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기계음 난무하는 가요계, 주목할만한 가수들

요즘 가요계에서 뜨거운 감자 같은 키워드를 살펴보면 표절, 기계음, 후크송, 실력, 립싱크, 댄서, 섹시, 아이돌, 걸그룹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가 해당 주제에 대해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고, 해당 키워드가 논란이 될 때면 상황에 따라 찬반론으로 나뉘기도 하는데요.

일단 그 가운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표절은 나쁜 것이고,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된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요즘 가요계의 분위기를 보면 표절이 논란이 되더라도 그 판단 기준이 모호한 점을 들어, 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인기나 음원 및 CD의 판매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노래가 표절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그런 것을 악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요즘은 자신이 직접 곡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 시스템 상 곡을 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 표절 논란이 생기면 무조건적으로 그 가수를 비판할 수만도 없는 것이 사실이구요. 그런 논란에 휩싸인 가수 역시 표절 사실을 알았다면 분명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돌 입장에서 일일히 받은 곡을 의심하고 전세계의 모든 곡들과 아직 공개도 되지 않은 샘플링들까지 다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니깐요. 곡을 받고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서 나온 아이돌에게 표절 논란은 청천벽력과 같은 충격일 것입니다.

이런 가요계의 요즘 분위기에서 저는 아이돌들도 물론 다 좋아하지만, 아직 유명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자신만의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싱어송라이터에 많은 호감이 생기는데요. 두명의 가수를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분은 제가 블로그를 하다가 제 글을 공감하며 봐주셔서 인연이 닿은 가수 규원이구요. 한분은 얼마 전 포스팅을 했던 뮤직 CF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해서 제가 문자를 보냈다가 답장까지 받아 그 가수의 노래를 진지하게 듣게된 사연의 주인공인 가수 주형진입니다.

블로깅을 하다 닿은 인연 - 가수 규원

예전에 저는 '요즘 가수들은 그 노래가 좋아서 부르는 걸까?'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 포스팅을 공감해주시면서 달아주신 댓글로 인연이 닿아 실제 노래를 사서 아직까지 제 컴퓨터와 MP3에서 즐겨 듣고 있습니다.

그렇게 잊지 않고 앨범 발매가 되고 알려주셔서 저는 그냥 노래가 좋아서 듣기만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네이버 뮤직에서 올해 1월 28일에 '이주의 국내 앨범'으로 선정되어 소개가 되기도 했을 정도로 속된 말로 그 바닥(?)에서 유명하신 분이더라구요.

http://music.naver.com/today.nhn?startdate=20100128

전문적인 앨범평은 위의 링크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등의 전문가들이 평가한 내용을 확인해보시면 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타이틀 곡인 기찻길을 즐겨듣고 있는데요. 예전 이승환, 더클래식 같은 노래를 들을 때 느꼈던 것처럼 잔잔하면서도 인상적인 멜로디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가사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가사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MP3 다운이나 뮤직비디오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music.daum.net/song/songVideo.do?songId=8175805&videoId=6456

규원님 블로그는 http://kwsms.tistory.com

장난을 감동으로 바꾸게 만든 문자 한통 - 가수 주형진

가수 주형진의 경우에는 제가 얼마 전에 검색을 하다 우연히 강동원이 출연한 뮤직 CF에 실제 가수의 핸드폰 번호가 노출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장난삼아 문자를 보낸 적이 있는데요. 기대도 안 했던 답장이 오는 바람에 그런 장난에 미안하기도 하면서 감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핸드폰 번호 노출한 가수, 문자 보내보니'

장난 쳤던 것이 미안하고 그런 팬관리에 감동해서 실제 앨범을 구매했는데요. 실제로 들어보니 노래도 참 좋은 것이 많더라구요. 인트로를 제외하고 노래가 12곡인데 모든 곡을 작사하고 대부분의 곡을 작곡, 편곡까지 다 했더군요. 노래의 장르는 팝재즈라 재즈의 느낌이 물씬 나는데 국내에서 팝재즈라는 장르는 주형진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또 알고 보니까 주형진은 가수 정엽의 '그대라는 말',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버려 너' 등을 작·편곡한 실력파 작곡가더군요. 이전 싱글에서는 음원 사이트의 재즈차트에서 14주간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노래 타이틀 곡 '헤어지자고'는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리더 ‘정엽’과 함께 ‘허니듀오’(Honeydew'o) 라는 작곡팀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에코브릿지의 피아노연주와 화려한 string 편곡이 더해졌다고 하네요.

일단 제가 듣기에는 정말 오랜만에 세련된 음악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10대들이 듣기에는 좀 안 와닿을 것 같고 2030세대들이 듣기에는 참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사도 참 인상적인데요. 이별을 경험한 사람으로써 참 공감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또 배우 강동원의 14년지기 친구로 강동원은 제가 보았던 그 뮤직CF에 노개런티로 출연하고, 팬미팅 때도 초대손님으로 찾아가곤 한다고 하더군요.

주형진 미니홈피는 http://www.cyworld.com/jooostudio

미니홈피에 보면 뮤직CF와 BGM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현 가요계에서 대형 기획사가 아니면 그 곡이 알려지고 방송기회 한번 잡는다는 것은 정말 하늘에 별 따기 마냥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요. 아직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 기획사 소속의, 혹은 그런 기획사 마저도 없이 혼자서 꿋꿋이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실력있는 가수들은 찾아보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수들이 실력이 없어서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못 들어갔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는데요. 대형 기획사의 후광없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그들의 노래를 누구나 쉽게 찾아 들을 수 있고 공평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지니스로 엮여있는 현 가요계의 시스템을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조그만 관심들이 모여 니즈가 형성되면 자연히 그런 공평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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