 모습들인가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이 보고 있는 영상을 찍은 누군가가 그 공간에 함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망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가상과 현실을 착각하면서 그들의 가상결혼생활에 감정이입을 하고 많은 인기를 끌었었죠.
암튼 그 정도야 방송을 통해서 보여지려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후 신애의 결혼과 정형돈의 결혼 사실이 발표되면서 시청자들은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 보여졌던 애정행각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자각하게 되고, 각 커플들의 예쁜 사랑을 응원하던 많은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게 되죠.
그것은 결국 우결의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냉담해진 시청자들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제작진은 시즌 2를 통해서 실제커플인 황정음-김용준 커플을 투입하게 됩니다. 그렇게 실제로 사귀고 있는 커플을 통해서 현실성을 더하면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게 되죠. 하지만 연예인 실제 커플은 손에 꼽을 뿐만 아니라 섭외하기도 힘들어서 황정음-김용준 커플 외에는 섭외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1시간 분량을 한 커플만으로 구성하기에는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내용을 한번에 보여주면 식상해질 위험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결 제작진은 어쩔 수 없이 실제 커플이 아닌 유이-박재정 커플을 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황정음-김용준의 실제 커플이 존재했기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가상결혼 생활이 거짓은 아닐거라고 믿으며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데요. 이후 두커플로도 분량을 뽑는데 부담을 느끼고 조권-가인 커플까지 투입을 하게 되죠.
그러다 황정음-김용준 커플과 유이-박재정 커플이 동반 하차하게 되면서 우결은 또 다시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되는데요. 다행히 조권-가인 커플이 정말 서로 좋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실제로 사귀면 좋겠다는 평을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그런 불신은 사라지게 되죠. 또한 새로운 커플 또한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결혼 적령기의 두 커플 선호-슬혜 커플을 투입시키게 되구요.
암튼 그렇게 두 커플로 방영이 되지만 역시 한시간의 분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 커플 이상 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주로 세 커플 혹은 네 커플이 주로 방영이 되어 왔었구요. 결국 우결 제작진은 세번째 커플을 물색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제작진은 세번째 커플로 서현-정용화 커플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제까지 우결은 그것이 거짓(가상연기)이냐 사실(현실)이냐가 가장 화두였는데요. 그에 따라 시청률 역시 변화를 겪으면서 우결 제작진은 커플간의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번 서현-정용화 커플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서현-정용화 커플의 경우 조권과 가인처럼 실제로 서로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거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정용화의 경우 신인으로써 자신을 알리고 인지도 있는 대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서현과 커플 구성이 크게 무리수가 없는 반면, 오빠 팬이 누구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소녀시대가 그것도 막내인 서현을 수많은 오빠가 아닌 연예인 오빠 한명에게 빠지게(?)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적당히 연기를 하면서 서로의 그룹을 홍보하는 것으로 진행이 될 듯 한데요. 하지만 이것을 우결 제작진이 예상을 못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새 커플을 투입할 때면 당연히 해당 연예인에 대한 분석을 하고 컨셉을 잡아볼테니깐요. 그렇다면 우결 제작진은 왜 서현-정용화 커플을 결정했을까요?
요즘 우결에 있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조권-가인 커플입니다. 아담커플이라는 애칭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지면서 예전 초창기의 개미커플의 인기 못지 않게 열혈한 지지를 받고 있죠.
그런데 이 커플의 경우 주목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돌 커플이라는 사실인데요. 사실 처음에는 가상결혼 프로그램 특성상 아직은 어리게만 보이며 결혼과는 무관해보이는 아이돌 커플로 구성한다는 것에 반신반의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권-가인 커플은 그러한 불신을 결혼은 아니더라도 사귈수는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내며 성공적인 커플로 인기를 얻게 되는데요. 여기서 우결 제작진은 아이돌 커플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돌 커플이기 때문에 10대층의 열혈한 지지를 받으며, 우결의 시청자로써 팬덤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10대 시청자의 유입과 더불어 요즘 분위기상 아이돌의 인기가 단순히 10대에 한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20, 30대 시청자까지도 자연스레 묶어둘 수 있는 것이죠. 더군다나 시간대를 토요일 이른 저녁으로 옮겼기 때문에 음악중심에 이어 자연스레 10대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유도할 수 있구요.
그렇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우결 제작진은 악마의 유혹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제작진은 언제나 화두였던 현실성은 포기한 채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시청률을 높힐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악마의 유혹이라고 표현을 했듯이 이 방법은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은데요. 단기적으로는 아이돌 커플로 인해 든든한(?) 10대층을 기반으로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기던 20, 30대 매니아들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우결의 재미를 느끼던 매니아들은 현실성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우결에 대한 매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나아가 그것이 연기일 뿐이라는 것이 당연시 되면 우결을 볼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죠. 또한 아이돌 커플들이 추가되면 될수록 가상결혼이라는 프로그램의 컨셉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냥 애들 연애놀이가 되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우결의 고정 매니아들이 떠나게 되면 우결은 10대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각 커플당 보통 6개월 주기로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10대층을 계속 잡고 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이돌 커플이 투입될테고, 그 때마다 해당 아이돌의 팬덤에 의해 호불호가 나누어지겠지요. 그말인즉, 10대에 의해 시청률이 오르락 내리락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죠.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이 투입되고 나면 결국 점점 신인 아이돌 위주로 투입이 되고, 그러다 보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20살 채 안된 아이돌들의 경우 투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점점 커플 인지도는 떨어지면서 10대층의 유입도 점점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조권-가인 커플에 이어 겨우 두번째 서현-정용화 커플이 투입되었다고 해서 계속 아이돌 커플로만 구성될 거라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결이 현실과 가상을 오고가는 경계에서 가상으로 치우치게 되면 더이상 우결은 시청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겠지요. 그렇게 시청자의 신뢰를 잃게 되면 이후 새로운 커플들은 점점 강하고 센 것들로 시청률을 잡기 위한 가쉽거리로, 관심을 끌려는 컨셉 및 사건사고가 생겨날 가능성 역시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현재 우결의 서현-정용화 커플의 투입은 단순히 아이돌 커플로써 관심을 끄는 것 뿐만 아니라 우결에 있어 현실성을 포기하는 결과를 만들게 되면서,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결코 이득이 되지 않을텐데요. 그러다보니 이번 우결 제작진의 서현-정용화 커플 선택은 실망스럽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우결 제작진을 유혹에 빠트린 악마는 누구일까요? SM? 에프엔씨뮤직? 아니면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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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악마의 유혹에 빠져버린 제작진
Submitted by skagns on 2010. 2. 20. 06:17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소녀시대의 서현과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캐스팅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서현과 정용화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블로거분들이 의견을 내어주셨고, 저도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기 때문에 따로 포스팅을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선택을 한 우결 제작진인데요. 이제까지 각 커플들을 선정함에 있어 참 신선하고 다양한 컨셉을 만들어가며 이끌어온 제작진이었기에, 이번 서현-정용화 커플의 선택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우결의 화두는 거짓(가상연기)이냐 사실(현실)이냐의 경계 |
우결은 처음에 설날 특집의 한 기획의 형태로 방영이 되었다가 그 신선함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으면서 하나의 독립편성 코너로 기반을 잡고, 이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써 자리매김을 하였죠. 저도 첨에 연예인들을 무대 혹은 연기로써만 보다가, 개개인의 일상적인 색다른 모습과 더불어 개개인의 서로 다른 연애관을 보면서 내 자신이 파파라치라도 된 마냥 남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했죠.
첨에는 많은 사람들이 순진하게도(?) 카메라맨이 투명인간이거나, 혹은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원격 조정 등을 통해서 그들의 일상을 촬영한다고 믿기도 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거울을 비취는 혹은 실수로 잡히는 카메라맨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스텝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가운데 보여지는 그 둘의 결혼생활이 진실된 모습들인가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이 보고 있는 영상을 찍은 누군가가 그 공간에 함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망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가상과 현실을 착각하면서 그들의 가상결혼생활에 감정이입을 하고 많은 인기를 끌었었죠.
암튼 그 정도야 방송을 통해서 보여지려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후 신애의 결혼과 정형돈의 결혼 사실이 발표되면서 시청자들은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 보여졌던 애정행각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자각하게 되고, 각 커플들의 예쁜 사랑을 응원하던 많은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게 되죠.
그것은 결국 우결의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냉담해진 시청자들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제작진은 시즌 2를 통해서 실제커플인 황정음-김용준 커플을 투입하게 됩니다. 그렇게 실제로 사귀고 있는 커플을 통해서 현실성을 더하면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게 되죠. 하지만 연예인 실제 커플은 손에 꼽을 뿐만 아니라 섭외하기도 힘들어서 황정음-김용준 커플 외에는 섭외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1시간 분량을 한 커플만으로 구성하기에는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내용을 한번에 보여주면 식상해질 위험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결 제작진은 어쩔 수 없이 실제 커플이 아닌 유이-박재정 커플을 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황정음-김용준의 실제 커플이 존재했기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가상결혼 생활이 거짓은 아닐거라고 믿으며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데요. 이후 두커플로도 분량을 뽑는데 부담을 느끼고 조권-가인 커플까지 투입을 하게 되죠.
그러다 황정음-김용준 커플과 유이-박재정 커플이 동반 하차하게 되면서 우결은 또 다시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되는데요. 다행히 조권-가인 커플이 정말 서로 좋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실제로 사귀면 좋겠다는 평을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그런 불신은 사라지게 되죠. 또한 새로운 커플 또한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결혼 적령기의 두 커플 선호-슬혜 커플을 투입시키게 되구요.
암튼 그렇게 두 커플로 방영이 되지만 역시 한시간의 분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 커플 이상 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주로 세 커플 혹은 네 커플이 주로 방영이 되어 왔었구요. 결국 우결 제작진은 세번째 커플을 물색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제작진은 세번째 커플로 서현-정용화 커플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제까지 우결은 그것이 거짓(가상연기)이냐 사실(현실)이냐가 가장 화두였는데요. 그에 따라 시청률 역시 변화를 겪으면서 우결 제작진은 커플간의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번 서현-정용화 커플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서현-정용화 커플의 경우 조권과 가인처럼 실제로 서로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거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정용화의 경우 신인으로써 자신을 알리고 인지도 있는 대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서현과 커플 구성이 크게 무리수가 없는 반면, 오빠 팬이 누구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소녀시대가 그것도 막내인 서현을 수많은 오빠가 아닌 연예인 오빠 한명에게 빠지게(?)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적당히 연기를 하면서 서로의 그룹을 홍보하는 것으로 진행이 될 듯 한데요. 하지만 이것을 우결 제작진이 예상을 못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새 커플을 투입할 때면 당연히 해당 연예인에 대한 분석을 하고 컨셉을 잡아볼테니깐요. 그렇다면 우결 제작진은 왜 서현-정용화 커플을 결정했을까요?
아이돌 커플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 제작진 |
요즘 우결에 있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조권-가인 커플입니다. 아담커플이라는 애칭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지면서 예전 초창기의 개미커플의 인기 못지 않게 열혈한 지지를 받고 있죠.
그런데 이 커플의 경우 주목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돌 커플이라는 사실인데요. 사실 처음에는 가상결혼 프로그램 특성상 아직은 어리게만 보이며 결혼과는 무관해보이는 아이돌 커플로 구성한다는 것에 반신반의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권-가인 커플은 그러한 불신을 결혼은 아니더라도 사귈수는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내며 성공적인 커플로 인기를 얻게 되는데요. 여기서 우결 제작진은 아이돌 커플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돌 커플이기 때문에 10대층의 열혈한 지지를 받으며, 우결의 시청자로써 팬덤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10대 시청자의 유입과 더불어 요즘 분위기상 아이돌의 인기가 단순히 10대에 한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20, 30대 시청자까지도 자연스레 묶어둘 수 있는 것이죠. 더군다나 시간대를 토요일 이른 저녁으로 옮겼기 때문에 음악중심에 이어 자연스레 10대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유도할 수 있구요.
악마의 유혹에 빠져버린 제작진 |
그렇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우결 제작진은 악마의 유혹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제작진은 언제나 화두였던 현실성은 포기한 채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시청률을 높힐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악마의 유혹이라고 표현을 했듯이 이 방법은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은데요. 단기적으로는 아이돌 커플로 인해 든든한(?) 10대층을 기반으로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기던 20, 30대 매니아들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우결의 재미를 느끼던 매니아들은 현실성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우결에 대한 매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나아가 그것이 연기일 뿐이라는 것이 당연시 되면 우결을 볼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죠. 또한 아이돌 커플들이 추가되면 될수록 가상결혼이라는 프로그램의 컨셉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냥 애들 연애놀이가 되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우결의 고정 매니아들이 떠나게 되면 우결은 10대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각 커플당 보통 6개월 주기로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10대층을 계속 잡고 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이돌 커플이 투입될테고, 그 때마다 해당 아이돌의 팬덤에 의해 호불호가 나누어지겠지요. 그말인즉, 10대에 의해 시청률이 오르락 내리락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죠.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이 투입되고 나면 결국 점점 신인 아이돌 위주로 투입이 되고, 그러다 보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20살 채 안된 아이돌들의 경우 투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점점 커플 인지도는 떨어지면서 10대층의 유입도 점점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조권-가인 커플에 이어 겨우 두번째 서현-정용화 커플이 투입되었다고 해서 계속 아이돌 커플로만 구성될 거라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결이 현실과 가상을 오고가는 경계에서 가상으로 치우치게 되면 더이상 우결은 시청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겠지요. 그렇게 시청자의 신뢰를 잃게 되면 이후 새로운 커플들은 점점 강하고 센 것들로 시청률을 잡기 위한 가쉽거리로, 관심을 끌려는 컨셉 및 사건사고가 생겨날 가능성 역시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현재 우결의 서현-정용화 커플의 투입은 단순히 아이돌 커플로써 관심을 끄는 것 뿐만 아니라 우결에 있어 현실성을 포기하는 결과를 만들게 되면서,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결코 이득이 되지 않을텐데요. 그러다보니 이번 우결 제작진의 서현-정용화 커플 선택은 실망스럽고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우결 제작진을 유혹에 빠트린 악마는 누구일까요? SM? 에프엔씨뮤직? 아니면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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